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265새벽 | 에서의 후손들, 언약에서 멀어지다(창35.23-36.8)

265새벽 | 창35.23-36.8

에서의 후손들, 언약에서 멀어지다. 

 

에서는 야곱과 달리 언약의 핵심인 땅과 후손, 이 두 가지로부터 점차 멀어진다. 

 

❶ 언약의 후손으로부터 멀어지다(36.1-5). 

에서가 언약의 백성에게서 분리되는 것은 결혼 때문이다. 먼저 헷 족속 엘론의 딸 아다를 아내로 맞는다(2a, 26.34-35). 헷 족속은 노아 → 함 → 가나안의 아들 중 헷이 조상이다(창10.6,15). 아브라함언약에 멸망하게 될 할 족속이며(창15.12-21), 400년 후 출애굽 후 이스라엘이 정복할 땅에 약속대로 헷이 포함되고 있다(출3.8,17). 그렇다면 에서는 죄악으로 물들어가는 족속의 딸을 아내로 맞고 있다. 가깝게는 부모(이삭과 리브가)의 ‘마음의 근심’(26.35)이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둘째로, 에서는 히위 족속 시브온의 딸인 아나의 딸 오홀리바마를 아내로 맞는다(2b). 히위 족속은 가나안 7족속 중 한 족속이며, 야곱의 아내 레아가 낳은 딸 디나 -에서에게는 사촌동생이다.- 를 강간했던 세겜이 속한 족속이다(창34.2).

셋째로, 에서는 이스마엘의 딸 느바욧의 누이 바스맛을 아내로 맞는다(3, 28.8-9). 이스마엘은 아브라함의 첩 하갈이 낳은 아브라함의 장남이다(16.1-16). 아브라함은 에서의 아버지 이삭의 결혼을 위해서 “이 지방 가나안 족속의 딸 중에서 … 택하지”(24.3) 않고 구속사의 족보에서 난 딸을 아들 이삭의 아내인 리브가를 며느리로 맞이한다(11.27-32 참조). 그러나 에서는 오히려 철저하리만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❷ 언약의 땅으로부터 멀어지다(36.6-8).

에서는 약속의 땅 가나안이 아닌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6): “야곱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갔으니” 아버지 이삭의 장례식 후 에서는 가나안을 떠나지만(35.27-29, 36.6) 야곱은 가나안에 머문다(37.1). 에서는 하나님의 약속(언약)에 대해 별 관심이 없다. 

히브리서 말씀이다(히11.20-21): “믿음으로 이삭은 장차 오는 일에 대하여 야곱과 에서에게 축복하였으며, 믿음으로 야곱은 죽을 때에 요셉의 각 아들에게 축복하고 그 지팡이 머리에 의지하여 경배하였으며” 히브리서 기자는 하나님이 아브라함 → 이삭 → 야곱에게서 역사하시는 분이시라는, 이렇듯 에서는 이 믿음의 계보에서 점차 멀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400인의 장정을 이끌고 야곱을 맞을 만큼 능력이 넘쳤다(32.6, 33.1). 가족은 물론 “자기의 가축과 자기의 모든 짐승과 자기가 가나안 땅에서 모은 모든 재물”(6), 즉 “소유가 풍부하여”(7a) 동생 야곱과 함께 동거할 수 없을 만큼 부자다(6-7). 하지만 에서는 점점 야곱과 다른 삶으로 흘러간다. 하나님과 멀어지고 있다.

 

작은 차이가 큰 결과를 낳는다. ‘적은 일에 충성’하는 것이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 주인이신 하나님께 칭찬 받는다(마25.21,23). 이삭이라는 영적 거장에게서 자라지만 참 다르다. 아마 아버지 이삭도 이런 마음이지 않았을까: ‘나도 내가 내 마음대로 안 되는데 어찌 자식이 내 마음대로 되겠는가.’ 하나님의 은혜와 불쌍히 여기심이 필요한 이유다. 에서의 족보와 가족사를 돌아보면서 다시금 가정과 자식들을, 우리의 다음세대를 품고 주님 앞으로 나아가는 아침이다. 

  

[설교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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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부모들은 자녀를 결혼 시킨 후에 크게 효도하지 않아도 자기들끼리 잘 사는 것을 우선한다. 손 벌리지 않고, 가족(형제) 간에 불화하지 않고, 사고치지 않고, 사내 못사내 하지 않고, 그냥 자기들끼리 소리 들키지 않고 살아주는 것이 효도요 자녀의 도리라 생각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게 다일까. 이것이면 정말 충분한 것일까. 백번 양보해서 그렇다고 하자. 그런데 그 안에 하나님이 없으면? 신앙과 믿음과 하나님을 향해 소망과 꿈을 이어가고 찾아가는 믿음의 여정이 없으면?
    에서는 다 가졌다. 그런데 그에게나 그의 가정과 가족에게 하나님이 없다. 그럼 다 없는 것이다. 이는 결혼한 자녀에게만이 아니다. 아직 부모의 품에서 자라는 자식들도 마찬가지다. 그 정도면 여러모로 잘 준비하고, 앞가림 할 수 있어보인다 치자. 공부도 그 정도면, 키와 몸무게와 대인관계와 성격과 성품도 원만하다 치자. 그런데 하나님 없다? 그럼 꽝이다. 그런 에서가 자식일 때도 불안하고, 그런 에서가 부모가 되어서도 불안하다. 조부 아브라함, 부친 이삭에게서 태어난 자랐어도 에서스럽다는 게 자꾸만 걸린다. 자식이었을 때 에서를 다루지 못하면 그가 부모가 되었을 때 그 모습이 그려지는 것 같아 자꾸만 나를 돌아보게 된다. 부모 마음대로 자식 농사되는 게 아니지만 그렇다고 자식을 내 마음대로 안된다고 그렇게 앉아있을 수 만은 없는 노릇이어서 그게 자꾸만 밟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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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의 약속의 아들인 이삭이 이 땅의 삶을 끝내고 그의 열조, 그의 아버지 아브라함에게로 돌아갑니다.
    이제 그의 언약의 아들인 야곱이 믿음의 계보를 이어가게 됩니다.
    우리에게 믿음의 가정을 허락하여 주시고 때를 따라 아름다운 자자손손들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이들이 선조들의 신앙과 믿을을 잘 이어갈 수 있도록 부모인 우리들이 먼저 믿음으로 바로서게 하옵소서.
    주님! 자녀들에게 본이 되게 하시고, 그리스도의 향기, 그리스도의 편지로서의 삶을 살게 하시며 성령의 열매를 맺는 우리 가정, 자녀, 교회 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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