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4주일 | 살전4.13-18

주의 재림을 소망하십시오.

     재림에 대한 소망(데살로니가전서)

     *“그의 아들이 하늘로부터 강림하실 것을 … 기다리는지를”(1.10a)

     *“그가 강림하실 때 우리 주 예수 앞에 너희가 아니냐.”(2.19)

     *“예수께서 … 강림하실 때에 … 거룩함에 흠이 없게 하시기를”(3.13a)

     *“주께서 강림하실 때까지 우리…도 자는 자보다 결단코 앞서지 못하리라.”(4.15)

     *“주께서 … 친히 하늘로 좇아 강림하시리니”(4.16a)

     *“주의 날이 밤에 도둑같이 이를 줄을 너희 자신이 자세히 알기”(5.2)

     *“그날이 도둑같이 너희에게 임하지 못하리니”(5.4)

    *“그리스도께서 강림하실 때에 흠 없게 보전되기를 원하노라.”(5.23b)

      (*표는 원어에 parousia로 쓰임)

데살로니가교회는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면서 하늘에 소망을 두고 살아가는 교회다: “그의 아들이 하늘로부터 강림하실 것을 너희가 어떻게 기다리는지를 말하니”(1.10a) 그러나 디모데가 바울에게 보고한 바에 의하면 데살로니가교회는 주의 재림에 대해서 뭔가 흠이 되는 어떤 오해를 하고 있었다(4.11,13-14).

1. 재림의 파노라마(4.13-18)

데살로니가교회는 하나님 “그의 아들이 하늘로부터 강림하실 것을” 고대하는 교회였다(1.10). 그런데 한 가지, 저들은 이미 죽은 자들을 주의 재림 때에 만나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것 때문에 “소망 없는 다른 이와 같이 슬퍼하”(4.13)고 괴로워하였다. 이에 바울은 오늘 본문에서 이를 자세하게 전한다: 그렇다면 이미 죽은 사람들은 주의 재림 때에 어떻게 될 것인가?

     주의 재림의 순서(데살로니가전후서)

     ① “먼저 배도(apostasy)하는 일이 있고”(살후2.3a)

     ② “저 불법의 사람, 곧 멸망의 아들이 나타나…”(살후2.3b)

     ③ “주께서 … 친히 하늘로부터 강림하시리니”(4.16a) → 5.1-11

     ④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이 먼저 일어나고”(4.16b)

     ⑤ “그 후에 우리 살아 남은 자들도”(4.17a, “다 변화하리니” – 고전15.51-52)

     ⑥ (온 성도가) “공중에서 주를 영접하게 하시리니”(4.17a)

     ⑦ “그리하여 우리가 항상 주와 함께 있으리라.”(4.17b)

      ※요한계시록에는 ‘휴거’(⑥)와 관련된 말씀이 나타나지 않는다.

2. 주의 재림을 맞이하는 종말론적 영성

바울이 ‘주의 말씀’이라며 전하는 주의 재림의 복음 가운데, “주께서 강림하실 때까지 우리 살아 남아있는 자도”(4.15a)라는 말씀에 따르면 바울 역시 주의 재림은 자신이 살아 있을 때에, 그래서 주의 강림이 곧 임박한 것으로 보았다. 이런 기대와 소망 때문에 데살로니가 성도들에게 바울이 전하고자 한 주의 재림에 관한 메시지는 분명하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들이 그리스도의 초림(성육신)과 재림(parousia) 사이에 어떤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시는가?

첫째는, 하나님의 뜻은 거룩이다(3.13).

디모데는 바울에게 데살로니가교회의 ‘부족한 것’을 가지고 왔고(3.10), 이것이 바울로 하여금 주의 재림과 관련하여 자연스럽게 중보기도를 하게 만든다: “또 주께서 여러분의 마음을 든든히 세워 우리 주 예수께서 그의 모든 성도들과 함께 다시 오실 때에 여러분이 거룩함과 흠 없이 하나님 우리 아버지 앞에 설 수 있게 해주시기를 빕니다.”(3.13, 새번역) 여기서 바울은 뭔가 데살로니가교회의 ‘부족한 것’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을 알 수 있다(10,13, 4.3-8). 부족한 것이 무엇인가. 다름 아닌 거룩이다: “하나님의 뜻은 이것이니 너희의 거룩함이라 곧 …”(4.3- )

둘째는, 손수 일하는 일상생활이다(4.11-12).

아마도 성도들 중에 ‘주님이 지금 곧 다시 오시는데 일할 필요가 있겠는가?’라는 그릇된 생각을 한 모양이다. 그래서 무위도식하듯 세월을 낭비하며(4.11), 그러니 가난함(궁핍함)이라는 덫에 빠진 성도들이 많았다(4.12). 다분히 곧 오시겠다 하신 주님의 말씀에 대한 그릇된 생각(마음, 신앙)이 낳은 결과일 것이다.

셋째는, 우리의 온 몸과 영혼이 전인적으로 흠 없게 보존되기를 원하신다(5.23b).

여기 ‘흠 없게’는 직역하면 ‘비난할 것이 없이’다. 이렇듯 종말은 거짓말쟁이 사탄과의 치열한 영적 전쟁터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주님은 베드로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시몬아, 방심하지 마라. 사탄이 밀에서 겨를 가려내듯이, 너희 모두를 내게서 떼어 놓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시몬아, 네가 굴복하거나 지쳐 쓰러지지 않도록 내가 특히 너를 위해 기도했다. 네가 시험의 시기를 다 통과하거든, 네 동료들이 새 출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라.”(눅22.31-32, Message)

우리 주님은 십자가 고난과 죽음을 지나는 중에 별의 별 조롱과 멸시와 천대를 받으셨다: “네가 만일 유대인의 왕이면 네가 너를 구원하라.”(눅23.37) 그럼에도 주님은 마지막까지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이루는 메시야로서의 소명을 흠 없게 보존하셨다: “예수께서 큰 소리로 불러 이르시되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하고 이 말씀을 하신 후 숨지시니라.”(눅23.46)

     “거기로부터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십니다.”(사도신경 中)

데살로니가전서처럼 사는 것이 가장 종말스러운 삶이다. 왜냐하면 종말은 죽을 때나 죽어서나 맛보는 것이 아니어서다. 또한 종말은 주님의 재림 때에나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 내 삶의 자리에서 보고, 성취하며, 누리며, 그리고 증거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 이미 시작된 종말론적 삶이다. 이게 데살로니가교회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임과 동시에 또한 종말을 살아가는 모든 그리스도인(‘나’)에게 주어진 명령이요 축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