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7고난1/월 | 막14.32-42
감람산에서, 기도의 이유가 드러나다.
감람산에서: 겟세마네 기도회
주님은 십자가를 앞에 두시고서 ‘기도’하신다(32-42). “심히 놀라시며 슬퍼하사 말씀하시되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33b-34a)라시는, 때문에 될 수 있는 대로 이때가 지나가기를(35), 동시에 고난의 잔을 자신에게서 거두어 주시기를 구한다(36a). 하지만 ‘그러나’다. 그러나 자신의 뜻이 아닌 하나님 아버지의 뜻대로 되기를 구하는 기도를 거듭 반복하신다(36b,39).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를 결단하는 기도,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 기꺼이 자신을 아버지께 맡기는 기도, 뿐만 아니라 기도를 통해서 33-35절을 뛰어 넘으사 41절 앞에 서시는 것에서 기도가 쌍방적인 대화이자,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을 얻는 통로임을, 초점이 하나님께 맞추어져 있음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제자들은 이걸 모른다(37,40,41). 분명 ‘신랑을 빼앗길 날’(2.20)이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금식은 물론 기도하자는 멍석을 깔아 주어도 잠만 자고 있는 제자들의 모습에서 나의 숨은 모습을 들킨 것 같아 얼굴이 화끈거린다.
주님은 아버지의 뜻을 구하고 기꺼이 거기에 헌신하기 위해 기도하셨다. 기도의 응답이 왔지만(41) 십자가를 져야 하는 문제는 그대로다. 기도가 응답되었다고 해서 골고다로 가는 길이, 하나님 우편 보좌로 가는 길로 바뀐 게 아니다. 상황과 문제와 삶의 숙제는 그대로다. 그렇다면 달라질 게 있다면 무엇이겠는가. 그것을 받아들이는 믿음과 자세와 방향과 태도와 영성이 새로워지고 달라져야 한다.
주님처럼 나에게 지워진 십자가를 지고 겟세마네로 올라가자. 그 지고 올라가는 십자가에는 주님 때문에 당할 고난과 고통과 눈물도 들어있어야 한다. 그게 진정 기도 아니겠는가. 그래야 이거 주세요, 왜 하나님은 누구는 많이 주시고 나는 작게 주시는 거예요와 같은 헛된 욕망과 욕심을 이겨낼 수 있다. 기도하라 하시는 주님의 부르심을 따를 수 있는 자로 성숙하기를 기도하는 이번 고난주간 특별기도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겟세마네 동산에서(32-42) 제자들에게 보여주신 주님의 모습에서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른 삶인가를 깨닫는다. 이 모든 것을 안고 하나님 아버지께로 나아가셨던 주님에게서 무엇이 우선한가를 깨닫는다. 죽음으로 가는 길마저도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며(36) 헌신하는 주님에게서 나의 삶의 여백을 무엇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를 그려본다.
*고난주간(4.6-10, 월-금) 묵상노트 올리기 안내
1. 고난주간에는 새벽기도회는 모이지 않고, 저녁에 특별기도회로 각 가정에서 모입니다.
2. 저녁 7:20 - 8:30분 동안 유튜브와 밴드를 통해 본당에서 진행하는 <고난주간 기도회>를 생방송으로 함께 합니다.
3. 이번 한 주간은 hwp와 생방송 외에 음성파일이나 영상녹화는 제공하지 않습니다.
4. 우리 주께서 어느 곳에서 말씀과 기도 앞으로 나아가든 그곳이 성소가 되게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5. 고난주간 특별기도회를 통해 주의 고난에 참여하면서 다함께 골고다로 가는 길로 나가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