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404새벽 | 바벨론이여, 함락되었도다!(사21.1-17)

404새벽 | 21.1-17

바벨론이여, 함락되었도다!

 

나라들의 흥망성쇠(興亡盛衰) 이야기가 계속된다. 이번에는 바벨론(1-9), 두마(에돔, 11-12), 아라비아(13-17)에 대한 심판 예고를 주저 없이 계속한다. 그 와중에도 비록 이스라엘은 바벨론에 의해 타작 마당의 곡식이 되는 것과 같은 고통과 고난이 있지만 멸망은 아니다(10).

 

바벨론(1-9)

바벨론은 회오리바람처럼 불어오는 엘람(2, 바사)과 메대(13.17)의 세력 앞에 무릎을 꿇음으로써 영광은 유한하게 끝나고 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숫군을 세워 놓고서 식탁을 베풀고 먹고 마시”(5a)고 있는 절묘한 대조가 인간의 잔치가 얼마나 초라한가를 웅변적으로 보여준다. “함락되었도다 바벨론이여!”(9a)를 외치는 파숫군의 외침은 시편 기자의 고백을 동시에 떠올리게 만든다: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숫군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127.1b)

저들이 의지했던 인조신(人造神)은 결코 바벨론을 심판으로부터 구원해 낼 수 없다: “그들이 조각한 신상들이 다 부서져 땅에 떨어졌도다.”(9b) 바벨론의 횡포와 그것에 의해 억압받는 사람들의 탄식을 그치게 하는 것은 바벨론이 의지하는 신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다(2b).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세상은 과연 누구로부터 진정한 행복과 평화가 오는가를 모른다. 그러니 축복을 통해서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심판을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는 것 아닌가.

 

두마(11-12)

아라비아(13-17)

두마는 아브라함이 하갈에게서 낳은 이스마엘의 아들들 가운데 하나다(11-12, 25.14). 또한 세일, 혹은 에돔은 야곱의 형인 에서가 살던 곳이자 그들의 후손을 지칭할 때 사용된다(32.3). 그런데 이사야 초기에 활동한 선지자 아모스에 의하면 에돔 사람들은 하나님의 사람들을 잔인하게 대했다(1.11-12). 사실 이미 저들은 하나님의 백성의 ’(, 왕상11.14-22, 왕하8.20)이었다. 결국 이스라엘(아브라함과 야곱의 후손)을 무자비하게 괴롭힌 것을 하나님이 용납하지 않으시는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아라비아는 마실 물과 먹을거리도 없이 도피하는 피난민 신세가 될 것이다(14). 비록 전쟁과 칼을 피하여 도망하였지만(15) 그러나 1년 내에 저들의 모든 허세가 다 쇠멸하게 될 것이다(16). 아라비아 역시 집요한 심판의 화살을 결코 피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사야는 이처럼 이어지는 심판 메시지 앞에 몸과 마음이 심한 고통으로 떤다(3-4). 혹독한 묵시’(2a)를 전하지 않겠다고 발뺌 할 수도 없는 일이다. 하지만 바벨론 사람들은 잔치상을 차려 놓고 먹고 마시고 있다. 이사야와의 대조치고는 참으로 기막힌 그림이다. 한쪽은 임박한 심판 앞에 해산이 임박한 여인의 고통으로 말미암아 통곡하는데 정작 심판의 대상인 다른 한쪽은 잔치나 벌리고 있으니 말이다.

심판을 피한다고 꾀를 내 도망해보지만 결국은 다 쇠멸’(16b)하는 것이 죄 아래 있는 나라(인생)들의 마지막 페이지다. 이는 이스라엘이라고 해서 예외는 될 수 없다. 바벨론의 심판과 함께 이스라엘의 죄 역시 바벨론이라는 탈곡기에서 정미(精米)된 곡식처럼 고난을 받게 될 것이다(10). 바벨론은 심판이라는 타작을 통해 사라지지만 그러나 이스라엘은 그것을 통해 으깨어지긴 했으나 곡식으로 남는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은 버리지 않으신다. 비록 죄는 미워하시지만 당신의 택한 자녀들은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잊지 않으시는 하나님이시다.

 

 

제목 날짜
416새벽 | 시온의 영광: 영영한 희락을 띠고(사35.1-10) (1) 2020.08.26
415새벽 | 에돔: 여호와께서 보복하시는 날이 온다(사34.1-17). (1) 2020.08.25
414새벽 | 하나님의 꿈: “내가 이제 일어나며 …”(사33.1-24) (1) 2020.08.24
413주일 | 다윗에게 길을 찾다(삼상16.1-23). 2020.08.23
412주일 | 4인4색 부모행전3: 아버지 야곱(히11.21, 창49.1-2,28-33) 2020.08.16
411새벽 | 그날에 ‘이 노래’를 부르리라!(사26.1-27.1) (1) 2020.08.14
410새벽 | 이사야 찬양시.讚揚詩(사25.1-12) (1) 2020.08.13
407-08새벽 | 이사야 종말론.終末論(사24.1-23) (1) 2020.08.11
406새벽 | 두로 망국가.亡國歌(사23.1-18) 2020.08.10
405주일 | 4인4색 부모행전2: 아버지 이삭(히11.20, 창27.1-14) 2020.08.09
404새벽 | 바벨론이여, 함락되었도다!(사21.1-17) 2020.08.07
403새벽 | 애굽 묵시록.黙示錄(사20.1-6) 2020.08.06
401새벽 | ‘그날에’ 애굽(16-25): 後 회복(사19.16-25) (1) 2020.08.05
400새벽 | 애굽에 관한 경고: 先 심판(사19.1-15) 2020.08.04
399새벽 | 슬프다 구스의 땅이여!(사18.1-7) (1) 2020.08.03
398주일 | 4인4색 부모행전1: 아버지 아브라함(히11.17-19, 창24.1-4) 2020.08.02
397새벽 | 모압에 대한 애가.哀歌(사15.1-9) 2020.07.31
394-95새벽 | 3강국들의 장송곡.葬送曲(사14.1-32) (1) 2020.07.29
393새벽 | 바벨론아! 심판의 날이 가까왔다(사13.1-22). 2020.07.28
392새벽 | ‘그날에’ 부를 노래(사 12.1-6) 2020.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