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새벽 | 수20.1-9
도피성이신 그리스도
도피성
도피성은 레위 지파에게 준 48개 성읍 중에서 택했다(민35.6-7). 하나님은 도피성과 레위 지파를 마치 누룩처럼 이스라엘 전역에 골고루 배치하심으로써 가나안이 피의 보복이라는 악순환으로(민35.6-12), 그리고 하나님의 율법을 지키며 사는 거룩함이 무너지는 것을 원치 않으신 것이다. 보통 어떤 곳에서든 가까운 도피성까지의 거리가 하룻길(50km 미만)이고, 또 길이 잘 닦여져 있는데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누구든지 도피성으로 가는 길을 발견하여 피하기에 좋은, 그리고 빠른 길이어야 하기 때문이다(신19.2).
예수 그리스도
예수님은 우리 모두의 진정한 도피성, 즉 피난처이시다. 내 죄 때문에 내가 죽어야 하는, 아무도 나의 생명을 보장(보증)해 줄 수 없는, 그래서 죄 가운데 이미 죽었던(엡2.1) 나를 살리셨다. 내가 영원한 안식과 쉼을 얻고, 또 누릴 수 있게 된 것은 주님의 받아주심(용납하심)에서다.
오늘날도 역시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는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피 값으로 세우신, 비록 희미할지라도 도피성의 한 모형(typology)일 수 있다. 때문에 교회는 이렇듯 사회적 약자(弱者)와 소외된 자들을 그리스도의 은혜의 품으로 품을 수 있어야 하고, 저들이 원하기만 하면 그리스도의 은총을 맛볼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 나는 교회로서 이러한 하나님의 요청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살고 있는가.
도피성 문이 항상 열려있듯이 주 예수님의 품은 언제나 열려있다. 또한 도피성이 멀어서 갈 수 없는 일이 발생하지 않듯이 예수님에게로 이르는 길은 언제나 가장 가까이에 있다(계3.20). 주님이 나의 도피성 되심으로 자격 없는 나를 보호하시고 지켜주셨듯이 나 역시 주님의 뜻을 이루는 조그만 도피성으로 살아야겠다. 이것이 나를 부르신 하나님의 거룩하신 부르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