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572새벽 | 악행자(惡行者)의 꼬리를 끊으라!(시53.1-6)

572새벽 | 53.1-6

악행자(惡行者)의 꼬리를 끊으라!

 

*시편 14편과 거의 동일하다.

 

다시금 무엇이 어리석음인가를 곰곰이 생각하게 한다. 다윗이 읽어내는 어리석음에 대한 기준점은 자신이 아닌 하나님이다.

  

우민가(愚民歌): “하나님이 없다!”

하나님이 없다.”(1a)는 언뜻 보기에 무신론(無神論)을 말하는 것 같지만 하나님 없이도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전형적인 교만이다. 이것이 인간 타락의 결과로 말미암은 악행자(惡行者)다는 점을 주목한다(1b). 이렇게 해서 선을 행하는 자’(착한 일 하는 이’; 1b,3)와 철저하게 구별된다.

한 가지가 더 있다. 하나님을 멀리 떠난 만큼 진리를 깨닫지 못하는 어리석음이 그것이다(2). 하나님 앞에서 잘난 채 하더니 결국 이 꼴이다. 결국 하나님을 향하여 그 어떤 반응도 할 수 없는 철저한(완전한) 분리를 경험하고 만다. 하나님을 떠난 것은 자유였을지 모르나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길은 찾을 수 없는 어리석은 자, 그가 하나님 밖에 있는 자다. 더럽고 부퍠한 자, 그 입에서 흘러나오는 한심하기 짝이 없는 우민가(愚民歌)를 보라.

 

하나님: 선행자(善行者)가 없다!

하나님의 눈은 하나님을 아는 눈이 없는 어리석은 자의 실상을 밝히 드러내신다. 믿음이 없으니 겁 없는 말을 토해 내지만 그게 부메랑이 되어 자신의 심장에 박히는 하나님의 진단과 처방이 되는 것은 몰랐음이 분명하다: “함께 더러운 자가 되고 선을 행하는 자가 없으니 한 사람도 없도다.”(3) 그러니 감히 하나님이 없다!”라며 건방을 떨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우리 역시 하나님의 가시권 안에 있다는 걸 의식하지 못하거나, 혹은 그걸 중요하지 않게 여기고 자기 마음과 생각의 방향을 따라 움직이면 어리석은 자라 정죄를 받을 수 밖에 없음을 잊지 않기로 하자. 결국 어리석은 자들의 결과를 보라: “하나님이 흩으심이라 하나님이 그들을 버리셨으므로 네가 그들에게 수치를 당하게 하였도다.”(5b)

한편 죄악에 물든 죄인의 편에 서지 않은 것 때문에 얼마만큼의 부끄러움도 감수해야 될 수도 있다. 바른 길, 하나님의 길, 진리의 길을 걸어가는 노정에서 잠시 만난 부끄러움 때문에 부패하거나(1b), 더러운 자가 되거나(3a), 죄악의 떡을 먹는 자로 추락하거나(4), 하나님이 없다며 배도(背道)하지 않는 자만이 피난처 되시는 하나님의 은혜 안에 보호를 받을 수 있음을 잊지 말자. 하나님이 계시는 피난처로 가는 길이 보인다. 감사하다.

 

다윗은 지금 자신의 형편을 포로기에 비유하고 있는 것 같다(6b). 놀라운 것은 온갖 유혹이 판을 치는 소용돌이에 자신이 휩싸여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럼 이를 통해 무너질 것인가. 아니다. 그럼에고 불구하고 다윗은 어리석은 자’(죄악을 행하는 자)로부터 자신을 분리해 낸다.

세상이 하나님이 없다!”고 아우성치는 것도 부족해서, 거기에 죄악을 행하는 우리의 어리석음과 못남까지 더해져서 결국 하나님이 없다!”는 걸 세상 사람들에게 증거하는 부끄러운 도구가 된다면 이건 정말 비극이다. 이 꼴 나면 그리스도인은 그것으로 끝이다. 하나님 앞에서 살아감이라는 영혼의 순결을 지키는 영적 신장(腎臟)이 망가지지 않도록 어리석은 죄악의 가지들을 잘라내는 내면의 싸움을 좀 더 치열하게 감당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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