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1028주일 | 교회, 섬기는 공동체(눅8.1-3)

1028주일 | 8.1-3

교회, 섬기는 공동체

 

오늘로 환산해 보자. 예수님과 12 제자들, 그러니까 13명이 함께 생활한 공동체다. 이들이 어림잡아 최소 생활을 하려면 대략 매월 필요로 한 재정은 다음과 같다.

 

    예수님과 12 제자들, 월간 의식주 및 사역 비용

    식사 (13, 회식)

    자동차 - 3(세금, 가스비, 톨비/주차비, 수리비)

    보험 - 보험1(자동차 3), 보험2(운전자, 6), 보험3(화재, 7)

    의료보험/국민연금/실손보험(13)

    주택 - 원룸 7(세금)

    공과금 (전기,수도,관리비)

    생활비

    옷. 신발. 이발 - 품위유지비

    통신 - 13명 휴대폰

    출장(장거리)

    문화(영화, 공연. 사우나/목욕)

    신문. 잡지, TV시청료

    세금

    사역비(가족부양)

    소계 - 46,650,000

 

대략 13명의 공동체가 한 달을 살려면 최소 지금의 형편으로 환산을 해 보면 약 5천만원은 있어야 했다는 얘기다. 제자들이 직업을 가지고 자비량으로 전도자의 삶을 산 것도 아니었다면 그럼 이 많은 재정을 어디서 충당했을까. 여기에 대한 희미한 해답(대답)이 오늘 본문이다.

 

 

헌신이라는 누룩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시며 그 복음을 전하”(1)시는 사역에는 다양한 유기체적인 섬김의 모습을 읽어내게 된다: 예수님(1), 각 성과 마을에 다루 다니심(1), 복음을 전하고 선포(1), 제자들(1), 치유와 축사사역을 통해 수혜를 입은 여러 여인들(2), 그리고 예수 곁의 여러 여인들(3), 그리고 자기들의 소유(3)까지가 천국복음이 전파되는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에 누룩처럼 쓰임을 받는다.

 

 

나아만의 아내에게 수종드는 어린 소녀(왕하5.1-14)

 

선지자 엘리사가 사역하던 때, 무명의 어린 소녀는 전쟁의 포로가 되어 고향, 부모, 친구, 이웃, 이스라엘을 떠나 이방의 땅 아람에서 종이 되어 살아간다. 열왕기하 5장은 이 사건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스라엘 땅에서 어린 소녀 하나를 사로잡”(2)아 왔는데 그들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어린 소녀다.

한편 이 어린 소녀는 나아만의 아내에게 수종드는 종이 되었는데 문제는 나아만의 상태다. 비록 아람 왕에게 크고 존귀한 자이자 큰 용사일지라도 그는 지금 나병환자인 점, 이것이 문제다. 그러니 무슨 기쁨이나 소망이 있었겠는가. 그런데 바로 그때 이 무명의 어린 소녀에게 이런 간증이 터져 나온다:

 

우리 주인이 사마리아에 계신 선지자 앞에 계셨으면 좋겠나이다

그가 그 나병을 고치리이다.”(왕하 5.3)

 

이 이야기는 나아만 소녀에게로 이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세상은 늘 이처럼 가진 자, 높은 자, 권세와 권력과 능력이 있는 자에게서 그러지 않는 자에게로 흐른다. 하지만 성경은 소녀 나아만에게로 섬김이 일어난다.

당당하게, 확신에 찬 목소리로, 아니 이미 어린 소녀가 한 말을 믿고 신뢰할 만큼 그녀는 이미 주인에게 인정 받은 그런 종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니 나아만이 이 어린 소녀의 말을 듣는 것 아니겠는가.

이렇게 해서 나아만은 나병(문둥병)을 고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이스라엘의 선지자 엘리사를 찾아온다. 어린 소녀의 간증 하나 듣고서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이스라엘 엘리사 선지자에게까지는 잘 왔는데, 하지만 나아만은 엘리사가 그의 사자(사환)을 통해 전달한 이 메시지를 듣고 노하여 다시 아람으로 발길을 돌린다: “너는 가서 요단강에 몸을 일곱 번 씻으라 네 살이 회복되어 깨끗하리라.”(왕하 5.10)

그때 나아만은 분노하며 다시 아람, 그러니까 다메섹으로 되돌아가는 일정에 들어간다. 일이 엄청 꼬인 셈이다. 히브리 소녀의 제안으로 북왕국 이스라엘에 왔기는 했으나 더 큰 화와 분노와 적개심을 안고 되돌아가는 나아만을 향해 그 순간 다시 그의 종들이 나아와 나아만에게 이렇게 고백한다: “내 아버지여 선지자가 당신에게 큰 일을 행하라 말하였더면 행하지 아니하였으리이까 하물며 당신에게 이르기를 씻어 깨끗하게 하라 함이리이까.”(왕하 5.13)

무명의 한 히브리 어린 소녀’, 그리고 그의 종들의 고백이 빛난다. 보통은 포로가 되어 인생 막장으로 추락하게 되는 처지로 전락하게 되었으니 패닉 상태에 빠지거나, 인생을 한탄하고, 결국 무엇보다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그래서 시험이 들었다고 신앙을 버리거나로 반응하게 된다. 그러나 히브리 어린 노예 소녀는 달랐다. 왜 그럴 수 있었을까.

소녀는 고향 이스라엘 땅 고향에서 그녀의 마음과 심령에 이러한 신앙고백이 언제나 터져 나오도록 양육하고, 가르치고, 교육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았던 부모의 실천적 삶과 신앙고백이 있었을 것이다. 이것이 삶의 환경, 위치, 모양, 색깔, 형편이 달라질지라도 어떤 형편과 처지 속에서도 자족을 배우며 하나님 편에 서 있을 수 있는 근원일 것이다.

이것이 섬김이 소녀 나아만에게로 이루어지는 이유다. 하나님으로 부요한 자는 그것을 세상으로, 자기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로 흐르게 한다. 종이자 노예로 끌려간 요셉이 그곳에서 보여준 섬김이 그러했고, 오늘 예수님과 제자 공동체를 섬기는 여인들이 그러하다.

 

교회는 섬김의 공동체다. 결코 세상이 생각하지 못하는 상황과 형편에서, 오히려 섬김의 대상인 사람들에게서 복음은 섬김이 일어나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도 복음의 빛 아래 있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안에 있다면 섬김은 바로 그 사람에게서도 일어난다. 예수의 사람, 복음의 사람,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며 살아가는 성도는 이렇게 산다:

나도 교회를 섬기는 공동체가 되도록 할 수 있다.’ 이스라엘에서 포로로 끌려온 무명의 어린 소녀에게서, 예수님 곁에 있는 여인들에게서 섬김은 일어난다. 주님은 나에게서도 이 섬김이 시작되고 이루어지는 교회를 기대하신다.

우리의 섬김은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 2개월에 한번씩 주어지는 교회 청소와 점심식사 이후의 설거지에서, 예배 가운데 은혜와 평강이 가득하게 하기 위해 예배자로 나아가는 주일예배 가운데서, 교회 곳곳을 오가는 스침에서 보여주는 따뜻한 미소에서, 점심식사를 하려고 앉아있는 다음세대 주일학교 학생들에게 먼저 밥을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마음에서, 조그만 것이라도 밴드에서 나누는 그 마음에서 섬김은 시작되고 풍성해 진다. 내 조그만 섬김 하나가 큰 불꽃이 되어 교회를 더 건강하고 행복한 공동체로 세워지게 한다. 이처럼 섬기는 교회가 되기를 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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