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136새벽 | 제비뽑기(수18.11-28)

136새벽 | 18.11-28

제비뽑기

   

역사

제비뽑기는 이스라엘에 내려오는 전통적인 방법이다(6-10, 7.16-21, 19.1,51). 구약에서는 두 염소 중에서 여호와께 드릴 속죄제물과 광야에 보낼 아사셀을 가릴 때(16.8-10), 사울이 사무엘에게 기름부음을 받았지만 백성들 앞에서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선택할 때(삼상10.17-24), 이스라엘이 미스바에 모여 레위인이 당한 끔찍한 일을 해결하기 위해 베냐민의 기브아 사람들을 응징할 병력을 선발할 때(20.8-11), 성전에서의 직무들을 할당할 때(대상25.8, 26.13), 포로기 이후에 예루살렘에 거주할 사람들을 선발할 때(11.1-2) 사용되었다.

그리고 신약에서는 가룟 유다를 대신하여 맛디아를 사도로 보선할 때 가 대표적이다(1.15-26). 그 외에도 성경에는 다른 예들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삼상14.36-42, 3.7, 1.7, 27.35).

   

장점들

제비뽑기의 가장 큰 강점은 그것을 행한 이후에 별다른 후유증이 없다는 점이다. 하나님의 뜻에 모든 것을 맡긴다는, 그만큼 하나님을 신뢰하는 신앙이 기저에 강하게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의 대결이라는 방식을 취하는 투표는 만장일치가 아닐 경우에는 말도 많고 탈도 많다. 모든 것이 두 편으로 갈라지는 것에 따른 분열도 문제지만, 더 심각한 것은 결국은 어떤 의사결정의 주도권이 사람에게 있는 것처럼 결과 되어진다는데 있다.

이처럼 투표는 하나님이 일하신다는 점이 부각되지 않을 가능성이 더 많음 만큼 그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그럴수록 수()의 대결로 문제를 풀려는 시도가 비일비재(非一非再)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쌍방간에 상처만 남기면서 끝 모를 악순환이 연속된다. 그래서 성경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뜻을 제시하시는 방편으로 제비뽑기를 선호하고 있음을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지지하고 있지 않나 싶다.

만일 다수결로 투표를 했다면 가나안 정탐은 부결(10 vs 2)되고 말았을 것이다. 그 결과 여호수아와 갈렙은 패배자가 되어 광야에서 은퇴하고, 다수인 10명의 정탐꾼(승리자)들이 가나안 시대를 주도했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처럼 일하시지 않으셨다. 교회(가정, 공동체)의 의사결정이 무엇에 기초해야 하는가를 매우 진지하게 생각하게 하는 중요한 사례가 아닐 수 없다.

  

7지파에게 땅을 분배하는 일이 끝났고(10), 이어서 베냐민 지파를 시작으로 각 지파들이 얻은 기업들을 소개하는 일이 이어진다(11- ). 이제 저들이 할 일은 이미 법정적으로 얻은 기업을 실제적으로 누리는 일을 시작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 상황이라는 변수(變數)가 아니라 믿음이라는 정수(定數)를 보는 눈, 이것이 가나안과 이스라엘의 미래를 결정하는 가장 확실한 가치들이다.

오늘도 가나안 시대를 사방의 경계를 따라 기업을 주시고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복과 통치를 누리게 하신다. 이처럼 우리 역시 세상으로부터 구별하여 그리스도의 다스림 안에 살아가도록 인도하신다. 가나안에 들어왔다가 모든 것이 자동적으로 다 공급되는 만사형통이 아니듯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생활 또한 내가 믿음으로 풍성한 삶을 살아가느냐가 오늘과 미래를 끌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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