106수요 | 막5.21-43
믿음이란 무엇인가?
(맛있는 마가복음, pp.61-64)
•부인병 여인에게: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34)
•회당장 야이로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36)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하신 선언이다: “때가 찾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막1.15) 그 나라는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막3.35)에게 온다. 그럼 이 사람은 회개하고 복음을 믿는 자다. 놀라운 것은 마가복음이 보여주는 게 ‘믿음’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야이로는 12살 난 딸이 이미 죽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에게 36절을 요구하신다. 그럼 이 말을 듣는 순간부터 죽은 딸이 누워있는 집 안에 들어가 예수님이 ‘달리다굼’ 하시기 전까지 야이로가 해야 할 일은 ‘믿음’이다. 이것이 마가복음이 말하고자 하는 믿음이다. 그럼 믿음은 한번 입으로 시인하고 고백하는 것 그 이상이 아닌가. 비슷한 경우가 우선 세 이야기에서 보여진다.
① 아브라함이 모리아산으로 3일 길을 올라가 아들 이삭을 번제로 드린다.
② 이스라엘이 여리고성을 6일 동안 날마다 1번씩, 그리고 마지막엔 7번 돈다.
③ 나아만이 하나님의 사람의 말씀대로 요단강에 7번 몸을 담근다.
놀라운 것은 이들 모두에게 3일이라는, 6일 6번과 7일에 7범이라는, 요단강에 7번이라는 그 기간 동안 이들이 보여준 것은 그리 말씀하신 하나님에 대한 신뢰, 순종, 곧 믿음이었다. 오늘 회당장 야이로가 이미 죽은 딸이지만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36)는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끝까지 순종한 것처럼 말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 곧 믿음의 사람에게 열린다. 믿음이란 내가 확신하여서 그것에 의해 내가 원하는 결과가 만들어지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믿음은 믿음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신뢰하고 따르는 것이다. 한번 입으로 시인(선포, 말)하는 것으로가 믿음의 전부는 아니다. 그 긴 시간 동안 아무 일이 일어나는 것 같지 않지만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그분 쪽으로 묵묵히 걷는 것, 이것이 믿음이다. 12년을 부인병을 앓던 여인도 마찬가지다.
믿음은 내가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자기 확인이 아니다. 이 수준에 머물러 있으면 안된다. 믿음을 아무 일이 아직 일어나지 않았으나 둘, 다섯 달란트 맡은 종처럼 “각각 그 재능대로” 주인인 맡겨준 것을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자신의 재능을 믿고 맡긴 주인의 신실성을 드러내야 한다. 이게 믿음으로 반응하고 살아가는 삶의 여정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런 자에게 오고 있고, 그 나라에 참여하는 영광을 얻게 된다. 믿음이 무엇인가를 다시 새롭게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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