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831주일 | 예배자로의 초대: 하나님이 명령하다(시15.1-5).

831주일 | 15.1-5

예배자로의 초대: 하나님이 명령하다.

 

    “또 문지기를 여호와의 전 여러 문에 두어

      무슨 일에든지 부정한 모든 자는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대하23.19)

 

하나님은 준비된 예배자를 찾으신다. 1절의 주의 장막성산은 제사, 성막(26), 성전(시온, 왕상8.1)과 관련된 하나님의 임재와 연결된다. 그래서 오늘 우리들의 자리에서 이해하면 예배다. 예배자는 보이는 성전 문지기에 의해 출입이 결정된다(대하23.19).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전의 주인이신 보이지 않은 하나님에 의해 그 출입의 결정이 명령된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주의 장막에 머무를 자, 누구인가?

주의 성산에 사는 자(Q & A)

 

다윗은 묻고(1), 제사장은 답한다(2-5a). 그리고 제사장은 바로 그 예배자를 축복한다(5b). 다시금 하나님이 찾으시는 예배자는 누구인가에 불을 당긴다. 예배자의 조건은 하나님이 정하시고, 또 명령하신다. 먼저, 긍정적인 면에서다. 수평적으로는 마음에서부터 진실을 말하는 것은 물론 정직과 공의를 실행하는 자여야 한다. 또한 수직적으로는 하나님을 모독하는 자와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를 엄격하게 구분하는 언행에 충실한 자가 바른 예배자라 선언한다.

 

     [하다]

    ∙정직(깨끗)하게 행하는 자(2)

    ∙공의(옳은 일)를 실천하는 자(2)

    ∙마음에 진실을 말하는 자(2)

    ∙눈은 망령된(악한) 자를 멸시하는 자(4a)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자들을 존대하는 자(4a)

 

둘째로, 부정적인 면에서다. 특별히 가난한 이웃과의 관계가 집중적으로 제시된다. 이렇듯 바른 예배자는 그가 머물며 살아가는 삶의 자리(field)에서 준비되고 또한 결정된다. 그렇다면 결국 예배는 성전에서 드림이라는 행위만으로가 아닌 성전에 오기 이전이라는 삶에서부터 이미 시작되고 또 드려지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아니하다]

    ∙혀로 남을 허물(모함)하지 아니하는 자(3)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아니하는 자(3)

    ∙이웃을 비방(모욕)하지 아니하는 자(3)

    ∙마음에 서원(맹세)한 것은 해로울지라도 변하지 아니하는 자(4b)

    ∙이자를 받으려고 돈을 꾸어 주지 아니하는 자(5)

    ∙뇌물을 받고 무죄한 자를 해하지 아니하는 자(5)

 

결국 예배에 있어 윤리적 순결이 더 중요하고 본질적인 기준인 셈이다. 이것은 가장 중요한 예배자의 법칙임에도 불구하고 구약 제사가 자칫 잃어버리기 쉬운 주제였다. 예배는 언제나 형식과 제도가 기준처럼 제시되었고, 따라서 보이지 않은 내면이 아닌 보이는 외면이 예배의 성패를 가르는 시금석처럼 행세하곤 했던 것이다. 이 어찌 구약 예배에 대한 반성만이겠는가.

 

예배를 삶으로 이어가고, 바로 그 삶을 또 다시 예배로 그려내는 사람에게는 영원히에 해당하는 복이 약속된다(5b): “이런 일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흔들리지 아니하리이다.” 다윗의 예배신학은 이처럼 영원한 하나님의 복까지를 바라본다.

성경의 예배자들이 생각난다. 가장 멀리는 아담의 작은아들 아벨이다. 하나님이 받으시는 예배를 드렸음에도, 하지만 그 결과는 죽음이었다. 선지자 엘리야 역시 바알을 섬기는 850명의 거짓 선지자들과 싸워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목숨을 위해 도망자가 된다. 그래서 영원히 흔들리지 아니하리이다!”는 말씀이 어렵다.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5.23-24)

 

예배자는 삶의 자리에서 이미 준비된다. 예배는 예배 드림 이후에 좋은 예배자로 세워지는 면이 있다. 하지만 예배드림 이전에 예배자로 만들어지는 면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준비된 예배자를 통해 좋은 예배가 하나님께 드려지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 예배는 좋은 예배자에 의해 만들어진다. 다윗의 예배자를 향한 열망이 느껴진다. 이것이 하며 아니하며(2-5)에 들어있는 다윗의 중심이다. 아마도 다윗은 하나님이 명하시는 예배자의 조건들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을 것이다: 나는 준비된 예배자인가. 나는 하나님이 찾으시는 바로 그 예배자인가.”

생각해 보면 그렇게도 많은 예배를 드렸으면 이제는 예배의 전성기를 구가할 때도 되었다. 그런데 여전히 좋은 예배자로 서고자 하는 갈급함이 있다. 비록 오늘 최상의, 최고의 예배자로 나아갔지만 그러나 그럴수록 더 좋은 예배자로 나아가려는 열망을 발견하곤 한다. 그래서일까. 내가 드릴 최고의 예배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다윗이 제시한 하나님을 예배하는 예배자의 조건 앞에 자신을 세워보는 말씀이다. 바라기는 예배에 실패하는 인생, 삶으로 드리는 예배가 망가진 인생이 되지 않기 위해 다시금 예배의 목마름으로 주님 앞에 서보자. 예배의 감격이 삶에서 시작되어 예배에서 확인되고, 그게 다시 삶의 리듬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예배자로 서보자. 예배에 성공하는 자로 서보자.

앞으로 20년을 주일예배로 드릴 수 있다면 내가 드릴 예배는 1천번 조금 더 남았다. 이제 코로나 제한도 풀리고, 그래서 주의 장막에 머무를, 주여 성산에 사는 자로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도전 앞에 서게 되었다. 남은 우리의 인생의 시간표 안에서 하나님이 명령하시는 예배자로 나아가 보자. 내가 주께 올려드릴 최고의 예배가 드려질 때까지 하나님이 찾으시는 예배자로 나와 우리 가정과 우리 교회를 그렇게 드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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