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437새벽 | 애굽살이를 위한 가족부흥회(창45.16-28)

437새벽 | 45.16-28

애굽살이를 위한 가족부흥회

     

바로의 초대, 요셉의 부탁(16-24)

바로는 친히 이들의 애굽생활의 풍성함을 기쁨으로 약속한다(16-20). 한편 요셉은 귀향길에 오른 형들에게 의복과 양식, 그리고 아버지 야곱을 위해 애굽의 아름다운 물품 등 노중(路中)에 필요한 것들을 형제들에게 선물한다(21-23). 그리고 길에서 다투지 말라!”(24) 형제들에게 간곡히 부탁한다. 행여나 일어날 수 있는 형제들 사이의 불화를 염려했기 때문이다. 이는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화해와 용서의 빛줄기가 자칫 논쟁을 넘어 또 다른 불씨가 되는 것을 미연에 막고자 하는 요셉의 마음에서 비롯된 사랑의 권면이다.

 

형제들의 귀향 보고(25-28)

야곱은 아들들에게서 요셉이야기의 전말을 전해 듣는다. 7년의 흉년예고 중 2년이 지난 해(6,11), 모든 것이 바닥난 절망의 끝에 서 있지만 잃어버린 아들 요셉의 생존 소식은 야곱으로 하여금 족하도다!”(28)는 고백을 하게 한다. 요셉이 17세 때(37.2) 꾼 꿈을 야곱은 자신의 마음에 심었는데(37.11) 하나님은 22년이 지난 하나님의 때에 아브라함 언약(15.12-17 참조)을 시작할 나무로 자라게 하심을 알았기 때문이다.

 

무려 22년이나 야곱에게 요셉은 죽은 자였다. 그가 꿈을 꾸던 17세에 채색옷만 돌아왔고, 온 땅에 흉년이 들었고, 그 흉년 2년차에 애굽의 총리는 자신이 요셉이다는 것을 밝힌다. 요셉의 나이 30에 총리가 되었고, <풍년 7, 흉년 7> 가운데 흉년 2년차였으니 요셉의 나이 39세다. 강산이 몇 번이나 바뀐 유구한 세월 속에서 하나님은 야곱의 온 아들들과 야곱을 다루고 만지셨다. 동생을 팔아버리던 형들에게 이번에는 또 다른 동생을 위해서 자신을 기꺼이 제물로 내어놓았다. 아버지 야곱도 하나님을 찾는다(43.14). 그랬으니 이 만남은 과거로 가는 게 아니라 미래로 가는 시작이 된다.

한편 요셉의 17-39세 사이는 아버지 야곱에게는 요셉이 죽어 있는 시간이었으니 아버지로서 한 일이 아무 것도 없다. 가끔 죽은 아들을 추억하며 지낸 정도였을 것이다. 그랬으니 애굽에 팔려간 요셉을 다시 데려오는 일도 시도할 수 없었다. 이뿐 아니다. 죽었으니 면회도, 기도도, 영치금도, 보석금도, 로비도, 며느리를 맞는 일도, 결혼식도, 손자들이 태어날 때나 첫 돌에도 물론 할 수 있거나 한 일이 없다.

그런데 요셉은 모든 면에서 온전하게 서 있다. 자신이 끼고 살았던 11 아들은 고만고만함에도 말이다. 얍복 나루에서 이스라엘이 되었고, 하나님과 겨루어 이긴 자였으니, 거기에 밧단아람에서 거부(재벌)가 되었으니 영육(靈肉)간에 다 가진 자 아닌가. 그럼에도 11 아들은 하나 둘 무너지고, 하나님의 언약과 축복으로부터 멀어져 가고 있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저희를 긍휼히 여기시며 오래 참으로 마침내 야곱의 아들들답게 만들어 내신다. 동생을 인신매매하는 것에도 거침이 없던 형들이 베냐민과 아버지와 가족공동체를 지키고 살리기 위해서 자신을 기꺼이 희생 제물로 내어놓기에 이른다. 돌아보면 요셉만 성장하고 성숙한 게 아니다. 부끄럽고 죄 가운데 묶여 있는 형들도 하나 둘 영적 기지개를 켜고 이제는 다른 사람을 품을 수 있는 자들로 창세기 앞에 우뚝 선다.

창세기 15장에서 하나님은 아브라함 언약의 씨를 약속하셨다. 이제 그 씨앗이 요셉을 통해 마치 애굽의 자궁에 심겨졌다. 그리고 이제 야곱(이스라엘)의 후예들은 이 요셉을 통해 애굽에 심겨질 것이다. 이 씨앗은 무려 430년이라는 기나긴 세월을 먹고 자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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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의 역사 하심은 위대하심을 찬양합니다.
    고통의 오랜 세월을 인내하며 믿음을 지켜 살아 온 요셉, 그를 통해 가족의 구원은 물론 놀라운 약속을 이루어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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