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1206주일 | 율법 아래 있을 때 일어나는 일들!(행10.9-23)

1206주일 | 10.9-23

율법 아래 있을 때 일어나는 일들!

 

9절에서 베드로는 기도하기를 시작한다. 그는 기도의 사람이다(3.1). 그는 고넬료(Cornelius)의 특사가 오는지, 왜 하나님이 그들을 보내시는지 아직알고 있지 못한다. 하지만 -그것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지도 않다.- 그것과 상관없이 기도의 자리로 나아간다. 이렇게 이미하나님의 일은 베드로에게 시작되었다.

또한 고넬료의 특사들 역시 마찬가지다. 베드로가 있는 욥바(Joppa)의 무두장이(피장, 가죽 가공업) 시몬의 집을 향하여 가까이 왔지만 그들도 역시 자신들에게 무슨 일이 있을지 아직알지 못한다. 그럼에도 자신들에게 맡겨진 5-6절의 직무에 충실하다(17-18).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일하심이다.

 

계 시(Revelation): 하늘이 열리며 보니 있더라.”(11-12)

 

섭리는 위로부터 주어지고 시작된다. 계시는 이 땅으로부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 땅의 소산이 아니라는 뜻이다. 하늘이 열리는 것이다(11a, 7.56). 그런데 계시자인 하나님과 그것의 수납자인 베드로 사이에 얘기치 않은 문제가 일어난다. 무슨 문제인가. 하나님의 계시가 사람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놀랍게도 베드로가 계시대로 언행하기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지금 이방 선교는 그 시작에서부터 이와 같은 긴장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 중대한 일이 예상치 않게 다름 아닌 베드로에게서 일어난다.

 

    [율법 아래 있을 때의 베드로]

    하나님: “일어나 잡아 먹으라.”(13)

    베드로: “주여! 그럴 수 없나이다.”(14)

    베드로: “속되고 깨끗하지 아니한 것을 내가 결코 먹지 아니하였나이다.”(14)

    하나님: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15)

 

베드로는 3번이나 하나님의 명령(계시, 말씀, 섭리, 역사)을 거부한다(16). 그 이유는 무엇일까. 베드로는 다분히 구약 율법이라는 시각에서 하나님의 계시를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끝까지 이러한 선입관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것은 하늘이 열리며”(11a) 말씀하시는 하나님 보다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편견, 율법)을 더 중시하고 있는 베드로의 인간적이자, 여전히 율법의 지배 아래 있는, 그래서 한 걸음도 복음 쪽으로 내딛지 않겠다는 율법의 지배 아래 있는 연약한 모습인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베드로에게서라니? 지금이 어느 때인데 아직도 율법인가 싶다. 사도행전이자 성령행전의 중심부가 아닌가. 복음, 하나님의 나라, 성령님이 임하셔서 사도행전의 거대한 파노라마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여전히 율법에 묶여있겠다는 것인가 싶어 어안이 벙벙하다. 성령 안에서 하나님의 계시를 받고 있는 능력의 사도임에도 아직도 이처럼 언행할 수 있다는 점이 당혹스럽다. 혹 저나 여러분 역시도 말씀은 거역하고, 전통과 관습을 사수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조용히 돌아보게 되는 말씀이다.

 

    [율법 아래 있을 때에 일어나는 일들](13-15)

    ∎모세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고

         또 아버지나 어머니를 모욕하는 자는 죽임을 당하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이르되 사람이 아버지에게나 어머니에게나 말하기를

         내가 드려 유익하게 할 것이 고르반 곧 하나님께 드림이 되었다고 하기만 하면

         그만이라 하고, 너희가 전한 전통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폐하며

         또 이같은 일을 많이 행하느니라 하시고”(7.10-11,13)

 

복음의 사람들은 베드로의 오류를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 이를 위해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일을 배우고 알아야 한다. 하나님이 당신을 알려주실 때 나의 자세는 어떠해야 할까. 베드로는 자신의 지식과 종교적 배경을 앞세웠다. 베드로는 자기의 고정관념(固定觀念)을 깨지 못했다. 18절의 증인이요, 성령충만하며, 이방인 전도를 이미 시작했음에도 그랬다(9.32- ). 우리 역시 옛성품, 이성, 지성, 감성, 본성, 경험, 습관, 전통, 관습과 같은 것들을 하나님의 말씀 앞에 복종시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늘 경험하는 바다.

성령 안에서 기도하며 살아도 14절처럼 응답하며 살 수 있다: “주여! 그럴 수 없나이다. 속되고 깨끗하지 아니한 것을 내가 결코 먹지 아니하였나이다.” 이것이 은혜 안에 있는 연약한 인생의 또 다른 모습이다. 이처럼 율법과 복음 사이에서 계속해서 의심’(17)하고 있으니 더 답답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성령님은 의심하지 말고 함께 가라!”(20) 격려하신다. 베드로의 못남과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바른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열심을 만난다.

마침내 베드로는 뭔가 균형을 잡는다(21- ). 그는 하늘에서 시작되어 지금 땅에서 진행되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보면서 저희와 함께고넬료를 심방하는 일을 시작한다. 하나님은 여기까지 기다리셨고, 베드로는 더 이상 고집을 부리지 않았다. 베드로는 자신의 영적 무지가 하나님의 일하심을 방해하지 않도록 결국은 그렇게 응답함으로써 한 단계 영적 성숙과 성장을 이루어 낸다.

참 좋아 보인다. 이렇게 해서 하나님은 이방 선교라는 거대한 그림을 그리시고, 거기에 베드로는 진심으로 아멘하며 따라간다. 이처럼 사도행전 교회가 건강한 증인으로 계속해서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하는 하모니가 아름답기만 하다. 정말 하나님이 시작하시고 진행하시며 이루실 일이라면 이처럼 진행되어진다는 점, 이는 모든 것에 다 적용되는 진리라는 점, 문제는 내가 이것을 보고 느끼고 깨닫고 알고 따라가느냐라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나에게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것, 그러니 끝까지 붙들고 따라야 할 것은 전통과 율법이 아니라 복음과 성령님이라는 것, 이것 역시 베드로를 통해서 깨닫게 하시는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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