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137새벽 | 갈렙 본받아 앞으로 가세(수19.1-23)

137새벽 | 수19.1-23

갈렙 본받아 앞으로 가세!

 

가나안에 입성하여 정복에서 분배까지의 파노라마가 일단락된다. 이렇듯 입성(1.1-5.12) → 정복(5.13-12.24) → 분배(13.1-19.51)는 여호수아서의 핵심코드다. 

 

시므온 지파(1-9)  

시므온 지파는 족장 시므리의 바알브올 범죄로 가장 작은 소수의 지파가 되었으며(민25.3,5,14), 그래서 상대적으로 넓은 기업을 분배받은 유다 지파의 지경에 있는 성읍들 가운데 일부를 분배받게 된다. 이들 두 지파(유다와 시므온)는 동맹을 통해 쫓아내지 못한 여러 성읍들을 공격하여 정복을 명하신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린다(삿1.3,17). 하지만 훗날 시므온 지파는 독자 생존 자체를 위협받으면서 서서히 유다 지파의 영토에 흡수됨으로 야곱의 예언이 성취되는 결과를 맞는다(창49.5-7): “저주를 … 저주를 받을 것이라 내가 그들을 야곱 중에서 나누며 이스라엘 중에서 흩으리로다.”(7) 

 

스불론 지파(10-16) 

스불론 지파는 야곱의 예언(창49.13)에 반해 해안에 거하지 않고 가나안 북부 내륙을 분배받았다(신33.18-19): “스불론은 기드론 주민과 나할롤 주민을 쫓아내지 못하였으므로 가나안 족속이 그들 중에 거주하면서 노역을 하였더라.”(삿1.30) 

 

잇사갈 지파(17-23) 

잇사갈 지파는 비옥한 농토(평야)를 분배받았다(창49:14-15). 한편 잇사갈은 스불론과 비교할 때 야곱의 축복에서(창49.13-15), 그리고 기업 분배에서(10,17) 형임에도 불구하고 동생 뒤에 서게 된다.   

 

이스라엘 모두가 다 갈렙처럼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未정복지를 향해 나아갔다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모든 원수를 몰아내고 약속의 땅으로 약속의 땅되게 하는 일에 승리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이스라엘 각 지파들은 갈렙처럼 행동하지 않았다. 가나안 족속들이 사는 땅을 ‘이미’ 자신들의 땅으로 분배받았으나 그들이 ‘아직’ 남아 있는 땅을 많은 부분 정복하지 않은채 그대로 방치하면서 살아버렸다.  

오늘(지금) 주어진 복에 적당히 안주해 버릴 때 내일(사사시대)의 평안과 풍성함이 과연 보장될 수 있을까. 사사기의 씨앗은 이미 여기서 잉태되고 있었다. 하나님은 갈렙처럼 언행하며 사는 자를 축복하시는 것을 이스라엘이 알고 보았지만 그것을 자신들의 믿음으로 행동화하는 일에는 실패하였다. 이것이야말로 신앙의 이중성이 아닌가. 실로에 여호와의 성막이 있고, 여호수아와 갈렙에 있고, 그리고 그 밖에 믿음으로 살려고 몸부림치는 다수의 사람들이 있었지만 가나안을 향한 하나님의 꿈은 이스라엘의 불신앙에 의해 좌절되고 만다.  

  

정복과 분배를 통해 아브라함에게 약속(창 15장)하신 가나안 시대가 마침내 성취된다. 하지만 모세를 통해 예고된 것이 파란등 만이 아니라 동시에 빨간 경고등으로 언제든 그 빛이 드러날 것이라는 점이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민33.50-56). 이것이 바로 이어지는 사사시대의 명암(明暗)이다. 분명한 것은 완전정복에 실패한 흔적들이 이미 여기저기에 흩뿌리듯 자라가기 시작했고, 그렇다면 심은대로 거둘 것이 분명해 보인다는 점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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