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770주일 | 천국: 이웃과 함께, 기도를 통해(마 7.1-12)

770주일 | 7.1-12

천국: 이웃과 함께, 기도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메시야)

      ∙공생애 선언: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4.17)

           → 3중사역 시작(4.23-25): “수 많은 무리가 따르니라.”(25b)

                → 산상수훈(5-7): “제자들이 나아온지라.”(5.1b)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그가 임하게 하시는 그 나라는 어떤 모습인가. 핵심은 그 나라가 완제품(완성품)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먼저, 네 이웃을 대하는 나와 밀접하다는 점에서 그렇다(1-6). 이렇듯 산상수훈은 말씀에 나를 비춰보도록 요구한다. 남을 판단하지 말라는 주님의 말씀은 비판을 기계적으로 금지한 말씀이 아닌 이유도 발견된다. 나를 보는 일에, 그러니까 나를 아는 일에 실패하면 6절과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예수께서 임하게 하시는 그 나라는 우리가 기도를 통해 구해야 한다(7-11). 어떻게 하나님이 이루시는 나라를 내가 구할 수 있다는 것인가. 여기서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잘못 구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우리 안에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가 드리는 기도를 통해 드러난다고 할 때 우리의 기도는 어떻게 드려져야 하고, 달라질 수 있을까.

 

비판하지 말라(1-6): 먼저 네 들보를 빼어라!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하는 일에 더해지는 비판과 헤아림은 다시 이 뿌린 씨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1-2). 왜냐하면 내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네 눈의 티만을 보는 우()를 범함으로 천국이 아수라장이 되었기 때문이다(3). 이처럼 천국은 너를 비판’(비난, 정죄, 헤아림)함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것은 오히려 그 나라를 파괴한다.

그러므로 천국은 먼저 내 눈에 들보가 있음을, 그러기에 그것을 빼어내는 것이 우선한다. 비로소 그 후에야 밝히 보고”(5b), 즉 나를 보는 만큼 너를 바르게 볼 수 있게 되어 네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를 빼”(5b)게 된다. 이렇듯 자기를 보는 일에 실패하기 때문에 자꾸만 너를 심판하고 판단하고 비판하려는 경향이 앞서게 된다. 이것이 나와 너로 이루어진 하나님의 나라의 관계를 일그러트리는 주범이다. 천국이 임하고 또 이루어지는 것을 방해하는 것은 너를 향한 비판과 정죄다. 너의 티만 보이는 셈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죄를 따라 처치하지 아니하시며 우리의 죄악을 따라 갚지 아니하셨”(103.10). 지금 주님이 하나님께서 나를 대하시는 것처럼 다른 사람을 대하라 하신다. 나의 큰 들보와 비교할 수 없이 너의 작은 티를 부풀리는 것은 외식하는 자’(5a)라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하다. 왜냐하면 나는 너를 비판할 수 있는 자리에 있다고 생각하는 교만과 가증함이라는 두 얼굴을 가지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사람은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주님은 지금 이처럼 언행하며 사는 자를 외식하는 자라 하신다. 그러니 어찌 그런 자에게 하나님의 나라의 모습을 볼 수 있겠는가.

 

구하라(7-11):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

 

    “또 그 땅의 소산물을 먹은 다음 날에 만나가 그쳤으니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시는 만나를 얻지 못하였고

      그 해에 가나안 땅의 소출을 먹었더라.”(5.12)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4.17)로 시작된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님의 3중사역으로 세워지는 중이다(4.23-25). 사람의 나라가 아니라는 얘기다. 여기서 당장 이런 의문이 생길 수 있다: 하나님의 나라는 메시야가 오셔서 이루시는 나라이지 않는가. 그래서 하나님의 나라 곧 천국인데, 그러면 인간이 할 일이 있을까. 아마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일까, 주님은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명령하신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라 하신다. 하나님의 나라인데 내가 할 일이 있다고 하신다. 옛날 이스라엘이 여호수아와 함께 약속의 땅 가나안을 정복할 때의 일이다. 그 땅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다. 그런데 광야에서도 지난 40년간 일하고 땀 흘려 먹을 것을 생산하거나 만들지 않았으니까 그렇다면 가나안은 더 그래야 할 것 같지 않는가. 하지만 여호수아 512절 말씀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예수를 믿었다고, 구원을 받았다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으니까, 내 안에도 하나님의 나라가 시작되었으니까, 앞서 말씀처럼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며 살 때 모든 것을 더하신다고 했으니까, 그러니까 하나님이 다 알아서 해 주시는데 뭘 구하고 찾고 두드릴 필요가 있겠는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것이 하나님의 나라와 관련하여 많은 사람들이 넘어지는 부분이다.

그런데 주님은 산상수훈에서 주께서 시작하신 그 나라는 우리가 기도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하신다. 하지만 기도하려다 금새 막힌다: 이렇게 기도해도 될까, 이런 걸 구하여도 되는 것일까, 이런 하찮고 어리석은 것을 찾고 두드려도 괜찮을까. 혹시 하나님이 내가 구하는 것과 다른 것을 주시면 어떻하지? 그게 내가 구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면 문제가 없겠지만 혹시 나쁘거나 원치 않는 것을 주시면 곤란하지 않을까. 감히 내 주제에 뭘 구해? 다 알아서 주시겠지 뭐... 내 부모도 다 알아서 주는데...

이때 주님은 놀라운 말씀을 하신다. 9-10절에서 우리의 예를 구체적으로 들어주시면서, 곧바로 하나님의 나라와 관련하여 우리가 드리는 기도에 대한 놀라운 복음을 말씀하신다: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을 주시지 않겠느냐.”(11) 무엇인가. 구하라 하신다.

아들이 떡을 달라하는데 돌을, 생선을 달라하는데 뱀을 줄 부모가 없다. 그렇지 않은가. 이처럼 하나님 아버지께서도 하나님의 나라를 따라 살아가는 당신의 자녀들이 구하는 자로 나아올 때 결코 나쁜 것, 해로운 것, 악한 것, 망할 것, 독이 될 것, 죽고 고통스러운 것을 주시지 않는다 하신다. 하나님은 우리가 구하는 것 이상으로 좋은 것으로 우리의 소원을 만족하게 하신다.

 

너를 향한 나의 비난과 비판은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고 있는 것을 방해한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나를 성찰하고, 돌아보고, 그래서 나를 깨끗하게 하고, 그 나라에 걸맞은 사람으로 만들 때 그런 나를 통해 너에게 그것이 전달되는 하나님의 나라가 오는 것을 보게 된다.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내가 구하고 두드리는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좋은 것으로 이루어지게 하신다. 그러니까 내가 구하는 것이 비록 함량미달일지라도 구하는 것 그대로 하나님의 나라가 되게 하시지 않으신다. 그러니 무엇을 구하느냐가 중요하기보다 그것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이 우선한다. 그렇기에 무엇을 구하여도 상관이 없다. 이것을 믿을 때 우리가 드리는 기도를 통해서도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있다. 그렇다. 구하는 것은 나의 몫이다. 그리고 이를 응답하는 일은 하나님의 역사다. 천국이 이처럼 나와 가정과 교회와 이 땅에 이루어지도록 이 두 가지가 건강한 교회를 세워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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