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1082주일 | 고난과 기쁨, 다윗처럼!(시4.1-8)

1082주일 | 4.1-8

고난과 기쁨, 다윗처럼!

 

다윗이 시편 4편을 노래하고 있는 때는 다름 아니라 곤란 중에’(1). 그런데 곤란 중이던 때의 영적(靈的) 경험이 눈부시다. ‘어느 때까지’(2a)에서 예감할 수 있듯이, 그러니까 지금도 여전히 인생들’(2)여러 사람’(6)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렇다면 지금도 여전히 아직 끝나지 않은 곤란의 파도 앞에 서 있다는 얘기다. 그러자 이런 다윗을 향해 인생들’(여러 사람)은 이러쿵저러쿵 끊임없이 시비를 걸어오고 있는 중이다(2,6).

바로 이때, 다윗이 보여주는 모습, 어쩌면 그가 이처럼 담담하게, 그러나 강렬하게 증거하는 고백(기도, 간증, 노래)을 멈추지 않는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오늘도 여전히 이 다윗을 통해서 말씀하고 싶어 하시는 것 아닐까. 다윗은 누구인가. 그는 쉼 없이 불어오는 고난의 비바람 앞에 서서 이를 정면으로 돌파해 낸다.

 

 

승전가의 기초(1-5)

 

지금 현악기에 맞춘 노래를 부르며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를 방해하는 인생들을 향해 다윗이 던지는 메시지는 이것이다: “인생들아 어느 때까지 나의 영광을 바꾸어 욕되게 하며 헛된 일을 좋아하고 거짓을 구하려는가.”(2) 그러니까 지금 다윗 자신이 하나님께 드리는 승전가(勝戰歌)에 배 아파하거나, 시기가 난 나머지, 그러자 2절과 같은 이런 못된 절망가(絶望歌)라는 바이러스를 뿌리지 것이라는, 따라서 그러지 말라는 경고다.

인생들의 이런 언행은 분명 범죄다(4a). 때문에 다윗은 그런 인생들을 향해 2절과 같은 헛소리를 그만 좀 하고 이제는 잠잠할지어다!’라고 강력하게 충고한다(4b). 하나님은 경건한 자의 편이시다(3).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욕되게 하며 헛된 일을 사랑하고 거짓을 찾아다니는 인생들은 이 진리에 눈이 감겨있고 귀가 멀어있다. 바로 이 척박한 세상 한 복판에서 다윗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향한 기도를 토해내고 있다.

 

    “여호와를 의지할지어다!”(5b)

 

얼마나 멋지고 놀라운 고백인가. 아름다운 어제를 추억할 수 있으니(1), 헛된 잡음에 현혹되지 않으니(2), 경건한 자를 택하신 하나님 편에 서 있으니(3), 죄로부터 벗어나 있으니(4), 오늘도 여전히 하나님을 예배하는 예배자의 자리에 서 있으니(5) 이처럼 간결하면서도 당당하고 분명하게 세상(인생들)을 향해 선포할 수 있다. 이것이 다윗의 예배를 배우고, 그래서 다윗처럼 찬양하고 싶은 이유다.

 

 

안전감의 기초(6-8)

 

여러 사람이 후렴구처럼 반복해 내는 소음과 같은 불협화음을 듣게 되면 정말이지 김빠지기 십상이다. 6절처럼 초를 치는 세상의 유혹 때문이다: “우리에게 선을 보일 자 누구뇨?”(6a) 어쩌면 다윗이 고난의 폭풍우를 통과하고 있을 때, 세상은 보란 듯이 곡식과 새 포도주의 풍성할 때”(7b)를 즐기며 살았다. 그러니까 하나님이 아닌 세상의 헛된 것에 의기양양(意氣揚揚)했을 것 같다. 이게 모양만 다를 뿐 지금도 여전히 반복되는 세상 사람들의 실상이 아닌가.

