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336새벽 | 고난과 감사의 이중주(시22.22-31)

336새벽 | 22.22-31

고난과 감사의 이중주(二重奏)

 

고난 중에도 기도라는 보석이 빛나고 있다. 기도는 고난이 가져다 준 절망과 고통을 이기게 했고, 고난을 바라보는 눈을 새롭게 해 주었다. 동시에 기도는 마침내 고난 너머에 있는 감사를 열매 맺게 했고, 감사를 자기 공로로 취하지 않고 주를 찬송케 만들었다. 다윗은 고난과 기도와 감사를 자신의 삶에서 동시에 연주해 낸다.

 

고난송(苦難頌, 1-21):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시인은 하나님과 사람으로부터 버림받는 지난날들의 고난이 가져다 준 이중고 속에서 처절하게 몸부림친다(1-10). 그럼에도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기도 때문이다: “나를 멀리하지 마옵소서 환난이 가까우나 도울 자 없나이다.”(11)

하지만 죽음의 진토’(15)에 에워싸여 바싹 말라간다(12-15). 그럼에도 악한 무리들은 정작 그것을 히죽거리며 즐기고 있다(16-18). 이러한 때에 과연 기도는 허공에 사라져버린, 누군가의 표현처럼 천국의 쓰레기통에서 뒹구는 그런 값싼 것일까.

시인에게서 놀라는 것은 그런 와중에서도 다시 기도의 두레박을 고난의 우물에 던지며 계속해서 기도한다: “여호와여 멀리 하지 마옵소서!”(19a) 시인은 이미 이것들을 이기었음을 선언한다: “주께서 내게 응답하시고 구원하셨나이다!”(주께서 내게 응답하셨고, 건지셨나이다!) 마침내 그의 생()은 서서히, 그러나 분명하게 반전되기 시작한다(21b).

  

감사송(感謝頌, 22-31): 내가 주를 찬송하리이다!

승자(勝者)만이 할 수 있는 것, 그것은 감사와 찬송이다(22-31). 시인은 이 승리의 축제에 겸손한 자’(가난한 자들, 26)부터 모든 나라의 모든 족속’(세상의 모든 풍성한 자, 27-29)후손’(태어날 백성, 30-31)까지를 초대한다. 마침내 열방이 기억하고 돌아오며 예배하”(27)게 될 것이고, 시인은 하나님이 이루신 승리의 노래를 열방에게 들려줄 것이다: “주께서 이를 행하셨다!”(31b)

고난은 기도를 먹고 찬송과 감사의 열매로 자란다. 그래서 고난 가운데 있는 주의 백성들은 절망하지 않는다. 기도할 수 있어서다. 하나님은 이 눈물과 탄식의 신음소리마저 들으시며, 고통 중에 눈물로 씨를 뿌리지만 하나님은 기쁨으로 단을 거두어 돌아오게 하신다.

인생의 전반전은 이처럼 탄식과 고난과 눈물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후반전을 역전시키신다. 기도하는 사람은 이 하나님의 기적을 경험한다. 그래서 고난 중에도 기도의 무릎을 포기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의 기도의 눈물이 흐르는 곳으로 당신의 백성들의 인생행로를 인도해 가신다. 그래서 우리도 다윗처럼 시편을 노래하며 간증케 하신다. 이처럼 행하실 주님 바라보며 한 날을 기도와 말씀으로 시작한다.

 

[설교듣기]  

200525_ 고난과 감사의 이중주(시22.22-31).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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