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기도회

54강: 빌라도 법정에서 -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설교자
김충만 목사
설교일자
2020-11-11
성경본문
막 15.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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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7수요 | 15.1-20

빌라도 법정에서: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사도신경에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라는 신앙고백에 등장하는 유대 제5대 총독 바로 그 본디오 빌라도(재임 26-36, Pontius Pilate, 3.1)이다. 이러지 않아도 될 기회를 스스로 버린 결과다(10). 이것은 대제사장들이 장로들과 서기관들 곧 온 공회로 더불어 의논하고 예수를 결박하여 끌고”(1) 빌라도와 합작한 불행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여기에 대제사장들에게 충동된 무리들까지 동류가 되고(11), 로마 군병들 역시 주님을 조롱함으로써 십자가로 가는 길로 거침없이 질주한다.

 

본디오 빌라도

그는 무엇이 옳은가가 아니라 어떻게 하는 것이 자신에게 손해나지 않고 이익인가에 따라 움직인다. 자기 살 궁리를 항상 우선했으나 결과적으로 그는 영원히 죽는 길로 걸어 들어가는 사람이 되고 만다. 정치적인 계산에는 밝았을지 모르나 영적(계시적, 신앙적) 안목은 전적으로 무지했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오늘이 최고인 사람이다. 로마 총독으로 다스리는 순간이 그의 인생에 황금기였고 그때부터 추락하여 지옥으로까지 미끄러졌다. 많이 누리고, 소유하고, 명예와 권력의 맛을 누리며 살았던들 그게 그의 영혼에는 아무런 유익이 없었다. 하루살이와 뭐가 다를 바 있겠는가.

그는 예수님이 로마 실정법을 어긴 죄가 없음을 알았고 단지 대제사장들의 시기와 모함에 의한 공격임을 직감하고 있었다(4,10,14a). 하지만 여론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가자 정치적인 본능에 따라 대제사장들과 무리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선에서 문제를 처리하고 슬쩍 손을 뺀다(15).

흔히들 사람들은 그것이 옳은가, 그렇게 결정하고 언행하는 것이 바른 것인가에 대한 판단을 할 능력이 없다. 더더욱 영혼의 호흡과 양심의 기능이 멈추어 버린 사람이라면 그런 결정이 신앙적이며 성경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아무런 감각이 없다. 본디오 빌라도는 그런 사람이다.

 

무리들 & 군병들

예루살렘은 진리와 구원과 메시야를 알아보지 못한다. 무리(군중)는 어리석고 무지하다. 대제사장들에 의해 충동된 무리들은 바라바를 놓아 달라고 하면서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게 하라고 소리친다(11,14). 이렇든 여론이나 다수결이 항상 옳은 건 아니다. 어느 때나 보이지 않는 손처럼 여론을 조작하고 자기 마음대로 만드는 사람들은 있다. 대제사장은 한 사람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는 것을 위해 여론몰이를 시도하고, 다수의 힘으로 자신들의 목적을 밀어붙인다.

 

세상이 뒤집혀도 눈썹 하나 끄덕하지 않으시고 십자가로 나아가신 주님, 하지만 입만 열면 이런 이유 때문이고, 나는 잘못이 없고, 이 사람이 이렇게만 도와주었어도 될 일이었고, 저 사람 때문에 이 지경이다로 이어지는 후렴구를 반복하는 못난 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왕 십자가 지고 주님을 따르는 제자가 되었으면 좀 당당하고, 진리와 생명을 위한 길이라면 어려움은 기본으로 받아들이고, 승리는 반드시 필수여야 하는 그런 삶으로 살아가야 할 것 같은데 말이다.

이런 중에도 성자 예수님이 어린 양이 되사 온 인류의 죄를 속죄하시는 제물이 되어 갈보리로 향하신다. 하지만 어느 누가 구원을 필요로 했고, 자기 죄가 가슴 아파 통곡했으며, 십자가로 나아가시는 그 길이 인류의 구속을 위한 하나님의 섭리요 계획의 성취라는 것을 알았는가. 그 많은 기적과 이적을 목도하고, 누리고, 참여했으면서도, 동시에 무수한 하나님의 나라의 말씀이라는 생명의 양식을 받아 먹었음에도 정작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는 모두다 주님을 외면하고 말았다: “저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13,14) 이게 인간이다. 이게 죄인된 인간이다.

묵묵히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로 향하시는 주님의 뒤를 따를 때다. 주님은 말()로 십자가를 지신 것이 아니라 온 몸으로, 삶으로 십자가를 지신 어린 양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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