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433새벽 | 서로가 성숙하는 가족회의(창43.1-15)

433새벽 | 43.1-15

서로가 성숙하는 가족회의

 

흉년 1년 차 때 사온 곡식이 떨어졌다. 하지만 다시 애굽으로 가려면 1년 전 약속했던 동생 베냐민을 데리고 가야만 한다. 마침내 야곱는 여러 위기들(흉년, 불화, 희생) 앞에서 하나 둘 더 긍정적이고 소망이 있는 모습으로 나아간다.

 

유다(1-10), 아버지를 설득하다.

야곱의 아들들 중에서 뭔가 변화가 시작된다. 먼저 르우벤(42.22,37)이 지난 해에, 그러니까 지난 21년 전 요셉 사건을 형제들 앞에서 드러낸다. 마침내 죄()라는 고백이, 그 핏값이라는 고백이 터져 나온다. 그리고 베냐민을 동행케 할 수 없다는 아버지 야곱의 절규에 하나가 더해진다: “내가 그를 아버지께로 데리고 오지 아니하거든 내 두 아들을 죽이소서.”(42.37b) 무엇인가. 바로 자기 희생이다.

1년 후, 오늘은 유다가 놀라운 고백과 함께 기꺼이 자신이 베냐민의 보증인이 되겠다고 말한다:“내가 그를 위하여 담보가 되오리니 ”(9a) 사실 앞서 유다는 요셉을 미디안 상인들에게 팔자고 제안했었다(37.26-27). 그러나 22년이 지난 지금의 유다는 모든 가족과 또한 애굽에 구금되어 있는 동생 시므온과 이제 애굽으로 데리고 갈 베냐민까지를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를 내어 놓는 성숙한 자로서의 자기 희생을 가족회의에서 기꺼이 선언하기에 이른다.

 

야곱(11-15), 베냐민을 동행시키다.

아버지 야곱의 아들 요셉을 향한 편애(偏愛)는 가족의 불화와 갈등의 화근이었다. 그런데 이제 야곱은 가족을 살리기 위해서 요셉처럼 사랑하는 그 베냐민을 10 형제와 함께 불속으로 보낸다. 그리고 이제서야 비로소 야곱의 입에서 하나님이 고백된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너희 다른 형제와 베냐민을 돌려보내게 하시기를 원하노라.”(14) 그랬다. 마침내 모두가 다 사는 길을, 그리고 자신의 생명까지를 가족들 모두에게 내어놓는 아브라함의 후손다운 모습으로 선다.

 

베냐민을 데려가야 양식을 얻어 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구금되어 있는 시므온을 살릴 수 있다. 야곱은 양곤마(딜레마)에 빠진 셈이다. 마침내 얍복 나루(32.22-30)를 지나, 벧엘을 거쳐 헤브론에 서 있는 야곱이 참으로 오랜만에 하나님을 찾는다(14). 이 또한 회복이다. 이처럼 흉년이라는 고난은 야곱 가정 모두를 하나 둘 회복에로 나아가도록 해 준다. 놀랍지 않은가. 다름 아닌 생사의 문제라는 어려움에서, 이제는 가족을 지켜주고, 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겠다는 쪽으로 걷고 있으니 말이다. 돌아보면 요셉이 17세이던 22년 전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다.

어려움은 서로에게 원망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것으로 무너질 수 있는 때이다. 반대로 이럴 때 오히려 서로를 돌아보며, 위로하고, 희생하려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도 한다. 놀랍게도 이제 야곱과 그의 아들들은 후자의 모습으로 아픈 만큼 더 성숙하고 단단해진다. 한 지붕 네 가족(레아, 라헬, 빌하, 실바)이지만 마침내 하나님 안에서 모든 자들이 성숙하고 성장한다. 되는 가정의 모습이다.

이제 헤브론에는 야곱만 남았다. 시므온은 구금되어 있고, 10 아들은 곡식을 구하기 위해 애굽으로 갔고, 요셉은 이미 거기에 있다. 마침내 12 아들이 22년 만에 다시 만나는 순간이다. , 애굽, 흉년, 곡식, 형제 사이의 갈등과 아픔 그리고 이제는 서로를 배려하고 지키려는 모습 등 이런저런 그림들이 어떤 모습으로 합력하게 될지 지켜보자. 이런 게 희망의 아이콘(시그널)이 되고 있음이 흥미롭다. 그 속에 아브라함 언약은 그 성취를 향해 숨을 쉬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것을 잊지 않고 믿고 있다면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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