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새벽 | 겔19.1-14

유다왕조 멸망가

에스겔 19장은 시드기야가 사로잡힌 지 6년(6월 5일; 8.1)과 7년(5월 10일; 20.1) 사이에 해당한다. 이처럼 유다가 바벨론에 의해 멸망하여 포로생활을 하고 있는지도 어언 6-7년이 되었다. 여호야긴은 바벨론의 감옥에, 시드시야는 하수아비처럼 꼭두각시 행세를 하는 중이다. 이게 유다의 참상이다. 왜 이렇게 되었는가.

포로기의 백성들은 이를 깨달아야 하고, 이를 통해 다시 고토 예루살렘으로 돌아올 수 있는 길을 찾아야만 한다. 선지가가 애가(哀歌)를 지어 부르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참담한 실상을 통해 과연 포로기의 이스라엘은 회개하고 하나님을 찾을까.

암사자(2-4): 여호아하스

요시야의 아들로서 23세에 왕이 된지 3개월 만에 애굽왕 누고에 의해 포로가 되어 애굽으로 잡혀가 거기서 죽는다(왕하23.31-35, 대하36.1-4).

젊은 사자(5-9): 여호야긴

나이 18세에 왕이 되어 3개월 10일만에 바벨론 느부갓네살 왕에 의해 바벨론으로 잡혀간다(왕하24.8-17, 대하36.9-10).

포도나무(10-14; 17.1-24): 시드기야

유다의 마지막 왕으로서, 21세에 왕이 되어 11년을 다스리지만 결국 바벨론 느부갓네살 왕에 의해 두 눈이 뽑히고 놋 사슬에 결박되어 바벨론으로 끌려간다(왕하24.18- , 대하36.11-21).

      “그의 하나님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고

       선지자 예레미야가 여호와의 말씀으로 일러도

       그 앞에서 겸손하지 아니하였으며”(대하36.12)

      “또 하나님의 전을 불사르며 예루살렘 성벽을 헐며 …”(대하36.19a)

이런 참담한 때에 하나님은 에스겔을 통해 비록 포로기를 살아가는 이스라엘이라 할지라도 저들을 포기하지 않으신다.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잊지 않으신다. 이것이 포로기 백성들에게 선자자를 통해 말씀하시는 이유다.

부모가 자식의 잘못을 그냥 넘어갈 수 없듯이, 그래서 회초리를 종아리에서 피가 나도록 채찍을 든다. 하지만 그러고 나서 다시 약을 들고 자식의 종아리를 찾아가는 게 부모다. 채찍과 약은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이 둘 다 아버지의 마음이고 사랑이다. 지금 하나님이 그러하시다. 징계는 하나님의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고 모습이다. 에스겔은 이 진리를 알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