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5새벽 | 출12.37-51
출애굽(EXODUS)
출애굽(37-42)
모두가 다 바로처럼 어리석지는 않았으며, 하나님은 바로처럼이 아닌 이스라엘처럼 살기를 원하는 자들에게도 -비록 그가 이방인이라 할지라도- 출애굽과 함께 하는 은총을 허락하신다. 이들이 바로 ‘수많은 잡족’(38, 참조. 레24.10, 민11.4)들이다. 열 번에 걸친 재앙을 통해서 바로(5.2)와는 달리 하나님을 아는 자리에 나아온 것이 얼마나 천만 다행인가.
하나님은 그가 누구든 상관하지 않고 당신의 품으로 나아오는 자들을 용납하신다. 구원은 이스라엘이라는 혈통에 의해서가 아니라 언약에 따른 공동체다. 마침내 430년의 고통은 끝이 난다(40-42). 하나님을 아는 일에 실패한 바로의 몰락이 주는 메시지가 슬픈 가락이 되어 온 애굽에 울려 펴진다. 그것과 함께 하나님의 구원을 맛본 이스라엘의 영광의 찬송이 [출애굽행진곡]이 되어 라암셋에서부터 숙곳까지 이어진다.
유월절 추가 규례(43-51)
출애굽은 이스라엘 자손만이 아닌 함께 거하는 이방인들에게도 허락되었다(38). 그 연장선에서 출애굽한 사람들이 지킬 유월절에 대한 추가 규례가 주어진다. 유월절을 지킬 수 있는 기준은 그가 할례를 받았느냐, 할례를 받지 않았느냐에 있다. 여기에는 매우 중요한 신학(神學)이 들어있다. 무릇 유월절이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애굽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대우하신 것, 그러니까 어린 양의 피(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은혜를 기념하는 날이 바로 유월절이다.
그렇다면 구원은 단지 그가 육신적으로 이스라엘의 혈통이라는 이유만으로 [유월절 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 된다. 비록 이스라엘(본토인)과 “함께 거류하는 타국인(이방인)이 여호와의 유월절을 지키고자”(48a) 한다면 그는 할례를 받으면 되었다. 이것이 아브라함과의 언약이다: “너희의 대대로 모든 남자는 집에서 난 자나 또는 너희 자손이 아니라 이방 사람에게서 돈으로 산 자를 막론하고 난 지 팔 일 만에 할례를 받을 것이라. 너희 집에서 난 자든지 너희 돈으로 산 자든지 할례를 받아야 하리니 이에 내 언약이 너희 살에 있어 영원한 언약이 되려니와, 할례를 받지 아니한 남자 곧 그 포피를 베지 아니한 자는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니 그가 내 언약을 배반하였음이니라.”(창17.12-14)
“유아 외에 보행하는 장정이 육십만 가량이요 수많은 잡족…이 그들과 함께”(37b-38) 出애굽을 한다. 줄잡아 200만을 넘나드는 인구다. 70명의 야곱 가족들은 430년이라는 세월 동안 이처럼 민족을 이루게 되었다(37-42, 1.1-7). 출애굽 제2년 2월 1일에 각 지파별로 인구를 계수했는데(민1.1-46) 놀랍게도 12지파 모두가 생존해 있었고, 골고루 지파를 이루었다.
하나님은 애굽이라는 용광로에서, 아니 애굽이라는 태(胎)에서 이스라엘을 이처럼 거대한 민족을 이루게 하셨다. 그리고 저들의 삶의 무대는 애굽이 아닌 약속의 땅이 되게 하셨다. 비로소 세상으로부터 부르심을 입은 것이다. 세상에 있으나 세상에 속하지 않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마침내 저들을 [광야교회](행7.38)로 부르셔서 당신의 영광을 찬미케 하시려는 원대한 꿈을 시작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