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259새벽 | 야곱 vs 라반의 앤딩: 미스바언약(창31.36-55)

259새벽 | 31.36-55

야곱 vs 라반의 앤딩: 미스바언약

   

    *야곱 라반(36-42): ‘하나님이

    *라반 야곱(43-53a): ‘여호와께서

    *야곱 하나님(53b-55): ‘여호와를 가리켜 맹세하고

 

언약 당사자들의 자기 고백이 오고간다. 20년을 돌아보는 각자의 회고(회상).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월을 돌아볼 수 있다는 것, 그것도 하나님 앞에서 정리해 보고 읽어낼 수 있다는 것, 참 감사하고 복된 일이다.

 

야곱의 언약사(36-42)

    “우리 아버지의 하나님, 아브라함의 하나님 곧 이삭이 경외하는 이가

     나와 함께 계시지 아니하셨더라면

     하나님이 내 고난과 내 손의 수고를 보시고

     어제 밤에 외삼촌을 책망하셨나이다.”(42)

야곱은 꾀돌이로 밧단아람으로 밀려왔으나 그는 20년을 바르고 정직하고 이전과는 다르게 살았다. 비록 외삼촌 라반이 품삯을 10번이나 속였을지라도 야곱은 하나님과 라반 앞에서, 동시에 자신 앞에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하나님이 자신과 함께 하시지 아니하셨더라면 이 또한 불가능했을 것을 20년이라는 세월에 담아 간증한다. 그만큼 라반은 사악했고, 계산과 상술에 능한 거간꾼이었다. 20년의 밧난아람살이가 하나님이 라반을 책망하시는 것으로 끝이 난다. 이렇듯 하나님은 야곱 편이시다.

 

라반의 언약사(43-53a)

    “오늘 이 무더기가 너와 나 사이에 증거가 된다.”(48)

    “우리가 서로 떠나 있을 때에

     여호와께서 나와 너 사이를 살피시옵소서.”(49)

    “아브라함의 하나님, 나홀의 하나님,

     그들의 조상의 하나님은 우리 사이에 판단하시옵소서.”(53a)

라반에게는 앞에서 야곱 너를 해할 만한 능력이 내 손에 있으나”(29a)라고 하는 생각이 여전히 남아 있는 사람이다. 따라서 하나님이 라반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신(24,29,42) 것이 분깃점이다. 이런 라반 같은 사람에게도 하나님은 임재하시고 말씀하신다. 다 야곱을 위해서다. 하나님과 야곱 사이에 맺은 벧엘언약(28.13-15,20-22)에 신실하신 하나님을 본다. 동시에 야곱 역시 이 언약에 충실하게 살았음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언약은 두 당사자가 공히 지켜야 할 책임이 있어서다. 이것이 야곱의 20년 처가살이를 읽어내게 하는 중요한 시각이다.

라반은 하나님이 찾아오셔서 말씀하신 사건에 충격을 받은 듯하다. 그래서였을까. 야곱 뒤에 계신 하나님을 경험했기에 미스바언약을 맺고 피차 갈 길을 갈 것을 제안한다. 앞서 20년 전 야곱은 위로 하늘 하나님과 벧엘에서, 그리고 지금 아래로 세상에서 외삼촌 라반과 미스바에서 하나님의 이름 앞에 각각 언약을 맺고 돌무더기를 증거로 삼는다.

이로써 지난 20년이라는 밧단아람에서의 처가살이는 마침표를 찍는다. 그는 혈혈단신으로 형 에서를 피하여 도망자로 밧단아람으로 밀려들어갔지만 하나님의 명령을 쫓아 다시 고향 아버지 이삭이 사는 곳으로 돌아갈 때는 언약의 성취자(12 아들, 약속의 땅으로 귀환)로서다.

 

   “야곱의 그의 아버지 이삭이 경외하는 이를 가리켜 맹세하고,

    야곱이 또 산에서 제사를 드리고

    떡을 먹고”(53b-54)

    

흥미로운 것은 귀향을 위한 라반과의 어깨싸움을 마무리하면서 입술의 고백을 포함한 신앙고백과 간증을 아버지 이삭이 경외하는 이인 하나님의 이름을 가리켜 맹세하고, 감사의 제사를 올려드린다는 점이다(라반이 고백하는 나홀의 하나님과 대조적이다. 비유하건데 야곱교회 20년 이야기와 라반교회 20년 이야기는 좀 다르다. 나는 어떤 교회인가). 야곱은 하나님 앞에서 20년의 처가살이를 마무리한다. 멋지다. 이렇듯 야곱은 생의 중요한 지점에 설 때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예배자로 선다. 이는 우리로 하여금 날마다 숨쉬는 순간마다 하나님을 기억하고, 하나님을 예배하는 삶을 중심에 둘 것을 교훈한다.

       

  • 댓글달기
    드디어 미스바에서 돌무더기를 증거로 삼고 조카와 삼촌은 언약을 맺고, 야곱의 하나님께 예배를 드릴 때 축하의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이제 고생 끝, 행복 시작의 야곱의 삶이 되길 기대하면서...
    물론 라반의 심경변화도 주성령님이 함께 하셨다는 것을 알기에 나의 삶과 앞길도 주님 함께 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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