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5새벽 | 고전11.17-34

주의 성만찬에 대하여

돌아보라, 예찬 문제(17-22)

주님은 당신 자신을 쪼개어 주심으로 우리를 살리셨으나 고린도교회는 서로 나누어 넷으로 쪼깨어 졌다. 그것도 모자라 자기 편끼리만 애찬을 나누는 일까지 서슴치 않았다(18). 주의 성찬(애찬)의 거룩성을 잃어버린 것이다. 함께 해야 할 식탁이 먼저 온 자들만을 위한 식사가 되었고, 더 큰 문제는 얼마나 먹고 마셨는지 늦게 온 성도가 먹을 게 없고, 또 얼마나 마셨는지 취하기까지 하였던 것이다. 교회가 음식과 술을 제공하는 곳도 아닌데 이 꼴이 참 암담하다.

성찬의 때에, 성만찬의 의미(23-26)

성찬 떡은 나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제물로 죽어 주신 주님의 몸을 상징(sign)한다. 주님은 하늘로서 내려온 ‘산 떡’(생명의 떡)이시며, 이 떡을 먹는 자는 영원히 산다(요6.53-59): “이것은 하늘에서 내려온 떡이니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그것과 같지 아니하여 이 떡을 먹는 자는 영원히 살리라.”(58)

또한 잔은 나의 죄를 씻기 위해서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어 주신 그리스도의 언약의 피를 상징(sign)한다: “피흘림이 없이는 사함이 없느니라.”(히9.22) 역시 예수님의 말씀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으니라.”(요6.53)

중요한 것은 이 성찬에 대한 가르침이 바울의 창작이거나, 혹은 초대교회의 전통의 산물이 아니라는 점이다(요6.53-59 참조): “내가 너희에게 전한 것은 주께 받은 것이니 곧 주께서 잡히시던 밤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에 가라사대 …”(23-24a)

성찬 이후, 성만찬을 대하는 태도(27-34)

이제 고린도교회는 자기를 살피는(test) 일에 실패하면(28), 성찬은 자기를 심판하는 부메랑이 될 것(29)이라는 경고 앞에 선다. 성찬에 실패하면 어떻게 되는가: “그래서 여러분 가운데 몸이 약한 사람과 병든 사람이 많고, 또 이미 죽은 이들도 적지 않은 것입니다.”(30, 새번역) 이처럼 성찬은 성찬식이라는 의식(예식)으로 전부가 아니다. 그 이후를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탕자와 같은 못난 자도 다시 아들이라 받아주시며 탕부(蕩父)이신 아버지는 잃었다가 다시 찾은 그를 잔치에 초대하신다. 성찬이 그러하다. 죄인이지만 죄인이라 정죄하지 않으시고, 당신의 십자가로 죄와 사망과 죽음과 고통을 다 해결하시고 우리를 당신의 살과 피로 초대하신다.

왜 그러시는가. 살리시려고, 은혜 안에 살라고, 아들과 딸이라는 영광스러운 자녀로 당당하게 살아가라고, 이제는 죄와 자신을 이기고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라고, ‘너는 나의 영광이라!’ 높이시기 위해서다. 못나고 천박해지다 못해 이제는 교회라 부르기에도 부끄러운 고린도교회를 향해 회복과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기회의 복음을 들고 저들을 찾아가신다. 바울을 통해서다. 바울이 전한 복음이 그러하듯이 오늘 나를 위해서도 주님은 말씀으로 찾아오신다. 그럼 나도 너의 성찬이 회복되는 것을 위해 찾아가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사람이 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