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687새벽 | 율법이냐 믿음이냐?(갈3.1-14)

687새벽 | 3.1-14

율법이냐 믿음이냐?

 

율법(律法) vs 믿음의 논쟁(토론)은 기독교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주제다. 초대교회 당시 양분되어 있는 구원의 복음의 두 기초(율법의 행위/할례 vs 이신칭의/은혜)에 대한 혼돈에 대해 몇 가지 증거들을 들어 자신의 입장을 증명해 내기 시작한다.

 

갈라디아인들의 그리스도적 체험(1-5)

성령을 체험하게 된 것은 율법을 행함으로가 아니라 들은바 복음의 선포에 의한 믿음에 의해서다(2,5). 율법과 은혜(복음)의 가장 분명한 구분점은 성령을 받은 것인데 이것이 율법의 행위가 아닌 믿음의 들음에서 온 것이라면 성도는 성령으로 시작하였다가 이제는 육체로 마치”(3)도록 할 수는 없다. 성령은 갈라디아교회가 은혜 안에 있다는 최종적 보증이다.

이것을 시작하신 그리스도의 구속(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너희 눈 앞에 밝히 보이거늘 누가 너희를 꾀더냐?”(1)라며 율법주의(유대주의)자들로부터 돌아서는 것을 촉구하는 바울의 표정이 보이는 듯하다. 이는 할례와 율법이라는 옛 법의 무효선언이다.

 

오직 믿음(6-14): ‘믿음으로!’

율법 행위에 속한 자들’(저주 아래 있는 자, 10)믿음으로 말미암은 자들’(7)과 대칭이 되는 표현인데, 이처럼 믿음으로’(7-9)가 아닌 것은 저주를 향해 가는 자임을 분명히 한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 바 되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으니 기록된 바 나무에 달린 자마다 저주 아래에 있는 자라 하였음이라.”(13a, 21.23)

바울은 자신이 율법 행위에 속한 자들편에 있었을 때는(다메섹 이전) 예수의 십자가는 하나님의 저주로 이해했었다. 하지만 그가 믿음으로 말미암은 자들에 속하게 된 이후에는(다메섹 이후)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율법의 저주로 끝나는 것이 아닌 그 저주로부터 우리를 구속하신 것임을 분명히 한다. 참으로 탁월한 복음의 변증이다. 진정 무엇이, 누가 율법의 저주 아래 있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아브라함의 복이 이방인에게 미치게 하고

      또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말미암아 성령의 약속을 받게 하려 함이라.”(14)

 

그리스도의 대속만이 아브라함의 복을 상속하게 한다. 이 둘을 하나로 연결하는 것은 율법이 아니라 믿음으로!’(11,21). , 아브라함 아브라함의 복(칭의) 성령의 약속으로 이어지는 복은 율법으로부터가 아닌 오직 믿음으로 그리스도의 대속적 구원이라는 은혜를 통해서다(14).

만일 율법의 행위로 말미암는다면 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속은 무의미하다. 사실 구약의 이스라엘의 입장에서 보자면 율법의 행위로 말미암는 구원(전통)을 어느 날 갑자기 포기하고, 예수의 십자가로 말미암은 믿음의 구원을 따른다고 하는 것은 실체(제사)가 없는 허상(은혜)을 붙드는 것과 같았을 것이다. 그만큼 인간은 자신이 지불하는 어떤 행위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 셈이다.

그만큼 1세기 교회는 율법(행위구원)을 따르는 율법 행위에 속한 자들’(저주 아래 있는 자, 10)의 기세가 만만찮았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한 값없이 주시는 은혜의 구원에 인간의 행위(할례)를 덧붙여야 한다면 인간 행위가 자신의 구원에 영향력을 미친다는 얘기가 되고, 이것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원을 약화시킬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만으로의 구원을 사실상 폐기하게 만드는 불신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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