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216주일 | 일곱째 날까지, 변함없이 믿음으로!(수6.1-21)

216주일 | 6.1-21

일곱째 날까지, 변함없이 믿음으로!

  

여리고 백성들은 가나안으로 들어오고 있는 이스라엘과 하나님의 소식을 이미 듣고 있었다.

광야 40년이 끝나고, 마침내 가나안 정복이다(15.13-14). 출애굽 후 다시 40년이 지나 오늘 곡식 거두는 때 범람하는 요단강을 마른 땅 같이 건너 가나안에 들어갈 첫 문, 여리고성 앞에 온 이스라엘이 서 있다. 이로 보건데 그렇다면 가나안 족속들은 이스라엘과 하나님이 앞서 행하신 일을 최대 40년간이나 듣고 보고 느끼고 있었다는 얘기다. 그러니 가나안으로 밀고 들어온다는 소식은 그 얼마나 놀랍고 가슴 떨리는 뉴스였겠는가.

  

그때의 상황과 형편

정탐꾼들의 보고서(2.24) - “여호와께서 그 온 땅을 우리 손에 주셨으므로 그 땅의 모든 주민이 우리 앞에서 간담이 녹더이다.”

여호수아의 선언(3.10) - “살아 계신 하나님이 너희 가운데에 계시사 너희 앞에서 반드시 쫓아내실 줄을 이것으로서 너희가 알리라.”

요단 서쪽 가나안 족속들의 고백(5.1) - “요단 서쪽의 아모리 사람의 모든 왕들과 해변의 가나안 사람의 모든 왕들이 여호와께서 요단 물을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서 말리시고 우리를 건너게 하셨음을 듣고 마음이 녹았고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서 정신을 잃었더라.”

  

믿음으로 7일 동안 여리고를 도니 성이 무너졌으며”(11.30). 흥미로운 것은 히브리서 기자의 시각이다(11.30). 그렇다면 6일 동안, 그리고 이어서 7일째 7바퀴를 도는 시간 내내, 거기까지 믿음으로였다는 얘기가 아닌가.

  

믿음은 이처럼 당장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도 하루 1바퀴씩 6일을 묵묵히 걸어서 여리고성을 도는 것이다.

  

왜 그럴 수 있었는가? 하나님이 명하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믿음은 하나님이 명하신 것과 관련된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마지막 7일째 날은 일곱 바퀴를 그렇게 순종함으로 끝까지 성을 도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게 믿음이다.

(1) 첫 날 1바퀴를 돌았더니 여리고성이 흔들흔들 거리고, 둘째 날 다시 1바퀴를 돌았더니 여리고성이 금이 가기 시작하고, 셋째 날 다시 1바퀴를 돌았더니 여리고성에서 주먹만 한 바위들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뭔가 조짐이 일어났다면 아무도 의심 없이 여리고성을 날마다 신나게 돌았을 것이다.

(2) 일곱째 날 7바퀴를 다 돌고나서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외치기 전까지 성을 전혀 무너질 기미가 없었다. 예수 믿고 세례 받고 살아온 지난 날들이 여리고성을 도는 것과 같은 시절이었다. 그럼에도 2019년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과거가 되어 버렸다. 그럼에도 2020년을 또 말씀으로 순종하고, 예배하고, 봉사하고, 토요일마다 예배당에 나와서 청소하고, 주일 식사 당번이 되어 주방에서 또 밥과 반찬 만드는 일을 해야 하고, 이렇게 또 헌신하며 살아가야 한다. 이것이 믿음의 여정이다.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그냥 일상이다. 그 일상을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다. 이게 믿음이다.

(3) 이스라엘에게는 그 믿음이 있었다. 하루, 이틀, 사흘... 일곱째 날 다시 하나 둘 셋, 그래도, 넷 다섯 여섯 바퀴를 돌고 돌아도 여리고성은 견고했다. 이처럼 특별하지 않아도, 눈에 보이는 무슨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아도, 하나님을 사랑하고, 주님을 늘 사모하고, 주일이면 어김없이 예배자의 자리로 나아가고, 헌신하자 섬기자 드리자 나누자 그러면 또 기꺼이 시간과 물질과 신앙을 드리며 살아가는 것, 이 평범하디 평범한 하루하루를 여리고성을 도는 심정으로 받아들이며 품고 살아갈 수 있는가. 이것이 무엇이라구요? , 믿음이다.

  

여리고성을 정복해 들어가는 이스라엘을 향해 가나안 족속들이 보인 반응은 두려움을 넘어 거의 패닉 상태였다. 왜 그러는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보여주고,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저들의 온 몸과 행동으로 보여주고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것이 믿음이다. 가나안은 이스라엘의 칼과 창과 벙거를 보고 무너진 게 아니다. 그럼 어떻게, 무엇이 그 견고한 성을 무너지게 했는가. 믿음이다. 믿음으로 무너졌다. 이 믿음이 우리가 들어야 할 하나님의 비밀병기다.

그렇게 믿음으로 선포하고 발걸음을 내딛어도 세상이 그냥 항복하고 무릎을 꿇지 않는다. 우리가 믿음으로 돌아도, 날마다 믿음으로 순종해도 세상은 7일째 되는 날까지 하나님과 믿음의 사람들에게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이것이 하루에 1바퀴씩 여리고성을 돌고 있는 장면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다.

이것이 우리가 받아 놓은, 말하자면 2020년이라는 세상이다. 기도하고, 예배하고, 찬송하고, 전도하고, 헌신하고, 순종하고, 믿음으로 살아도 세상은 꿈쩍하지 않는다. 그래도 우리는 믿음을 따라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야 할 하나님의 백성이자 군사로 부르심을 받았다. 이것이 내가 살아가는 여리고와 같은 세상이다. 그리고 가정, 가족, 사람들 앞에서 살아내야 할 믿음의 여정이다.

    

*[예배설교] -> 주일설교나 유튜브(김충만 목사, 부산 양무리교회 검색)로 가시면 설교를 동영상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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