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새벽 | 대상21.1-17
•은혜탄력성
•다윗의 인구조사는 그의 통치 40년 중 말기에 실시된다(삼하24.1-17). 아마도 태평성대가 이어지자 미끄러진다. 결과적으로 사탄의 시험에 넘어지고 만 것이다(1). 죄는 이렇게 다윗의 생애를 파고든다. 이 일은 약 300일 가량이나 진행되었으나 다윗은 이를 멈추지 않았다(삼하24.8).
하나님이 구체적으로 간섭(개입)해 오시자 다윗은 회개한다(7-8). 그러나 거기에 대한 분명한 대가를 지불해야만 했다(9-17). 죄(罪)에 따른 벌(罰)은 필연이지만 그러나 그것은 영원한 형벌이 아니다는 점에서 일단 안심이다(9-12). 하지만 한 사람의 범죄가 용서되기 위해서는 무려 7만명이라는 희생을 치러져야 한다는 점이 소름끼치도록 무섭다(14).
한편 다윗의 범죄와 하나님의 심판 사이에 들어있는 다윗의 고백(8,13,17)에서 그가 어떻게 이 문제를 인식하고 풀어가고 있는가를 엿본다. 역시 다윗은 다윗이다. 성령충만해도 넘어질 수 있다는 점(삼상16.13)에서 “성령을 소멸하지 말며”(살전5.19)를 말씀하는 사도 바울의 권면에 주목해 본다.
사실 인구조사의 죄는 다윗이 범한다. 그런데 하나님이 ‘이 악하게 여기사’ 이스라엘을 치신다(7). 그러자 다윗은 하나님께 아뢴다: “내가 이 일을 행함으로 큰 죄를 범하였나이다. 이제 간구하옵나니 종의 죄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내가 심히 미련하게 행하였나이다.”(8) 그는 즉각적으로 하나님 앞에 회개의 고백과 속죄의 무릎을 꿇는다. 하나님은 사랑으로 징계하시고, 다윗은 그 사랑에 회개로 응답한다. 오늘 나에게도 요구되는 하나님의 은혜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