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1087주일 | 성령강림, 구약을 성취하다(행2.14-36).

1087주일 | 2.14-36

성령강림, 구약을 성취하다.

 

사도행전에서 베드로의 성령강림을 증거하는 설교에는 중요한 특징이 있다. 그것은 구약에서 출발한다는 점이다. 1장에서 행한 가룟 유다를 대신할 사도 보선에 대한 그의 첫 설교에서도 그랬다. 그런데 베드로의 두 번째 설교인 오순절 설교에서도 설교의 핵심을 구약에서 가지고 온다. 과연 성령이 오신 사건이 구약의 성취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그것은 예수께서 부활하신 이후 40일 동안 하나님 나라의 일을 말씀하심(1.3, 24.25-27,44-48)에서다. 그렇다. 마침내 성령님은 예수님의 약속대로 베드로에게 지금껏 배우고 확신한 복음을 깨닫고 알고 생각나게 하신다(14.26 15.26 16.13 20.22 사도행전):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14.26)

 

 

요엘의 예언과 그 성취(14-21, 2.28-32)

 

내 말에 귀를 기울이라!”(14b)는 말은 무슨 뜻인가. 이는 이제부터 전하고자 하는 설교는 자신의 말이고, 그러니까 자신의 생각을 들으라는 말이 아니다. 이것이 선지자 요엘의 예언(2.28-32)이 보여주는 권위다. 그렇다면 베드로의 말은 개인적인 의견이 아니다. 성령강림 사건과 구약 성경이 만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따라서 베드로의 설교는 오늘 우리에게까지도 말세에 임할 다음 세 가지의 진리에 귀를 기울이게 한다.

첫째, 모든 육체에게 성령이 강림하실 것이다(17-18). 바로 지금이 이때다. 지금 유대인들과 예루살렘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보고 있는 성령강림은 너희가 생각하는 것처럼 낮 술’()에 취한 것이 아니라 성령강림의 때는 오전 9시여서다.- 구약의 요엘 선지자를 통해 약속하신 성령님이 임하심이라는 사실을 증거한다.

둘째, “크고 영화로운 날이 이르기 전에심판이 있을 것이다(19-20). 성령이 임하였음에도 심판의 집행 앞에 설 대상이 여전히 있을 것이라는 말씀이 두렵고 또한 놀랍다.

셋째, 이처럼 먼저 심판이 선언되고 있지만 그러나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주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자를, 누구든지 구원하실 것이다(21). 이것은 성령에로의 초대에 담긴 구원의 메시지다. 놀랍지 않은가. 허물과 죄로 죽어(2.1-3), 그래서 성령 밖에 있던 우리에게도 주의 이름을 부르는 은혜의 특권과 구원의 선물이 주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 안에서 성취(22-36): 기독론(Christology)

 

베드로는 왜 성령강림 때에 요엘의 예언을 설교하는 것일까. 하나님은 요엘의 예언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성취하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베드로는 곧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하는 주제로 설교를 이어간다. 하나님은 미리 아시고 정하신 뜻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셨다(22-23a). 그런데 문제는 무엇인가: “너희가 못 박아 죽였다.”(23b)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끝인가. 아니다: “하나님께서 살리셨다.”(24a). 이것은 예수님이 죽음에 붙들려 계실 수 없었기 때문이다(24b). 여기서 베드로는 놀랍게도 유대인의 죄를 지적하고 있다. 이것은 하나님의 아들을 죽이는 일까지 자행하는 무서운 죄악이다.

여기서도 베드로는 구약 성경을 인용하는데 이번에는 다윗의 시편(16.8-11, 110.1)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한다. BC 1,000년을 전후를 살았던 구약의 다윗은 아직 오시지 않은 예수님을 가리켜 ’(Lord)라고 부르고 있다. 그뿐 아니라 다윗은 자기 후손 가운데 한 사람을 그의 왕위에 앉게 하리라”(30)는 약속하신 것을 미리 알고’, 그래서 그의 부활에 대해 미리 내다보고 이처럼 말한다: “그가 음부에 버림이 되지 않고 육신이 썩음을 당하지 아니하시리라.”(31) 그러니까 너희가그토록 존대하는 다윗마저도 예수님을 향해 이처럼 고백했다면 하물며 너희들도 다윗처럼 언행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메시지인 셈이다.

