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1새벽 | 시52.1-9
하나님은 악을 영원히 멸하신다.
[배경]
에돔인 도엑이 사울에게 다윗이 아히멜렉의 집에 왔다고 말하던 때에
삼상21.1-9, 22.9-23
사울의 신하 도엑이 사울에게 다윗을 밀고하다.
사울은 아히멜렉 제사장과 그 가문을 처결하다.
사울 천하였으니 도엑이 그럴만도 하다. 또한 그는 사울의 신하였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정치적 결탁이고 선택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보지 못한 게 있다. 하나님이다. 그렇다면 도엑과 사울이 붙든 것은 썩은 동아줄이다. 이를 알 턱이 없으니 악의 편에 붙어서 악이 가져다주는 부스러기를 받아 먹으며 역적모의를 하며 살았을 것이다.
포악한 자(1-4): 악한 언행
하나님(5): 심판
도엑은 다윗을 사울에게 밀고하는 것이 하나님 앞에서 무엇인지 모르니 “악한 계획을 스스로 자랑하”(1)며 자신의 생명의 끝을 재촉한다. 그의 말은 악과 거짓을 사랑하는 날카로운 칼처럼 간사하다(2-3). 그러니 그가 하는 말은 늘 결과가 이렇다: “너는 남을 해치는 모든 말을 좋아하는도다.”(4) 악은 늘 이처럼 모든 것을 파멸로 이끌어간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악과 악인은 하나님이 개입하사 이것을 처리하신다는 점이다: “하나님이 영원히 너를 멸하심이여 … 뽑아 내며 … 네 뿌리를 빼시리로다.”(5) 하나님은 악을 영원히 멸하시는 분이시다. 악의 뿌리를 뽑으심으로써 더 이상 다시 악을 싹이 나지 못하게 하신다.
증인1(6-7): 의인의 평가
증인2(8-9): 다윗의 고백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증인 중 하나인 의인의 반응은 ‘두려움’과 ‘비웃음’이다. “하나님을 자기힘으로 삼지 아니”(7a)한 자에게 내려질 하나님의 심판이 두려움이고(6a), “자기 재물의 풍성함을 의지하며 자기의 악으로 스스로 든든하게 하던 자”(7b)의 심판에 대한 비웃음이다(6b). 결국 악인은 하나님의 자리에 ‘자기 재물’이라는 ‘자기의 악’을 올려놓은 것이다(7).
도엑은 아마도 현재 권력, 즉 사울의 권력이 미래 권력인 다윗에 의해 무너질 것을 몰랐을 것이다. 하루살이에게 미래가 없는 것처럼 그는 보이는 사울이 전부였을 것이다. 어떻게든 사울의 눈에 들기만 하면 언제까지나 그 권력이 주는 부스러기를 먹으며 살 수 있으리라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다 일장춘몽(一場春夢)이다. 저녁에 자리에 누울 때는 권력의 따뜻함에 취했으나 아침에 일어나 보니 사울은 전사하고 이스라엘은 다윗의 나라가 되어 있는 것을 어찌 도엑이 알기다 했겠는가.
마침내 도엑과 사울의 허망한 권력의 끝을 보고 있는 다윗은 마침내 자신(‘나’)의 간증을 토해낸다: “나는 하나님의 집에 있는 푸른 감람나무 같음이여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영원히 의지하리로다.”(8) 그렇다. 다윗은 악한 권력의 뜰에 심기운 나무가 아니다. 그는 하나님의 집에 있는 푸르고 푸른 나무다. 이처럼 악인의 굴레로부터 보호하시고 승리를 찬송하게 하신 하나님을 영원히 의지하겠다고 하나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고백을 주께 올려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