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127주일 | 요셉의 눈물(창42.14-25)

127주일 | 42.14-25

요셉의 눈물

  

17세에 노예로 팔릴 때도, 13년의 고독한 노예생활에서도, 그 꿈과 전혀 상관없이 돌아가는 자신의 인생시간표 앞에서도, 총리가 될 때에도, 가족석이 텅빈 결혼식장에서도, 두 아들을 낳아 아버지(부모)가 되었을 때에도 울지 않았다. 그런 그가 울음을 터트린다.

  

    혼자서(42)

    ① 요셉이 그들을 떠나가서 울고”(42.24a)

   

    형제들과 함께(43-45)

    ② 요셉이 아우를 사랑하는 마음이 복받쳐 울고”(43.30)

    ③ 요셉이 큰 소리로 우니”(45.2a)

    ④ 자기 아우 베냐민의 목을 안고 우니”(45.14a)

    ⑤ 요셉이 또 형들과 입맞추며 안고 우니”(45.15a)

  

    아버지 야곱과 함께(46-50)

    ⑥ 요셉이 아버지의 목을 어긋맞춰 안고 얼마 동안 울매”(46.29)

    ⑦ 요셉이 그의 아버지 얼굴에 구푸려 울며 입맞추고”(50.1)

    ⑧ 요셉이 그들이 그에게 하는 말을 들을 때에 울었더라.”(50.17b)

   

요셉의 눈물은 지난 자신의 상처와 아픔을 씻어내는 눈물이다. 형제들이 평생 안고 살았을 죄책감을 멀리 흘러내어 버리는 용서의 눈물이다. 다시 부를 형들의 이름이 있고, 다시 만난 사랑하는 동생 베냐민을 볼 수 있는 사랑의 눈물이다. 자신을 끔찍이도 사랑하던 아버지 야곱을 다시 뵈올 수 있는 감격의 눈물이다. 다른 무엇보다도 어린 17세의 소년이었을 때 꿈을 꾸게 하시고, 그 꿈대로 인도하신 하나님의 섭리와 역사하심에 대한 감동의 눈물이다.

요셉처럼 나도 형제들을 보며 흘리는 복되고 아름다운 눈물이 있는가. 나도 가족들을 보며, 양무리교회라는 거룩한 하늘 가족들을 보며 묵묵히 흘려보내는 믿음과 기도의 눈물이 있는가. 지난 모든 것을 눈물에 담아 흘려보내고 씻어내는 그런 통 큰 은혜의 눈물이 있는가.

만신창이가 된 대한민국을 품고, 점점 순결함과 거룩함을 잃어가는 한국교회를 품고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를 구하는 눈물이 있는가. 못나고 연약하고 초라하듯 보이는 누군가를 품고 그 역시도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며 하나님의 은혜 앞에 당당히 서야 하는 하나님의 작품임을 믿어 그 영혼을 품고 그를 위해 지불하는 하늘 아버지를 향한 눈물, 바로 이 요셉의 눈물이 내게도 있는가.

우리가 흘리는 눈물이 고작 돈 없다고, 누가 나를 무시한다고, 날 알아주지 않는다고, 이 남편(아내, 배우자)과 더 이상 살 수 없다고, 왜 나에게는 이런 환경과 상황과 형편만 주시느냐며 찔끔거리는 땡깡 부리는 이기적이고 욕망에 찬 눈물만 있는 건 아닌가.

요셉은 울면서 자신 안에 고여있던 분노와 절망과 아픔과 외로움을 하나 둘 다 흘려 보낸다.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를 알고 믿는 자이기에 그 안에 담아 모든 것을 배설물처럼 버린다. 분노와 상처와 아픔은 영혼 안에 품고 있으면 안 되니까. 하나님이 이루시고 행하시고 성취하시는 일을 담아도 부족한 것이 마음이고 영혼이고 믿음이라는 것을 아니까.

하나님 앞에 눈물을 뚝뚝 흘려본 적이 언제이십니까. 아무 말 할 수 없어 어깨를 들썩이며, 숨죽이면서, 입술을 깨물어가면서 고통과 절망과 원망으로 채워질 그 영혼의 공간에 하나님과 은혜와 사랑과 섭리와 하나님의 응답이 채워지기를 바라던 그 몸부림이 언제적 기억이시나요. 지금은 눈물을 흘려야 할 때이다. 나를 품고, 가족을 품고, 교회를 품고, 뭇 영혼을 품고... 하나님으로만 만족하고자, 하나님의 은혜만으로 살고자,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으로 살아가고자 지불해야 할 그 눈물이 내게 필요하다.

  

*[예배설교] -> 주일설교나 유튜브(김충만 목사, 양무리교회 검색)로 가시면 설교를 동영상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제목 날짜
552새벽 | 둘 다, 하지만 좋은 편을!(눅10.25-42) 2021.02.02
197수요 | 변화산 사건이 주는 교훈들1(막9.1-13) 2019.12.11
10새벽 ㅣ 다윗기도(대상17.16-27) 2019.07.04
108새벽 | 애굽 멸망가(滅亡歌): 슬피 부를 노래(겔32.1-16) 2019.08.30
375새벽 | 장로의 사명선언문을 주목하십시오(벧전5.1-4). (1) 2020.07.09
565새벽 | 열 모두 치유 vs 하나만이 하나님께 영광(눅17.11-19) 2021.02.22
540주일 | [02] 광야복음, 믿음에 심겨 여리고에서 꽃피다(수2.8-24). 2021.01.17
60새벽 | 너는 보내고, 나는 기도하고(살전3.1-13) 2019.07.04
82새벽 | 예루살렘: 피투성이라도 살아 있으라!(겔16.1-14) 2019.08.01
219새벽 | 노아: 심판 vs 구원 그 사이에서(창6.1-22) 2020.01.08
135새벽 | 실로 성막시대와 7지파 분배(수18.1-10) 2019.09.30
214새벽 | 오직 주를 노래하라(시150.1-6). 2019.12.31
182새벽 | 때가 가까움이라!(계1.1-8) 2019.11.21
119수요 | 세례 요한의 죽음, 그 다음은?(막6.14-29) 2019.09.12
158주일 |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입니까?(요4.15-24) 2019.10.27
81새벽 | 예루살렘포도나무주식회사(겔15.1-8) 2019.07.31
204새벽 | 大바벨론 심판 vs 할렐루야 승리가(계18.21-19.10) 2019.12.19
127주일 | 요셉의 눈물(창42.14-25) 2019.09.22
54주일 |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창3.1-21) 2019.07.04
153새벽 | 진리와 사랑 안에서(요이1.1-6) 2019.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