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새벽 | 계15.1-8
일곱 대접의 예고(1) vs 이긴 자들의 노래(2-4)
재앙이 다시 이어진다.
― 대접(❸): 15-16장
― 나팔(❷): 8-9장
일곱 인(❶): 6장
하늘에서 내어 쫓긴 용(마귀, 사탄)은 땅과 바다에서 자신의 하수인인 두 짐승을 통해 교회와 성도들을 핍박하고 고통스럽게 한다. 이것이 하나님의 3재앙 사이에 든 교회와 성도들이 만난 환난과 고난이다. 곧 로마 황제를 통한 기독교 박해다. 하나님은 이처럼 세상을 혼돈과 절망에 빠지게 한 사탄에게 재앙(❶❷❸)을 통해 진노하신다.
놀라운 것은 심판 분위기 중에도 하나님을 찬양하는 승리가 있다(7.9-17, 8.3-5, 11.15-18, 12.10-12, 14.1-5, 15.2-4). 찬양하는 사람들은 계속되는 영적전쟁(靈的戰爭)이라는 “큰 환란에서 나오는 자들”(7.14b)이다. 이렇듯 시작된 종말(환난의 때)에도 ‘우리’(“하나님의 말씀과 저희의 가진 증거를 인하여 죽임을 당한 영혼들”, 6.9)처럼 “죽임을 받아 그 수가 차기까지”(6.11b)의 역사는 계속된다.
지금 울려 퍼지는 ‘이긴 자들의 노래’(2-4)는 “그 여자의 남은 자손 곧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예수의 증거를 가진 자들”이 땅과 바다에서 올라온 두 짐승(용이 준 권세를 받음, 13.1,11)과의 전쟁에서 승리함으로써 “땅에서 구속함을 얻은”(14.3), 즉 “짐승과 그의 우상과 그의 이름의 수를 이기고 벗어난 자들”(2)로서 하늘에 속한 자들이 부르는 노래다. 이것은 용(옛뱀, 마귀, 사단, 12.9)이 땅으로 내어 쫓긴 후 천상에서 들려온 큰 음성의 성취다: “그러므로 하늘과 그 가운데 거하는 자들은 즐거워하라 그러나 땅과 바다는 화 있을진저 이는 마귀가 자기의 때가 얼마 못 된 줄을 알므로 크게 분하여 너희에게 내려갔음이라.”(12.12)
‘바다 모래 위’(12.17b)에 선 용과 바다와 땅에서 올라오는 두 짐승이 벌린 전쟁은 ‘땅에 사는 자들’(13.8,12,14)을 다 자기 편으로 만들어 버린다. 이 짐승들은 “그(하나님)의 이름과 그의 장막 곧 하늘에 거하는 자들을 훼방”(13.6)하고 짐승의 우상을 경배하는 일을 위해 죽임도 불사한다(13.15). 그렇지만 여전히 ‘땅에서 구속함을 얻은’(14.3) 자들과 심판으로 추수를 당한 자들(14.6-20)로 나누인 가운데 무대가 “불이 섞인 유리 바다 같은 것이 있고 짐승과 그의 우상과 그의 이름의 수를 이기고 벗어난 자들이 유리 바닷가에 서서”(2, 4.6 참조) 하나님의 승리를 찬양하는 쪽으로 이동해 있다.
이 그림은 마치 이스라엘이 홍해를 건넌 후 승리의 노래(‘모세의 노래’)를 부르던 장면이 ‘어린양의 노래’로 중첩(overlap)되는 것을 암시할 만하다(3-4): “오직 주만 거룩하시니이다 주의 의로우신 일이 나타났으매 만국이 와서 주께 경배하리이다.” 싸움은 언제나 승리했고, 그렇다면 이어지는 ‘마지막 재앙’ 역시 승리하게 될 것이다. 때문에 찬양은 승리‘한’ 것에 대한 감사와, 동시에 승리‘할’ 것에 대한 확신을 이미 그 안에 담고 있는 셈이다.
오늘도 동일하다. 홍해를 건너는 사건은 이스라엘 백성의 구원과 애굽 군대의 심판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처럼 그렇다. 계시록과 같은 일이 오늘 일어난다. 그 가운데 승리를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에 쓰이게 하실 주님을 바라볼 때 지금 우리가 당하는 홍해와 같은 고난과 환난을 이겨낼 수 있다. 이처럼 승리의 노래를 부르게 하실 주님을 바라보며 하루 앞에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