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4새벽ㅣ창35.1-22
벧엘의 하나님으로 충분합니다.
하나님은 야곱에게 벧엘로 올라가라 하시고(1), 야곱은 이 말씀에 모든 우상을 다 버리면서 온전히 순종하여 벧엘에 이른다(2-8). 그러자 하나님은 다시 야곱에게 나타나사 ‘후손’과 ‘땅’을 약속하시며 축복하신다(9-13).
벧엘의 하나님(1-15)
하나님이 야곱에게 이르시되(1)
하나님이 다시 야곱에게 나타나사(9)
하나님이 그에게 이르시되(11)
야곱은 20년 밧단아람 처가살이를 마무리하고 “네 조상의 땅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31.3)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출생지’(31.13)로 돌아가는 귀향길에 오른다. 이때 하나님은 자기 소개를 ‘벧엘의 하나님’(31.13)으로 야곱으로 하여금 기억하게 하신다. 잠시 벧엘에서 만난 하나님이 하신 말씀을 기억해 보자: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28.15)
그런데 얍복 나루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변하여 이스라엘이 되었고, 이어 형 에서와의 와나무다리 결투에서 평화와 샬롬의 만남을 이어가면서 이제 아버지 이삭이 사는 고향으로 가는 길에 아무 문제가 없는 듯하였다.
하지만 야곱은 어찌된 일인지 ‘가나안 땅 세겜’에서 땅을 사고, 그곳에 그만 정착함으로써 무엇인가 심각한 화근과 올무에 걸려드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는다. 아니나 다를까 딸 디나가 히위의 아들 세겜에게 강간을 당하고, 이를 보복하기 위해 아들들은 할례언약을 복수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등 겉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휩쌓이고 만다. 다시 속고 속이는 거짓말과 보복과 복수가 난무하는 일이 일어난다.
이런 소용돌이 속에 오늘 본문 바로 앞 창세기 34장 30-31절에서 아버지 야곱과 아들들 사이의 대화가 좀 불길하기까지 했다.
❶ 하나님의 명령(1-8): 벧엘의 서원을 지키라.
하나님은 나타나셔서 말씀하시고, 야곱은 하나님의 명령을 지켜 행하고 예배자로 나아간다.
*하나님 -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제단을 쌓으라(1).
*야곱 – 너희 중에 있는 이방 신상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너희들의 의복을 바꾸어 입으라(2)
*야곱/벧엘 – 거기서 제단을 쌓고(7)
❷ 하나님의 축복(9-15):
그러자 하나님이 ‘다시’ 야곱에게 나타나셔서 그에게 복을 주신다(9). 역시 야곱은 하나님을 예배한다.
*10절 – 이스라엘이 네 이름이 되리라.
*11절 - 창조명령을 받고 있다: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니라 생육하며 번성하라!”
*12절 – 땅과 후손
야곱이 서 있어야 할 곳은 세상 세겜이 아니라 하나님이 찾아오셨고 그 하나님을 만난 벧엘이다. 지금 우리가 서 있는 곳은 어디인가. 혹 우리 자녀들은 세겜을 기웃거리고 있지는 않는가.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친다면 그것도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소 잃을 정도가 아니라면 문제는 훨씬 복잡하고 심각하다. 세겜은 야곱이 잠시 반면교사처럼 경험한 것으로 족하다. 굳이 우리도 쫓아가서 벼락을 맞을 이유가 없다. 벧엘이 안전하다. 벧엘이 소망이다. 벧엘이 축복이다.
그러려면 야곱과 그의 공동체가 했던 결단이 있어야 한다: 너희 중에 있는 이방 신상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너희들의 의복을 바꾸어 입으라(2) → 4절로 응답한다. 벧엘의 복을 받아 누리려면 우리도 버려야 한다. 죄와 옛습관과 세상적인 것들과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우상들을 버리고 정결한 신부로 단장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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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27_벧엘의 하나님으로 충분합니다(창35.1-22)..m4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