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1055주일 | 최후심판, 미리 보는 Live 생방송이다(마25.31-46).

1055주일 | 25.31-46

최후심판, 미리 보는 Live 생방송이다.

 

이 세상은 의인과 악인이 함께 공존(共存)하며 살아간다. 노아의 홍수심판 때도 그랬다. 그런데 마태복음 25장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마치 <공개된 답안지>처럼 밝히 드러나고 있는 다가오는 미래 역시 마찬가지다. 먼저 인자가 다시 오실 때 이 둘은 각각 구별하여 질 것이다(32). 이렇게 해서 모든 사람은 양과 염소 편으로 나누어져 최후심판을 받는다.

예수께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4.17)는 선언으로 시작된 천국이 인자가 자기 영광으로 모든 천사와 함께 올 때에”(31a), 이때 모든 민족이 그 앞에”(32a) 서게 될 날이 오게 될 것이다. 이처럼 마침내 최후심판이다. 그런데 잘 보면, 비유이지만 마치 미리보는 Live 생방송과 같다.

 

양은 오른편에(33a,34-40,46a)

염소는 왼편에(33b,41-45,46b)

 

    “인자가 자기 영광으로 모든 천사와 함께 올 때에

      자기 영광의 보좌에 앉으리니.”(31)

 

이들 양쪽은 묘하게도 자신들이 왜 오른편/왼편에 있는지(33a,41a), 왜 임금이 축복선언/저주선언을 하는지(34,41), “어느 때에 주의 주리신 목마르신 나그네 되신 벗으신 병드신 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35-39,42-43) 이 모든 삶의 순간순간들과 함께 하며 돌아보았는지, 반대로 그러지 않았는지를 알지 못한다. 이뿐 아니다. 무엇보다도 임금이 자신들의 언행(言行)을 기억하고 계셨음을 알지 못했고, 그렇기 때문에 자신들이 이곳 세상에서 살아온 일상의 삶이, 놀랍게도 주님을 위한 것이었다는 것도 알지 못했다.

그러니까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하지 아니한 것)이 곧 내게 한 것’(하지 아니한 것)이니라.”(40,45)로 요약되는 임금의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서 전적으로 무지하다. 그런데 그가 살았던 인생보고서가 오른편과 왼편애 서게 했다.

이처럼 모든 인생들은 예외 없이, 마지막 때에 자신들이 어떻게 살았느냐를 가지고 심판대 앞에 설 것이다. 그렇다면 제자들을 비롯해서 이 감람산강화(24-25)를 듣는 모든 사람들은 주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제자로서 지금 보고 있는 Live 생방송처럼 언행하며 살아야 한다. 그러니까 너희가 나의 '제자'라면 이처럼 소박하고 사소해 보이는 이웃사랑으로 사는 것이 양의 편에 서게 되는 하나의 근거와 기준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된다.

한편 왼편에 선 자들은 저주를 받은 자들아!”(41a)로 시작되는 임금의 선언을 받는다: “나를 떠나 마귀와 그 사자들을 위하여 예비된 영원한 불에 들어가라!”(41) 참으로 겁나는 최후 [심판선언문], 공개된 답안지. 따라서 이웃사랑의 삶을 살지 않은 것(42-44)은 임금이 이런 기준을 따라 평가하실 줄을 몰랐다고 말할 수 없다. 답안지는 지금 공평하게 모두에게, 그것도 Live로 공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하는 자니

      보는 바 그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보지 못하는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느니라.”(요일4.20)

 

구원받은 자는 오른편에 있는 양()처럼 산다. 이들은 마치 주님께 하듯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40) 사랑을 실천하며 산다. 이를 주님께서 내게 한 것이니라!”(40b)고 받으신다.

아무렇게나, 되는 대로 살아서는 종말을 복되게 맞을 수 없다. 복음을 듣고 눈이 열려 하나님의 나라를 보며 사는 제자는 비록 험한 세상을 살아가더라도 자기가 걸어가는 생의 수레바퀴에서 만나는 지극히 작은 자 하나를 주님께 하듯 대하며 산다. 그는 이렇게 살면 구원을 받을 것이다를 계산하면서 살지 않는다. 왼편에 있는 자들은 이웃도 없고 하나님도 없이 자기방식이라는 영적 무지로 살았다. 그렇지만 양()들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Knowing God)의 눈으로 세상을 보며 산다.

언젠가 우리 역시 우리가 등장한는 Live 생방송이라는 종말의 자리에 서는 날이 있을 것이다. 감사한 것은 제자들처럼 지금 이곳에서 저 미래의 최후심판을 미리 보고 있다는 점이다. 이웃사랑이 오른편 양의 무리에 서게 되는 이유인지도 모르면서 살아가면서다. 하나님께 받은 것에 비하면 내가 이웃에게 주의 이름으로 돌려주는 것은 지극히 작은 것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주께서 이를 기억하신다. 놀랍게도내 아버지께 복 받은 자들이여!”로 시작되는 환영사 앞에 서게 하실 것이다. 그날까지 거기에 걸맞은 모습으로 사랑을 빚어가는 삶이어야 한다.

예수께서 다시 오실 날이 가까이 오면서 우리가 어느 편에 설 것인가가 공개된 답안지처럼 주어졌다. 그럼에도 왼편에 있는 자들처럼 저주를 받은 자들아 나를 떠나 마귀와 그 사자들을 위하여 예비된 영원한 불에 들어가라, 그들은 영벌에 들어가리라”(41,46)는 선언을 받게 될 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종말은 상상이 아니며, 허구가 아니며, 동화가 아니다. 실상이고, 역사이고, 곧 맞이하게 될 시간이다. 지금, 내가 살아가는 제자의 모습이 종말에 서게 될 곳이 왼편과 오른편 중에 어느 쪽인가를 보여준다. 구원 받은 자는, 은혜를 입은 자는,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과 마음을 회복한 자는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살아간다.

오늘 우리는 생방송으로 보여주신 Live 최후심판을 미리 보는 생방송으로 보고 있다. 내가 출연한 시간이 아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하지만 언젠가 등장하는 사람들, 그러니까 양과 염소 편에 선 사람들만 지금 우리들로 바뀌어질 것이다. 그날이 오고 있다. 그날에는 대본을 수정할 수도 없고, 양과 염소의 자리를 바꿀 수도 없고, 출연을 거부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지금, 아직 최후심판이 시작되기 이전인 오늘을 하나님이 원하시고 인정하시는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 다시금 양무리의 편에 서게 해 주시기를 바라며 성찬상 앞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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