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164새벽 | 지금도 하나님이 하시나이다!(시136.1-15)

164새벽 | 136.1-15

지금도 하나님이 하시나이다!

  

광야생활의 역사는 찬양으로 쓴다. 가나안(오늘이라는 시간)에서 지나온 과거의 역사를 돌아보는 것, 그것도 하나님 앞에서, 동시에 감사와 찬양이라는 멜로디를 따라 노래를 만든다는 것은 말처럼 그리 간단해 보이지 않는다. 이것은 오늘이라는 삶의 자리가 건강해야만 가능하다. 또한 지난 과거사(過去史)의 언덕을 이처럼 회고하고 있는 시인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서도 탁월한 사람이었다. 역사를 하나님의 눈에서 읽어낼 수 있다는 점, 찬양과 감사의 지평이 어디까지여야 하는가를 깊이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창조의 노래(1-9)

창조에서 광야, 광야에서 가나안까지가 하나의 그림으로 그려진다. 하나님은 당신이 창조해 놓으신 온 세상, 특별히 그중 한 곳 에덴을 주셨다(1.26-28). 그러나 그 땅에서 맺은 언약(명령)을 깨버렸고(3.1-8), 그 결과 삶의 무대는 에덴에서 애굽으로 넘어가 버렸고(15.12-21), 기나긴 세월들을 고통과 아픔과 절망 가운데 허우적거리고 있었다(3.7-9). 바로 그 때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어두운 과거를 끊어내시고 다시 창조의 아침으로 초대하시기 시작하신다.

흥미로운 것은 창조의 영광에 이어지는 타락의 죄악과 그것에 따른 혼돈과 죄에 따른 질곡의 역사는 당신의 사랑과 인자하심안에 담아 감추어버리고서 곧바로 애굽의 구원으로 건너 뛴다. 이렇듯 9절과 10절 사이에는 긴 강이 있다. 그 단절은 인간의 죄악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다시 하나로 잇는 만남은 하나님의 인자하심이다.

   

광야교회의 노래1(10-15): 하나님이 하셨나이다!

    “우리 조상들과 함께 광야교회에 있었고”(7.38a)

    ❶ 애굽의 장자를 치신 이(10)

    ❷ 이스라엘을 그들 중에서 인도하여 내신 이(11-12)

    ❸ 홍해를 가르사 이스라엘을 통과하게 하신 이(13-14)

    ❹ 바로와 그의 군대를 홍해에 엎드려뜨리신 이(15)

시인은 창조를 노래하다가 과거사의 한 정점을 기억하고서 거기서부터 역사를 더듬어오기 시작한다. 그것은 출애굽하기 바로 전날 밤 애굽과 이스라엘이 근본적으로 나누이던 유월절에서 시작되고 있는 이스라엘 인도하기다(10-11): “애굽의 모든 장자 곧 함의 장막에 있는 그 기력의 시작을 치셨으나, 자기 백성을 양같이 인도하여 내시고 광야에서 양 떼같이 지도하셨도다.”(78.51-52)

  

그 하나님이 오늘도 나를 인도하신다. 그러니 우리 역시 시인처럼 고백을 올려드린다: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지나고 보니 시인처럼 우리네 인생 역시 간증케 하신다. 우리네 인생 뿐인가? 우리가 기도라고 섬기는 가족들, 교회, 무수한 영혼들까지...

오는 추수감사주일에도, 가을음악회에도, 한해를 결산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사역의 무릎에도 우리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가득 흘러 넘치기를 기도한다. 오늘도 시인의 찬양이 우리네 인생의 멜로디가 되게 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한다. 땡큐,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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