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705새벽 | 성막과 그리스도6(출27.1-8)

705새벽 | 27.1-8

성막과 그리스도(6)

 

한 사람이 심각한 표정으로 어린 양을 끌고 성막을 향하고 있다. 그는 성막으로 들어오는 문을 지나 번제단 앞으로 간다. 죄를 용서함 받고 하나님과 관계를 회복하고 싶은, 그리하여 심판(진노)의 자리에서 화목(화평)의 자리로 옮겨지기를 원하는 자만이 오직 생명의 을 통과해 들어간다

 

번제단(38.1-7)

성막의 앞뜰에 두는 번제단은 크기(길이××높이)2.3m × 2.3m × 1.4m로 네모 반듯하게, 그리고 아카시아 나무에 놋을 입혀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부속물로는 재를 담는 통과 부삽, 제물의 피를 받는 대야, 제물을 제단 위에 진열하는 고기 갈고리, 번제단에 피운 물을 분향단으로 옮길 때 쓰는 불 옮기는 그릇 역시 놋으로 만들어야 한다.

또한 제단의 사방 모퉁이에는 뿔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는 희생제물을 제단에 붙들어 매기 위함이지만, 동시에 죄인의 도피처로 사용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제단 가운데는 비어 있게 만들고, 안쪽 면 중간쯤에 놋그물을 쳐서 그 위에서 제물을 태워 드리도록 만들어야 한다.

 

번제, 대속의 구속사적 의미

어떤 인간도 죄 가운데 영생할 수 없다(3.9-10,23, 4.22-24 참조). 문제는 죄를 해결해야 하는데 이를 누구 하느냐 하는 점이다. 물에 빠진 사람이 자기 머리를 자기 손으로 들어 올린다고 해서 물에서 건져지는 것이 아니듯 인간은 자신을 결코 구원할 수 없다: “너희의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희를 살리셨도다.”(2.1) 결국 의롭다하심이란 내가 나의 죄를 씻지 못한다는 뜻이다.

불타는 희생제물은 하나님께서 번제(제사)를 받으셨다는 은혜에 대한 확증이다. 저 짐승이 아니었으면, 내가 저렇게 타 죽는 게 아닌가?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번제단 앞에 이 마음으로 서기를 기대하셨듯 그리스도 앞에 선 내게 이를 기대하신다. 이것이 번제를 드릴 때마다 제사자(예배자)에게 요구되는 하나님의 부르심이다.

그리고 번제를 한 번 드렸다는 것은 이제 더 이상 드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또 범죄하면 제물을 가지고 성막의 문을 통과하여 제사를 드린다. 이때 그가 진심으로 하나님의 용서하심을 제사를 통해 믿고 구한다면 하나님은 또 다시 용서하신다. 이것은 죄를 반복적으로 지어도 된다는 뜻이 아니라(인간의 죄와 하나님의 용서의 반복적인 순환), 연약함으로 인하여 죄의 짐을 지고 있을 때 하나님은 그 죄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셨다는, 이것이 번제단, 즉 그리스도의 구속(대속)이 주는 메시지다

   

죄인은 성막으로 나아갈 수 없다. 그리하면 그는 죽는다. 하지만 하나님은 성막 앞뜰에 둔 제단에서 희생 제사를 드림으로 죄사함의 길을 열어 놓으셨다. 용서 받은 죄인만이 하나님 께 나아올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번제단은 하나님의 사랑을 나타내는 표다. 동시에 죄인을 용납하시고 그와 더불어 교제하기를 원하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이심을 드러내 준다.

놀라운 것은 이 번제단의 은혜가 완성된 것이 그리스도의 십자가라는 점이다. 십자가는 하나님과 원수된, 그리하여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막힌 담을 헐어버렸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은혜의 보좌 앞으로 당당하고도 담대하게 나아가게 해 주셨다. 그러므로 번제단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구약적 모형이라 할 수 있다. 번제단과 십자가는 죄인에게 언제나 소망을 갖게 한다. 그래서 번제단이라 쓰고 하나님의 은혜라 읽는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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