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1280주일 | 묵상론(02) – 묵상이란 무엇인가?(엡4.13-16)

1280주일 | 4.13-15

묵상론(02) 묵상이란 무엇인가?

 

  1.2.2. 하나님을 알아가는 영적 성장의 씨앗이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자신이 어린 유년기일 때, 그때 그가 자녀로서 가지는 부모 이해는 어떤 부모가 최고의 부모라고 생각할까. 다시 말하면 유년기의 자녀는 부모를 어떤 사람으로 기대하고 있을까. 아마도 용돈 잘 주고, 공부 강조하지 않고, 맛있는 것 먹으러 외식 자주하고, 장난감이나 핸드폰 최신형으로 바꿔주고, 해외여행 가고, 그러니까 혼내지 않으면서 자녀가 원하고 바라고 소원하는 것을 잘 들어주는 부모가 최고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부모를 아는 지식에 있는 자녀가 부모를 정말 바르게 잘 아는 것이라 할 수 있을까. 이런 부모로 이해하며 자라는 자녀가 과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까.

  자 그럼, 이 이야기를 하나님과 나 사이로 옮겨서 이를 적용해 보자. 유년기는 우리의 영적 단계로 본다면 어린아이일 때 아닌가. 그러니까 초신자일 때에 그 사람에게 하나님은 어떤 분인가. 그가 아는 하나님은 돈 잘 벌게 해 주고, 먹고 입고 펑펑 쓰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채워주고, 원하는 소원을 다 들어주는, 그런 하나님이 그야말로 최고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허물과 죄로 죽은 나를 위해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을 이 세상에 보내어 십자가에 달려 죽게 하심으로 인류의 죄를 용서하시는 아들까지 내어주어야 했던 하나님을 이해하고 아는 것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런 생각은 상상조차 없을 것이다.

  이처럼 사람은 자기가 알고, 이해하고, 생각하는 수준(단계)의 용량 안에서 하나님을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도 바울은 에베소서에서 이처럼 말씀한다: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은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4.13,15b)

  효자가 되기를 원하는가. 그러면 부모를 알아가는 마음이 자라가야 한다. 지금 이 이야기를 통해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가. 이것이다: ‘, QT가 풍성해지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서 자라가야 한다.’ 그러니까, 성경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큐티의 전부다. 정리하면, 유년기의 단계에서 QT를 하는 경우에는 유년기의 눈높이와 세계관에서 하나님을 묵상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영적 성장과 용량이 넓어지고 커지고 깊어지고 풍성해지지 않으면 그만큼 하나님에 대한 이해와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협소하고 단순하고 작아서 그 안에 하나님의 모습을 더 풍성하게 담아낼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QT는 기술이나 지식이나 방법론이 아니다. QT는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시는 것을 말씀으로 알려주시고, 보여주시고, 따르게 하시고, 믿게 하시는 영적 용량에 해당한다. 때문에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서 자라가야 한다. 이 영적 성장과 성숙과 함께 QT가 풍성해지고 성장한다. 따라서 하나님을 알아가기 위해 성경 말씀을 읽고 듣고 배우고 알아가고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1.3. QTABC

 

    [C형 큐티] - 3단계 큐티

    A 관 찰

    B 해 석

    C 적 용

 

  묵상은 본문에 대한 관찰(A)과 해석(B)이 적용(C)으로 엮어진다. 이 셋은 서로 독립되어 있으면서 유기적이다. A는 못해도 BC는 잘 할 수 있고, B는 못해도 AC는 잘 할 수 있다. 또한 C는 못해도 AB는 잘 할 수 있다. 그러나 A가 건강하면 B를 건강하게 한다. B가 건강하면 C 역시 그 균형을 잃지 않는다. ABC를 지향하고, BC를 풍성하게 한다. 따라서 CAB에 대한 하나의 결과다. 이런 면에서 이 셋은 서로 독립적이다.

  또한 QT는 이 셋이 서로 유기적이다. 건강한 A는 역시 건강한 B의 기초가 되고, B의 건강도는 C의 건강도와 밀접하게 연동된다. 동시에 C의 건강도는 B에 있고, BA로부터 시작된다. 왜 많은 사람들의 C이거 해야지, 저거 하지 않아야지. 이렇게 살아야지, 저렇게 살지 않아야지처럼 그게 그거고, 저게 저거다.” 식의 반복적인 결심(맹세, 선언, 선서, 구호)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느냐 하면 바른 B에 실패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QTA를 시작으로 B라는 과정을 지나 C에 이르는 하나의 과정이다.

  건강한 큐티, 바른 묵상은 정기적으로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을 때 이루어진다. 다른 사람이 자기 자신에게 한 QT를 듣고, 혹은 QT 책에 있는 것을 읽는 QT만을 하면 곤란하다. QT는 나와 하나님이 말씀 안에서 만나는, 나만의 특별한, 그러니까 하나님과 나 사이에 주어진 특별한 사건(시간, 만남)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가 직접 하나님의 말씀을 들고 QTABC를 따라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지키어 인내로 결실하는 자”(8.15)로 말씀 앞에 서야 한다. 이럴 때에 큐티의 능력과 은혜가 큐티하는 사람에게 임하는 것이다.

 

  QT(묵상)란 무엇인가?

  자, 그러면 다시 묻는다: ‘묵상(QT)이란 무엇인가?’ 이제 여러분이 이 질문에 대답할 차례다. 큐티를 말로 대답할 준비가 되었느냐고 묻는 게 아니다. 묵상를 할 준비가 되었느냐고 묻고 있는 것이다. 어떤가. 준비되었는가. 하지만 정직하게 말하면, 우리는 묵상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알았을 뿐이다. 즉 다시 말해서 묵상을 해 본 것이 아니라 묵상에 대한 설교를 들은 것이다. 이처럼 비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우리는 학교에 입학하여 산수 시간에 구구단을 외우고, 더하기 빼기 나누기 곱하기라는 사칙연산에 대해 배우고 알았다. , 그러면 곧 이어서 나누기와 곱하기가 잘 되는가. 물론 1학년 산수 문제 정도는 쉽게 풀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산수라는 과목이 1학년으로 전부는 아니라는 점이다.

  묵상이 그렇다. QT(묵상)란 무엇인가를 배웠다고 해서 묵상이 곧바로 잘 되거나, 만족할 만큼의 수준에 도달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좀 안심이 될지 모르겠다. 그렇다. 묵상을 아는 성도들은 하나 둘 천국에 가고, QT를 모르는 성도들이 하나 둘 교회에 늘어가는 것은 사실이다. 마치 이 세상에 코카콜라는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그런데도 해마다 수 백만 달러를 광고비로 지불하면서 콜라를 선전한다. 왜 그런가. 그 광고를 하는 그 순간에도 콜라를 모르는 수 십만의 사람들이 세계 곳곳에서 태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성경을 배우는 이유도 이와 같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묵상을 생활화하고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이번 기회에 묵상론 시리즈 설교를 통해 다시금 신앙의 기본기인 묵상생활로 돌아가 보고자 하는 것이다. 주께서 우리 마음을 새롭게 하시고, 우리 심령을 가난하게 하사 말씀 앞에 무릎 꿇고 공급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내려주시는 하늘 양식을 받아, 성경의 사람들처럼 우리 하나님과 교제를 누리는 삶을 살아가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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