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새벽 | 계4.1-11

천상어전(天上御殿) 환상

요한은 하늘문을 여는 자가 아니라 열린 문을 통해 보여지는 천상의 보좌(1-6a), 그 주위의 네 생물(6b-9), 24 장로들(10-11)이 ‘보좌에 앉으신 이’(세세토록 사시는 이)를 향한 찬양을 듣고 이를 일곱교회에게 전해 준다.

천상의 보좌(1-6a)

‘처음에’ 요한에게 말씀하던 “나팔 소리 같은 그 음성”은 앞서 일곱 교회에 말씀하신 ‘인자 같은 이’ 곧 예수님이시다(1, 1.10,13). 이처럼 주님(인자 같은 이), 보좌 위에 앉으신 이와 성령님이 계신 천상의 어전(御殿)이 보여지고 있다(1-2). 그런데 이 보좌는 비어 있지 않고 ‘그 보좌 위에 앉으신 이’가 계시다(2). 그분은 지금도 만물을 다스리시며 주관하시는 하나님이시다(3).

특히 하나님은 존귀하고 빛나는 분이심과 아울러 ‘무지개’의 등장은 다시는 물로 세상을 심판하지 않으실 것을 약속(언약)하신 하나님의 변치 않으심과 신실하심을 드러내 준다(3, 창9.13 참조).

네 생물과 24 장로들(6b-11)

피조물을 대표하는 네 생물(사자, 송아지, 사람, 독수리)에 대한 구약적 배경은 그룹(겔1.4- )과 스랍(사6.2)의 모습에서 발견된다. 이들에게 ‘눈이 가득하다’(6,8)는 것은 이들이 세상의 모든 형편과 상황을 다 알고 있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네 생물은 하나님의 거룩, 능력, 영원성을 주제 삼아 그분을 찬양한다(8-9). 한편 24 장로는 하나님의 창조 사역과 섭리를 주제로 찬양한다(10-11).

이 땅의 교회는 여전히 고난과 핍박으로 말미암아 환난 가운데 있다. 바로 거기에서, 그곳에서, 동시에 그 형편에서 천상에 초대된다. 이때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보좌를 본다. 영광이다. 천상의 존재들인 네 생물과 24 장로들이 보좌에 앉으신 이를 경배하고 찬양하는 하늘 영광 앞에 선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8)

땅의 고난과 하늘의 영광은 이처럼 공존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교회와 성도들의 고난을 외면치 않으신다. 그분은 여전히 통치하신다. 보좌는 비어있지 않다. 그리고 “이 후에 마땅히 일어날 일들”(1)을 요한에게 보이신다. 침울하고 우울한 장례식 분위기에서가 아니다. 찬양과 경배라는 하늘 영광 가운데서다. 그렇다면 비록 지상의 교회가 로마의 압제와 핍박을 통해 고통 받고 있지만 하늘 영광과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보이신 것이다. 이 영광으로 오는 길목에서 만나는 환난이다. 이것이 요한계시록이 이해하고 있는 환난과 핍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