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새벽 | 계13.11-18
용의 하수인2: 땅 짐승
바다와 땅의 두 짐승이 서로 협력하여 악을 행한다(12). 그는 ‘어린 양’(11)과 엘리야를 표방하여 능력을 행할 정도로 힘이 있다(13, 왕상18.38 참조). 또한 “짐승의 우상에게 경배하지 아니하는 자는 몇이든지 다 죽이게”(15b) 하는 핍박자다. 여기서도 선과 악이 서로 싸운다.
그렇다면 용(사탄, 마귀)의 부하인 짐승의 이름의 수인 육육육(666)이란 무엇인가. 666을 알기 위해서는 1절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유대 묵시문학에서 일반적으로 ‘짐승’(표범, 사자, 곰)은 어떤 국가를, ‘용’은 마귀를(12.9), ‘머리, 뿔’은 왕들을 상징한다. 그렇다면 이를 기초로 해서 1-2절을 다시 읽어보자: “내가 보니 한 나라(국가)가 나오는데 그 나라의 왕들에게 마귀(사탄)가 자기의 능력과 보좌와 큰 권세를 나라에게 주었더라.”
그렇다면 13장에서 “로마의 통치는 마귀 하에 있다”는 [위장(상징)언어]의 본뜻을 알게 된다. 만약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박해시대에 “로마의 통치는 마귀(사탄) 하에 있으며, 이 사탄의 앞잡이는 로마 황제다. 그는 멸망할 것이다. 그러나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생명의 면류관을 받게 된다.”라고 그대로 계시록을 기록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기록한 요한은 물론, 이 편지를 읽는 독자들, 교회, 기독교의 핍박이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18절의 서두를 보면 요한이 무엇을 먼저 말하고 있는가. “ 666은 짐승(국가)을 가리키는 숫자요, 그 숫자는 사람의 이름을 표시하는 것이다. “그 짐승의 이름이나 그 이름을 표시하는 숫자”다(17). 즉 666은 사람인 동시에 국가인 존재를 말한다. 그럼 그가 누구인가. 당연히 로마의 황제를 가리킨다. 요한은 “바로 그 사람이 사탄(용)의 앞잡이다”고 말한다.
16-18절에 짐승의 표는 당시 황제시대에 황제에게 절하고 -황제숭배- 그 표를 받음으로써 시장에서 물건을 살 수 있었다. 이러한 살벌한 철권통치의 시대에 핍박과 환난을 스스로 자초할 그런 태도는 교회 전체를 불 속으로 집어넣는 것과 같은 무모한 행위였다. 한편 로마의 황제 네로(Neron)를 로마 숫자에 대입시켜 보면 아래와 같다. 원래 네로의 표기는 NERON이다. 먼저 이 표기대로 계산해 보자.
*알파벳: N E R O N
*숫 자: 50 6 500 60 50 = 666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당시 어떤 지역에서는 네로를 NERO로 부르고 있었다. 그런데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계시록 고대 사본들 가운데 616으로 표시된 사본들이 심심치 않게 발견되고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 N을 빼면 616이 된다. 그렇다면 NERO로 부르던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로 666으로 지칭되는 사람을 616으로 지칭되는 사람과 동일시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이처럼 계시록은 상징과 암호라고 하는 ‘위장 언어’로 가득 차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