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172새벽 | 피난처를 기도실로 만드십시오(시142.1-7).

172새벽 | 142.1-7

피난처를 기도실로 만드십시오.

  

다윗이 굴에 있을 때에라는 표제어가 눈에 띈다. 그는 왕궁에 있어야 할 사람 아닌가. 더운 여름을 피서하기 위해 시원한 동굴에 온 것일까. 아닌 것 같다. 시편의 내용을 들어보면 그는 지금 사냥꾼의 울무에 걸린 새처럼 누군가의 포위망에 걸리있는 것 같은 처지에 빠져있다. 어떤 사건인지, 누구로부터의 고통인지, 그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마도 그의 통치 후반, 그러니까 밧세바 사건 이후에 찾아온 하강곡선의 어느 시점인 것은 분명하다. 일단 다 죄의 값을 치르는 과정에서 만난 환난이고 시련이다.

이러한 때에 다윗이 한 일은 무엇인가. 다름 아닌 기도하기. 놀랍다. 그는 어김없이 고난과 시련이 엄습해 오면 그는 그대로 하나님께 납작 무릎을 꿇는다. 그는 소년이었을 때 사자와 곰의 수염을 잡고 레슬링을 했고, 골리앗대첩을 승리로 이끌었고, 그의 나이 30에 두 번째 기름부음을 통해 왕이 되기까지 야전을 떠돌며 광야에서 불굴의 전사로 준비된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지금 포위망에 걸려든 토끼같은 처지에 몰려있다. 문제는 그런 그가 그러한 때에 꺼내든 카드다. 그게 다름 아닌 기도.

   

기도: 굴에 있을 때에 한 일(1-2,6-7)

그는 자신의 원통함과 우환을 하나님 앞에 토해낸다(2). 그는 지금 심령이 상한 자로 흔들리는 중이다(3a). 왜냐하면 원통함과 우환으로 다윗을 포위해 들어오는 자들의 올무가 점차 좁혀지고 있기 때문이다(3b).

그는 이때 하나님께 부르짖는다: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소서!”(6a) ‘핍박하는 자들’(6b)에게서 건저주시기를 기도하고 있다. 그리하여 마침내 주께 감사하게 되기를 소망하고 있다(7).

     

피난처: 하나님만이 소망이다(4-5).

    다윗: 3 가지의 부재 중

    ❶ 자신을 아는 이(고독)

    ❷ 피난처(돕는 자)

    ❸ 영혼을 돌보는 이(영적침체)

그러니까 하나님이다. 하나님만이 소망이다. 하나님만이 피난처이시다(5). 이것은 단지 지금 불어온 고난과 시련을 일단 피해 놓고 보자는 임기응변이 아니다. 다윗은 자신의 처지를 정확하게 알고서 이를 읽어내고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떻게, 무엇으로, 누가 해결하느냐를 분명하게 알고 있다. 이게 다윗이 고난과 시련을 이겨내는 가장 중요한 통찰이다.

고통과 시련이 없는 인생은 없다. 원하는 평안이나 성공은 자꾸 나를 피해가는 것 같지만 시련과 환난은 원하지도 않고 요구하지도 않았음에도 끊임없이 나를 찾아온다. 또 다른 중요한 포인트는 이때 이것을 대면하는 방식이다. 다윗이 위대하고 대단한 것은 고통과 시련 그 이후다. 다윗은 지금 우리가 중심에 놓고 읽어내고 있듯이 이 돌풍처럼 불어온 시련과 고통을 자신의 힘이나 경험에 의지해 풀어보겠다고 아우성치지 않는다.

그는 오직 하나님께로, 기도자로 무릎 꿇고 주님의 보좌 앞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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