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300고난4/목 | 빌라도 법정에서, 고난을 받으사(막15.1-15)

300고난4/ | 15.1-15

빌라도 법정에서, 고난을 받으사

   

본디오 빌라도

빌라도는 무엇이 옳은가가 아니라 어떻게 하는 것이 자신에게 손해가 아닌가를 찾았다. 그리고 정의()가 아닌 이익()이라는 자기 살 궁리를 따라 행동한다. 이처럼 악을 선이라 포장하더니 그 길로 그는 영원히 죽는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되고 만다. 로마 총독으로 다스리는 순간이 그의 인생에 황금기였고 그때부터 추락하여 지옥으로까지 미끄러진다.

그는 예수님이 로마 실정법을 어긴 죄가 없음을 알았고 단지 대제사장들의 시기와 모함에 의한 공격임을 알고 있었다(4,10,14a). 하지만 여론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가자 정치적인 본능에 따라 대제사장들과 무리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선에서 문제를 봉합하고 슬쩍 손을 뺀다(15).

   

무리들 & 군병들

어리석고 무지한 무리(군중)를 만난다. 대제사장들에 의해 충동된 무리들은 바라바를 놓아 달라고 하면서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게 하라고 소리 지른다(11,14). 대제사장이라는 사람들은 한 사람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는 것을 위해 여론몰이를 시도하고, 다수의 힘으로 자신들의 목적을 밀어붙인다. 무리들은 꼭두각시처럼 이리저리 휩쓸린다.

 

세상이 뒤집혀도 눈썹 하나 끄덕하지 않고 십자가로 가는 길을 유유히 걸어가시는 주님처럼 이왕 십자가 지고 주님을 따르는 제자가 되었으면 좀 당당할 때는 당당하고, 진리와 생명을 위한 길이라면 어려움은 기본으로 받아드리고, 그러나 승리는 반드시 필수여야 하는 그런 삶으로 살아보자.

육신을 입으신 하나님이 어린 양이 되사 온 인류의 죄를 속죄하시는 십자가 제물이 되시기 위해 갈보리로 출발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제자들은 이를 알지 못한다. 주님은 얼마나 외로우셨을까. 이를 내려다보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은 또 얼마나 아프셨을까. 그럼에도 인간들은 자기 잘난 맛에 따라 춤을 추며 죄행(罪行)의 길을 서슴없이 선택한다. 더욱 그럼에도 하나님은 그런 사람들의 죄까지를 어깨에 지시고 골고다를 향하여 올라가신다.

하지만 정작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세상은 모두다 주님을 외면하고 말았다: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13,14) 이게 인간이다. 인간에게 선()한 구석이 있다고? 인간이 구원받을 만 한 어떤 가능성과 공로가 있다고? 말도 되지 않는 소리다. 의인은 없고, 모두가 다 죄인이다.

예수께서 다시 아무 말씀도 대답지 아니하시니 .”(5a) 주님은 말()로 십자가를 지신 것이 아니라 온 몸으로, 삶으로 십자가를 지신 어린 양이시다. 주님의 침묵에서 조그마한 힌트를 얻는다. 침묵이 언어가 되고, 이 언어가 삶이 되고, 그래 그것이 소명이 되는 그 순간까지 이와같은 주님의 영성을 따라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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