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343새벽 | 성도(聖徒)라 불러주시다니(고전1.1-9)

343새벽 | 고전1.1-9

성도(聖徒)라 불러주시다니

 

바울은 고린도교회가 다른 어느 교회보다 책망할 것’(8)이 많은 교회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바울은 고린도에 있는 신앙공동체가 하나님의 교회’(2a)임을, 고린도교회를 위하여 하나님께 항상 감사’(4)하고 있음을, 주께서 저희를 그리스도의 날에 책망할 것이 없는 자”(8)들로 끝까지 견고케 하실 것을 믿었다. 하지만 고린도교회의 실상은 어떠한가.

 

    바울의 고린도교회 클리닉(CHURCH clinic)

    ∙분쟁이 있다는 것이라.”(1.11)

    ∙너희 중에 심지어 음행이 있다 함을 들으니 ”(5.1)

    ∙너희가 쓴 문제(결혼)에 대하여 ”(7.1)

    ∙처녀에 대하여는 ”(7.25)

    ∙우상의 제물에 대하여는 ”(8.1)

    ∙신령한 것에 대하여 ”(12.1)

    ∙성도를 위하는 연보에 관하여는 ”(16.1)

  

그런데 감사다. 놀랍다. 그것도 항상하나님을 향해 감사한다라고 말한다. 아니, 지금 고린도교회가 어떤 교회인 줄을 몰라서 이러는 것인가. 아니다. 교회라고 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럼에도 무엇 때문에 바울은 고린도교회를 향해 감사하고 있는가? 또한 주께서 고린도교회를 그리스도의 날에 책망할 것이 없는 자”(8)들로 끝까지 견고케 하실 것을 믿는다고 말하는가? 우리가 얼추 아는 그렇고 그런 고린도교회를 향해서 말이다.

첫째, 비록 교회다움이라는 저들의 수준은 여전히 아직도 젖을 먹는 어린아이이지만(3.1-2), 저들의 예수 안에서 거룩하여지고 성도라 부르심을 입은 자들”(2a)이라는 신분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둘째, 고린도교회는 이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에 기초한 하나님의 교회’(2a)이며, 그리스도로 더불어 교제하기 위해 불러낸 자들이어서다(9).

셋째, 비록 지금은 함량미달인 이름뿐인 겉푸름이지만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신분이 이루어지도록 저들의 그리스도인다운 수준을 성도(聖徒)로까지 속푸름으로 이끄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아서다. 주님의 교회이기 때문이다.

넷째, 이처럼 바울과 고린도교회 사이에 흔들 수 없는 피차의 신뢰와 믿음과 사랑과 일치, 그래서 어떤 목회적 권면을 해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용납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바울이 이럴 수 있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신뢰에서다. 그러기에 고린도전서를 기록하고, 말씀을 권면하고, 그래서 교회가 새롭게 되는 것을 믿고 바라보는 것 아니었겠는가. 무엇보다 말씀이 중요하다. 말씀이 우리 삶과 영혼과 마음을 새롭게 하고, 하나님 쪽으로 걷도록 해 주기 때문이다. 사람이 한다? 아니다. 우리 주님께서, 하나님의 말씀이 한다.

고린도교회가 마치 탕자와 같은 성도요 교회일지라도 저희를 당신의 넓은 사랑의 품에 품으신다. 그리고 마침내 온전하게 되는 수준까지 이끌어 가실 것이다. 그러니 주님께서 이미 성도(聖徒)인 것 아닌가. 거기까지 이끄실 것이라 하신다. 그럼 됐다.

조각가의 손에 들린 게 돌덩어리이지만 마침내 그 예술가는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작품을 만들어 내고야 만다. 이렇듯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는 주인이신 그분의 손에 들려있다. 그분은 비록 문제 많고 탈 많은, 그래서 교회라 하기에는 너무 부족하고 못난 고린도교회일지라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거룩하여지고 성도라 부르심을 받은 자들”(2a)로 만들어 내실 것이다. 오늘도 그 하나님의 손에 붙들린 하루요, 새 달이이기를 기도에 담아 주께 올려드린다. 비록 고린도교회처럼 볼품없어도 주님이 계시니 안심이다. 그러니 오늘도 주님께 나를 맡기는 것 아니겠는가.

 

[설교듣기]

200601_ 성도라 불러주시다니(고전1.1-9).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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