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기도회

53강: 아직 희망은 있다.

설교자
김충만 목사
설교일자
2020-11-04
성경본문
막 14.6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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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0수요 | 14.66-72

아직 희망은 있다.

 

제자들이 모두 주님을 버리고 도망하였지만 베드로는 대제사장의 집 뜰 안까지 들어가서 주님이 당하신 일을 지켜보았다(54). 하지만 거짓 증거들이 난무해도 불이나 쬐고 있고, 자신을 지목하는 말에 거짓말로 역시 거짓 증거를 하고 있는 겁쟁이 베드로를 만난다. 하지만 오직 한 사람, 주님만이 진리를 말하신다(62). 죽음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 해도 말이다.

주는 그리스도시니이다!”(8.29b)는 위대한 고백으로 날아오르더니 급기야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하고, 마지막 세 번째 때는 자기를 저주까지 하면서 맹세하는 가운데 주님을 부인하는 것으로 추락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 그렇게 호언장담(豪言壯談, 29,31)하던 그였다. 그런 그가 어찌된 게 이처럼 허망하게 무너지고 만다. 말은 있으나 그것을 유지할 능력은 없었다. 그럼에도 기도해야 할 시간을 졸음으로 허비하고 있을 뿐이었다.

첫 번 닭 우는 소리를 들었음에도 그것이 경고의 나팔인 줄 알지 못했다(72a). 그리고 두 번째 닭 울음소리가 들린다. 그러자 베드로가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된다. 닭 울음 후 예수께서 자기에게 하신 말씀이 비로소 생각났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말씀이다. 말씀이 생각난 것이다. 이것은 세 번째 주님을 부인할 순간 주께서 돌이켜 자신을 보시는 주님의 눈과 자신의 눈이 교차했었고(22.61a), 그러자 주의 예언의 말씀이 생각났던 것이다(30,72b).

말씀은 이처럼 회개의 진정한 원인이다. 한편 무엇보다 추락한 베드로에게 말씀이 생각났다는 것은 놀라운 은혜가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연약할 때, 실패와 좌절의 늪에 빠졌을 때, 자신이 얼마나 초라하고 볼품없는 자인가를 목도할 때, 자신의 말조차도 지킬 여력이 없어졌을 때, 자신이 살고자 주님을 모른다는 거짓말을 거침없이 할 때에도 주님은 당신의 사람을 모르신다 외면하지 않으시고 말씀으로 찾아오신다.

 

사람은 스스로 고치고, 돌이킬 수 없기에 베드로에게처럼 말씀이 생각나는 게 답이다. 나에게는 희망이 없지만 말씀이 내 마음 밭에 떨어지고, 이미 내 영혼의 창에 걸려있는 말씀이 생각난다면 나에게도 희망은 아직 남아 있는 것이다. 오늘 우리에게도 베드로처럼 말씀의 은혜가 다시 새롭게 기억되기를 소망한다. 나는 절망하고 좌절하고 범죄하고 무너지지만 말씀은 언제나 그런 자리에 처해 있을지라도 찾아와 주신다. 이것이 얼마나 큰 복이고 은혜인가를 베드로의 통곡에서 조금이기는 하지만 느껴본다.

다 무너졌어도 주님이 말씀으로 찾아오시면, 그건 희망이다. 바알의 850명 거짓 선지자들을 갈멜산에서 다 물리친 후 엘리야는 이세벨이 자신을 죽이겠다는 사신의 전갈을 받고 도망한다. 그리고 한 로뎀나무 아래에 앉아 하나님께 죽기를 구한다. 이게 열왕기상 19장이다. 그때 천사가 전해준 구운 떡과 한 병 물을 몇 차례 먹고 마신 후 40주야를 가서 호렙산에 이른다. 그때 여호와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임한다. 강한 바람 가운데에 지진 가운데에도 불 가운데에도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더니 불 후에 세미한 소리가 있는”(11-12), 그 소리가 엘리야에게 임하여 이르신다: “엘리야애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13b)

하나님은 이처럼 낙심하여, 선지자의 소명을 포기한, 도망자 엘리야를 찾아오신다. 지금 배신자 베드로에게 그러하시고, 오늘 우리에게 역시 찾아오신다. 오늘도 우리 이름을 부르시며 거친 세상에서 실패하거든 두 손 못자국 만져라하시며 우리를 안아주신다. 이 밤, 우리는 십자가의 원수된, 허물과 죄로 죽은 진노의 백성들을 찾아오시는 하나님 앞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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