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560새벽 | 유대인 vs 이방인(눅14.15-24)

560새벽 | 14.15-24

유대인 vs 이방인

 

일순위자들(18-20): ‘가지 못하겠노라.’

누가 하나님의 나라에서 떡을 먹을 것인가? 큰 잔치를 배설한 후 주인은 이미 청하였던 많은 사람들에게 종을 보내어 잔치의 준비를 알린다(16-17). 주인의 준비는 끝났고, 이 잔치를 빛낼 하객들이 다 차면 곧 잔치는 시작될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문제가 생긴다. 정작 잔치는 준비되었는데 첫 번째 초대장을 받은 유대인들이 보인 반응 때문이다: “다 일치하게 사양하여 가지 못하겠노라.”(18-20) 각각 밭을 샀으매(18), 소 다섯 겨리를 샀으매(19), 장가 들었으니(20)라는 이런저런 이유 때문이었다.

이들은 누구인가. 유대인들이다.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주인(하나님)을 잘 아는 자들이다. 그리고 주인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고, 또 지금도 받고 있는 자들이다: “잔치할 시각에 그 청하였던 자들에게 종을 보내어 .”(17a) 이미 초청장을 보냈고(구약의 예언), 이제 잔치할 시간이 되어 청하였던 자들에게 종들을 보내어(선지자), 아니 구약의 예언의 성취인 메시야로서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과 같이”(2.7) 되셔서 하나님이 초대한 자들에게 이제 시작될 잔치를 알리셨다. 하지만 이미 초대장을 받은 유대인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모두가 다 그럴듯하지만 결국 세상(육신, 정욕)적인 이유들을 들어 주인의 잔치를 거절하였다.

 

이순위자들(21-23): ‘아직도 자리가 있나이다.’

이쯤 되면 주인의 마음은 당연히 분노하기에 충분하다(21a). 놀라운 것은 주인의 포기하지 않는 잔치에의 초대 때문에 잔치는 중단되지 않았고, 그 결과 시내의 거리와 골목으로 나가서 가난한 자들과 몸 불편한 자들과 맹인들과 저는 자들”(21b)이 잔치 자리에 초대를 받게 된다. 이처럼 이순위자들인 나중에 초대된 이들은 다름 아닌 이방인들이다.

 

주인은 다시 하객들을 모집한다. 실로 긴 세월이었다. 창세기부터 세례 요한을 거쳐 누가복음 14장까지 오기까지의 시간들 말이다. 초청장을 받기에는 아무런 가격도 권리도 없는 배은망덕한 자들(‘’)을 위해서 말이다.

한 가지 재미(?)난 것은 잔치는 이미 예고되었으나 아직 열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왜 그런가. 이 점이 이 비유의 빠뜨릴 수 없는 핵심 중 하나다. 그 이유는 22-23절에 있다. 채워야 할 잔치의 자리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주인은 그 자리가 다 찰 때까지 기다리시겠다 하신다. 놀랍게도 그 기다리는 시간을 주인이 서둘러 준비하신다: “길과 산울타리 가로 나가서 사람을 강권하여 데려다가 내 집을 채우라!”(23)

수고하는 자는 잔치의 주빈이신 주인과 하객들을 불러 모으는 종들이다. 정작 잔치에 초대 받은 자들은 관심도 없고(유대인), 후에 초대 받은 자들도 넘치도록 참여하지 않았다(이방인). 그러나 저들은 자신들이 언행(言行)한 것에 대한 최종적인 책임을 피할 수가 없다(24). 기회는 언제나 오는 게 아니다.

지금 잔치를 알리는 깃발이 휘날릴 때 -마치 모세의 때에 불순종한 자들이 사망의 그늘 가운데서 죽어가다가 놋뱀을 처다 본 자들이 구원을 얻었듯이- 마지막 기회의 때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밭이나 소에게(물질의 행복), 결혼(세상의 행복)에게 영혼을 빼앗길 때가 아니다. 영원한 행복에 열리는 천국 잔치를 외면하고서 무엇을 찾고, 두드리고, 구하고 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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