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새벽 | 사25.1-12
이사야 찬양시(讚揚詩)
이사야의 하나님 찬양시(讚揚詩)는 좀 갑작스러워 보인다. 바로 앞에서 하나님의 심판을 외치면서 통곡했던 모습 때문이다(24.16b-20). 그러나 공의의 심판은 영광의 나라를 드러내는 전주곡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죄와 상관이 없는 거룩한 나라라는 점에서 그렇다. 그래서 이사야는 24장에서 죄악에 대한 심판(5 → 1-4,6-13,16b-20)과 ‘남은 자’의 하나님 찬양(6,13 → 14-16a), 그리고 이 모든 일을 성취하시는 하나님 자신의 영광을 각각 구분했던 것이다(23b).
하나님을 찬양(1-5)
이사야의 하나님은 ‘나의 하나님’(1a)이시다. 이 고백의 근거를 하나님의 “성실함과 진실함으로 행하셨음”(1b)에 두고 있다. 하나님은 가난한 자와 곤경에 빠진 불쌍한 사람들의 피난처요 그늘이시다(4). 하나님은 하나님의 진실성을 훼방하면서까지 인간의 강함을 앞세우는 포학한 자, 그래서 그것으로 빈핍한 자를 환난 가운데 몰아넣는 포학한 자를 공의로 다스리신다.
하나님의 잔치(6-9)
하나님의 심판(10-12)
하나님은 심판(1-5,10-12, 24.1-4,6-13,16b-23)을 성취하시면서 동시에 잔치를 준비하신다. 이 연회는 “동방 … 모든 섬 … 땅 끝에서부터”(24.15-16) 모으신 ‘남은 자’(6-9, 24.6b,13b-16a)인 -이들은 심판 속에서 구별된 자들이다- “만민 … 모든 민족 … 열방”(6-7)을 위하여 베풀어진다. 이제 죽음을 덮고 있는 휘장이 제하여지며(7), 이로써 죽음을 영원히 멸하신다(8a). 주께서는 모든 눈물과 저들이 당한 수치를 없애 주신다(8b). 바로 ‘그날에’(9a)의 영광스러움이 오고 있다. 하나님이 배설하신 잔치에 참여한 자들은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고백하며, 또한 주의 구원을 기뻐하며 즐거워 할 것을 말하게 될 것이다(9). 마침내 당신의 백성들을 열방에서 모으시고 저들을 [천국잔치]로 위로하신다.
반면, 심판을 받아 비극적인 종말을 맞는 자들을 ‘모압’(10-12)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모압은 결국 메시야를 통한 종말론적 심판을 통해 멸절(滅絶)될 족속이다(민24.17). 이처럼 심판을 받을 자들의 최후는 명백하다. 심판을 거역하거나 빠져나올 수 있는 자는 없다(11).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기에 그렇다.
하나님은 심판하시며, 또한 ‘남은 자’를 구원하신다. 지금 나는 어느 편에서, 어떤 하나님을 만나면서 살아가고 있는지를 생각한다. 나를 잔치에 참여하게 하시겠다 하시니 황송하고 감사하고 더 없이 행복하다. 웬 은혜요, 웬 사랑인지, 나는 이사야처럼 하나님을 찬양하는 자로 서 있다. 나의 나됨이 하나님의 은혜라면 세상을 보는 눈을 좀 더 은혜의 빛으로 봐야 할 것 같다: “세상과 나는 간 곳 없고 구속한 주만 보이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