이를 다시 정리해 보자: “이 예수를 하나님이 살리신지라 우리가 다 이 일에 증인이로다. 하나님이 오른손으로 예수를 높이시매 그가 약속하신 성령을 아버지께 받아서 너희 보고 듣는 그것을 부어 주셨느니라. 그런즉 이스라엘 온 집이 정녕 알지니 너희가 십자가에 못박은 이 예수를 하나님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느니라.”(32-33,36)

참으로 놀라운 복음(福音)이다. 베드로의 기독론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하나님이 약속하신 성령을 부어 주셔서 성령 안에 있는 자들은 하나님이 이루신 이 모든 일의 증인으로서, 또한 지금 성령충만함을 받았다라고 증거한다. 이어서 예수님은 지금 주와 그리스도가 되셔서 하늘 보좌 우편까지 높아지셨다. 성령충만함은 이 모든 일을 이루어진 것을 보고 듣는 증거인 셈이다. 이제 구약의 약속은 현실이 되었다. 지금 온 예루살렘과 이스라엘이 이를 보고 있다.

 

베드로는 마침내 성령이 임하시자 변하여 새사람이 된다. 그래서 내 말에 귀를 기울이라. 이 말을 들으라”(14b,22a)며 담대하게 소리를 높여’(14a) 구약의 성취로 오신 성령 하나님을 증거하는 설교자로 서 있다. 성령이 오시기 전, 자신을 의지하고 믿었던 육에 속한 사람이었을 때는 참담한 실패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성령님의 임재와 지배를 받고부터는, 성령님이 함께 하시는 성령에 속한 사람이 된 이후에는, 성령님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이 되었다. 이것이 성령 안에 있는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모습이다.

하지만 성령 밖에 있는 세상은 여전히 그들을 본래 학문 없는 범인(凡人)으로”(4.13) 알고 있을 뿐이다. 이렇듯 사도행전 2장에는 성령 안에 있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누어져 있다. 사도행전 2장은 오늘 우리에게도,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도 동일하다.

마침내 성령행전 시대는 이 어둠과 빛을 가르고, 마침내 이처럼 열리고 있다: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4) 구약의 성취로 오신 성령께서 역사하시기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십자가 피 묻은 복음은 성령님께로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이제 성령이 임하셨다. 그럼 그 다음은 무엇인가. 약속의 말씀이었던 사도행전 18절이 성취되어 교회로 이어지게 된다. 마침내 땅 끝까지 이르러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는 것이다. 이제 사도행전 교회는 성령이 하시는 일들을 보며, 여기에 순종하는 것으로 성령 안에 있음을 드러낼 것이다.

성령강림은 다름 아닌 설교를 통해서 이를 교회에 허락하시고, 알게 하시고, 믿고 따르게 하신다. 오늘도 하나님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들을 교회에게 알리신다. 동시에 이를 설교를 통해 듣게 하시고, 이 들음에서 믿음이 자라게 하신다. 이것이 교회다. 비록 교회 간판 하나 없고, 건물도 없고, 성령강림의 역사와 영광을 알아보지도 못하는 예루살렘과 사람들이지만 교회는 이처럼 시작된다. 누가 이 교회를 초라하다 할 수 있는가. 성령이 오시지 않았는가.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있고, 예수님 이후를 맡아 충성할 사도들이 있고, 이들은 구약과 복음을 연결하며 하나님의 뜻을 전하고 있으니, 이것이면 교회는 충분하다. 우리 역시 비록 소수의 사람들이지만 성령이 우리 가운데 오셨으니 양무리교회도 성령이 오셨음을 증거하고, 성령을 따라 행하고 있으니 주의 영광스러운 교회다. 이것이 사도행전 교회가 보여주는 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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