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752새벽 | 메뚜기 재앙주의보(욜1.1-12)

752새벽 | 1.1-12

메뚜기 재앙주의보

 

선지자 요엘은 탄식과 애곡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왜 그럴까. 다가올 하나님의 심판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메뚜기 재앙주의보는 마치 이미 경험한 것처럼 생생하게 등장한다. 이렇듯 이스라엘은 임박한 하나님의 심판 아래 놓여있다. 그렇다면 메뚜기로 말미암는 땅의 황무함은 단순히 자연재앙일까. 선지자는 단지 자연재해와 다름없는 것을 두고 탄식하면서 금식과 회개를 촉구하는 것일까. 희미하게나마 이것의 실상이 드러나고 있다. 무엇인가. 15절이다.

 

메뚜기 재앙주의보(1-9) - 여호와의 날

메뚜기 떼(팥중이, 느치, 황충 = ‘다른 한 민족’; 4,6)가 이스라엘(‘내 땅’, 6)은 물론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내 포도나무’, ‘내 무화과나무’, 7) 과수원을 쓸고 지나간다. 이에 요엘은 온 이스라엘’(모든 주민들, 2a)에게 슬피 울며 애곡할 것을 선언한다(8). 이방 나라도 아닌 이스라엘에게 임한 재앙이다. 요엘이 기상청 공보관이 아닌 선지자이고, 그에게 임한 것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점에서 이 메뚜기 재난주의보는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재앙을 말씀하신다면 그것은 우연한 재난이 아니라 거기에는 하나님이 뭔가 말씀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들어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긍정적인 웃음 분위기가 아닌 부정적인 슬픈 애곡이라면 뭔가 심상찮은 기운이 감도는 것 아니겠는가. 이렇듯 하나님은 진노를 발하고 계시고, 성전의 제사마저 끊어졌고, 이스라엘에게는 기쁨과 웃음이 사라지고, 슬픔 뿐이다. 이것이 요엘에 선지자로 부르심을 받았을 때 이스라엘의 형편이다.

 

여호와의 날이 가까움(10-20) - 부르짖으라!

   실상: 황무함(10-12)

   해답: 금식 & 회개(13-20)

왜 이처럼인가? 분명한 단초는 여호와의 날’(15), 즉 하나님의 심판이 가까이 왔다는데 있다. 이것이 보이는 실상인 이스라엘의 황무함’(10-12)에 들어있는 보이지 않는 메시지다. 하지만 서서히, 그러나 분명하게 그 날이 오고 있다. 메뚜기 떼가 몰고 올 재앙은 논과 밭과 포도원과 과수원의 모든 소산이 전무할 뿐만 아니라 모든 나무가 다 시들어 버리는 재앙이다. 문제는 이 재앙이 이스라엘 백성들과 무관하지 않다는데 있다: “이러므로 사람의 즐거움이 말랐도다.”(12b)

 

여호와의 날은 이스라엘 역시 예외일 수 없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스라엘로 하여금 하나님의 심판대 아래 놓이게 했는가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재앙의 원인을 알아야 그것을 해결할 해법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선지자 요엘은 분주하게 움직이는 중이다.

이제 곧 이스라엘은 메뚜기 재앙과 같은 전쟁 곧 하나님의 심판이 올 것이다. 하지만 이 재앙의 집행보다 더 우선하는 것은 이스라엘이 금식하고 회개하는 것이다. 임박한 심판을 피할 수 있는 은혜의 길이 제시되고 있다는 점에서 요엘서의 미래는 반드시 비극적이지만은 않다. 하나님은 지금 한 손에는 진노의 채찍을 다른 한 손에는 회복의 은혜를 들고 계신다. 하지만 여호와의 날이 예고되고 있을 수 밖에 없을 만큼 이스라엘의 상황은 녹녹하지 않다. 예고는 그냥 해보는 연습이거나 단순한 시뮬레이션이 아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이 시그널을 받을만큼 그 집행 또한 임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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