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33주일 | 어린 소녀와 종들의 고백이 보이십니까(왕하5.1-14)

33주일 | 왕하5.1-14
•어린 소녀와 종들의 고백이 보이십니까.

 
•어린 소녀에게 있어 아람은 북왕국을 처들어온 나쁜 나라다. 거기에 자신은 전쟁 포로가 되어 끌려왔다. 그러면 아마도 이 소녀의 부모는 전쟁에서 목숨을 잃었을 수도 있다. 그렇지 않는다고 해도 전쟁 통에 이산가족이 되어 버렸다.
한편 지난 삶의 무대는 북왕국 이스라엘이다. 그런데 거기엔 엘리사가 버티고 있다. 있어서 무얼 하나? 자신의 몸 하나 지켜주지 못한 무능한 목회자가 아닌가. 북왕국은 물론 선지자도 자신의 인생이 파멸되고 망가지는데 도움이 되지 못한 처지에 있다.
그런데 어린 소녀는 그런 나라, 그런 선지자에 대해 호의적이다. 더 놀라운 것은 그런 처지와 형편 중에도 하나님을 간증하며, 하나님의 능력을 높인다. 초라한 북왕국 이스라엘,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나라가 문을 닫고 멸망하기에 이르는 나라, 그럼에도 그 나라에 하나님의 사람이 있고, 그가 나병환자인 나아만을 하나님의 이름과 그 능력으로 깨끗하게 할 수 있다는 신앙을 토해 낸다.
그러므로 나아만이 표지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이지만 그가 빛나기까지 물밑에서, 드러나지 않게, 묵묵히 자신을 지켜낸, 인생 막장에서도 하나님을 고백하며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입술을 통해 토해내는 일을 주저하지 않는다. 비록 다 무너진 것처럼 보일지라도 거기에서도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누리고, 말하고, 간증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 그가 바로 ‘작은 일에 충성한 자’요, ‘착하고 충성된 종’이다.

히브리 어린 노예 소녀는 달랐다. 왜 그럴 수 있었을까. 아마도 당연히 추측해 볼 수 있는 것은 고향 집에서 그녀의 마음과 심령에 이러한 신앙고백이 언제나 터져 나오도록 양육하고, 가르치고, 교육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았던 부모의 선행적(先行的) 삶과 신앙고백이 있었을 것이다. 이것이 삶의 환경, 위치, 모양, 색깔, 형편이 달라질지라도 어떤 형편과 처지 속에서도 자족을 배우며 하나님 편에 서 있을 수 있는 근원일 것이다.
생각해 보면 한 순간 모든 꿈이 사라지고 노예요 포로가 되었을 때 소녀의 트라우마는 역기능으로 흘렀어도 될 성 싶은 상황이다. 그런데 이런 인생 막장에서도 하나님을 노래하고, 간증하고, 증거하는 일에 우뚝 서 있다. 비록 노예이지만 하늘을 품고 하나님을 고백하고 간증하며 살아간다. 어디서인가. 포로요 노예인 땅에서다. 나는 오늘 지금, 내가 선 곳에서 무엇을 품고 행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곰곰이 이 노예 소녀를 통해 나를 돌아보게 한다.

 

*[예배설교] -> 주일설교나 유튜브(김충만 목사, 양무리교회 검색)로 가시면 설교를 동영상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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