이처럼 많은 사람들은 하나님과 풍요로운 세상, 그 사이에서 그만 무너지고 만다. “곤란 중에 나를 너그럽게 하셨”(1)던 바로 그 하나님을 보는 일에 실패한다. 이렇듯 지난 과거의 고난을 오늘의 승리로 이어지도록 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곡식과 새 포도주의 풍성할 때”(7b)라는 기초가 탄탄하고 안전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것을 하나님같이 의지할 만한 것처럼 보이니까, 그러니 많은 이가 주께서 허락하사 우리의 마음에 두신 기쁨이라는 좁은 문이 아닌 곡식과 새 포도주라는 멸망으로 인도하는 풍요의 문을 따라가며 즐기는 것 아니겠는가(7.13-14).

하지만 다윗은 결단한다. 그는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닌 보이지 않는 가치, 그러니까 주께서 내 마음에 두신 기쁨”(7a)을 끝까지 놓치지 않겠다고 기도한다. 세상의 소리가 더 크게 지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소리를 따라 변주(變奏)하지 않을 것을 고백한다. 그는 끝까지 하늘의 소리를 붙든다. 이것이 그의 일상이다: “내가 평안히 눕고 자기도 하리니 .”(8a) 왜 이처럼 놀라운 평안과 평화를 날마다 누리며 사는 것일까요: “나를 안전히 살게 하시는 이는 오직 여호와이시니이다.”(8b)

다윗의 오늘은 이처럼 하나님 안에 있다. 세상은 풍요(7b)로 넘쳐나고 있을지라도 그의 안전감의 유일한 기초는 하나님이다(7a): “주께서 내 마음에 두신 기쁨그들의 곡식과 새 포도주가 풍성할 때보다 더하니이다.”

 

    “우리에게 선을 보일 자 누구뇨?”(6a)

 

사람들은 다윗의 승리와 그를 승리하게 하신 하나님에게 관심이 없다. 놀랍지 않은가. 하지만 다윗은 쉼 없이 밀려오는 고난의 여정, 바로 그 한 가운데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외치며, 그 승리의 기초 위에서 세상이나 그 누구도 줄 수 없는 안전감을 고백한다. 하지만 이에 비해서 세상은 이러한 영광과 기쁨’(7a)을 주신 분을 보는 일에 철저하게 실패하고 있다.

그럼에도 다윗은 고난의 한복판에 핀 승리의 기쁨을 맛본 자로서, 이를 가능하게 하신 하나님을 향해 기도를 토해내고 있다. 하지만 마음에 두신 기쁨’(7a)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지껄이는 한심한 말, 그러니까 우리에게 선을 보일 자 누구뇨?”(6a)라는 비아냥을 들을 수 밖에 없는 처지인 것 또한 엄연한 현실이다. 바로 이 대목이 다윗뿐만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가 역시 직면하고 있는 삶의 자리다.

바로 여기서 던지는 두 질문이 있다. 그렇다면 다윗처럼 답을 고백할 수 있는가.

 

    ① 내가 부르는 승전가의 기초는 누구인가?(1)

    ② 내가 누리는 안전감의 기초는 무엇인가?(7)

  

이것이 오늘 다윗이 던진 질문과 그가 고백하는 대답 사이에 서 있는 우리, 그리고 다윗처럼 동일하게 응답해야 할 자로 부름 받은 자로서 써내려가야 할 양무리교회 시편 4편이다. 우리 역시 세상 인생들’(2) 앞에 다윗처럼 승전가의 증인이어야 한다. 또한 우리 역시 여러 사람’(6) 앞에서 다윗처럼 우리의 안전감의 기초가 하나님이심을 증거해야 한다. 우리는 오늘 이 노래를 예배로 올려드린다. 우리는 이것을 삶의 노래로 부르게 하실 것을 소망하며 다윗처럼 주의 도우심을 간구한다. 이것이 우리가 드리는 예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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