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301고난5/금 | 조롱받는 왕,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막15.16-32)

301고난5/ | 15.16-32

조롱받는 왕,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골고다 언덕이 보인다. 중앙에는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있고 양쪽에는 강도들의 십자가가 있으며, 저 한 쪽 모퉁이에는 일단의 여인들이 손수건으로 입을 막고서 흐느끼고 있다. 십자가를 중심으로 수 많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숨을 죽이고서 골고다에서 벌어지고 있는 광경을 목격하고 있으며, 한 쪽에서는 모욕’, ‘희롱’, ‘’(29,31,32)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때 나는 어디에 서 있고,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나는 무엇 하려고 갈보리 언덕을 큰 무리와 함께 올랐을까.

세상과, 그때 그 무리들만의 죄악을 폭로하면서 입에 거품을 물기에는 너무 위선적이다. 내 죄가 사해지는 것을 위해 오늘도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세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며 살아가는 한 언제나 나는 갈보리 사람들과 같은 공범(共犯)이다.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시고(25-26,33-34,37-38)

십자가로 나아가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 성벽처럼 둘러 있는 휘장과도 같은 모든 세력을 우리 주님은 단 번에 다 그의 피로 가르셨다. 이것은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2.8b)심으로써 주님이 성취하신 것이다.

 

갈보리의 증인들(21-24,27-32,35-36,39-41)

대제사장들이 장로들과 서기관들, 곧 온 공회로 더불어”(1,31) 예수님을 죽이는 배역을 맡은 자들, 그리고 무리에게 만족을 주고자 하여”(15)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히게 넘겨 준 빌라도의 행적, 못을 만들었던 대장장이, 십자가를 만든 목수, 가시관을 만든 로마 군인, 십자가를 언덕에 세운 사람들, 주님의 옷을 제비뽑던 군인들, 옆구리를 찌른 군인, 양손과 발에 못을 박은 사람들, 그 외에 호위하던 로마 군인들, 이스라엘 백성들, 도망친 제자들, 주님을 만났던 무리들, 구경꾼들, 여인들, 양편 강도들, 또한 도 거기에 있었다. 참으로 얼마나 악한가.

 

내가 맡은 배역은 무엇일까? 비겁한 제자들의 모습에서 의분을 느끼는가. 그러나 바로 나도 그 제자 가운데 하나인 것을 인정해야 한다. 예수님을 희롱하는 대제사장들과 서기관을 보고 격분하고 있는가. 그러나 나 자신도 그 자리에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침묵한 사람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나가는 자들”(29)의 예수님을 향한 모욕의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어떻든 십자가가 서 있던 갈보리 언덕에 모인 무리 가운데 나도 있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이처럼 살았고,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주와 더불어 그러므로 우리가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4.16) 간다. 전적으로 주님 때문이다. 그래서 은혜다. 골고다 언덕에서 나의 모든 죄를 철저하게 용서함 받았으니, 이제부터는 저 휘장 넘어 영광의 그리스도와 함께 천국의 축제에 참여하는 그날까지 나의 달려갈 길을 주님께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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