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742새벽 | 삼손을 보며 성도를 생각한다(삿15.14-20).

742새벽 | 15.14-20

삼손을 보며 성도를 생각한다.

 

여호와의 영이 삼손에게 갑자기 임하시매”(14)라는 전혀 새로운 소절(小節)이 시작된다. 사실 삼손은 아무 자격(공로) 없어도 -나도 마찬가지다- 하나님께 쓰임 받는 은혜를 입게 된다(15-17). 비록 온전하지는 않지만 하나님을 그를 들어 블레셋을 심판하는 일에 쓰신다.

그런데 놀랍게도 우리가 우려했던 문제가 발생했다. 삼손은 큰소리를 지른다(18). 하나님이 임했는데 목말라 죽을지 모른다고 소리 지른다(14,18). 삼손은 오직 자신의 목숨을 위해서, 자신의 필요(need)를 위해서 하나님께 고한다. 그는 한 번도 타락한 민족을 위해, 가나안의 부흥을 위해, 자신의 사명 감당을 위해 부르짖은 적이 없다. 반면에 그는 자신의 죄에 대해서는 결코 고하지 않았던 사람이다(14.6,9,16). 그러나 반대로 이방의 기생 앞에서는 하나님의 비밀을 고해 버렸던 사람이다(14.17). 이처럼 오직 자신의 필요만을 위해 구하는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삼손의 부르짖음에 응답하신다(19).

 

삼손 에피소드

 

사사기의 무대는 약속의 땅 가나안이다. 삼손은 태어나기 전부터 기묘자’(13.18)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특별하신 은총을 맛 볼 정도로 사시기를 대표하는 사람으로 사사기 안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성령의 감동을 받으며 사사로 부르심을 받는다. 그런 그가 어이없게도 육적인 것 뿐 아니라 영적으로도 몰락한다. 그는 이렇게 살아야 할 사람으로 13장이 준비된 것이 아니다.

 

1. 그리스도인 역시 삼손처럼 이중성을 가지고 살 수 있다.

가나안에서도 삼손처럼 살 수 있는가? 성경은 그럴 수 있다고 증거한다. 1325~ 1514절이라는 하나님의 영사이에서 141-4,7-10,16절처럼 살 수 있다는데 씻을 수 없는 딜레마가 있다. 이것이 성도의 이중성이다.

또한 하나님의 영에 감동을 받은 사람도 삼손처럼 살 수 있는가? 삼손은 성령과 자아의 끈질긴 대결을 시도한다. 13장에서 14장으로 전개되는 삼손 이야기가 그렇다. 중요한 것은 그가 자신의 욕망에서 시작하여 성령으로 나아간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로 성령으로 시작하였다가 육체로 전락하였다는 점이다(5.16-18, 6.7-8).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위험하며, 자신을 결국에는 파멸로 몰아가는 씨앗인가를 그는 몰랐다. 어쩌면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이 이렇게 살아간다고 볼 수 있다. 신분은 13장으로, 그러나 수준은 14장으로 말이다. 이것은 생각보다 치명적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13장의 삼손을 포기하지 않으신다

 

2. 결국 삼손처럼 살아가는 성도가 알아야 할 것은 이것이다.

거룩한 신분에 있는 성도가 그것으로 말미암은 거룩한 수준을 유지하지 못하면 그는 삼손처럼 부르심을 받았으나 삼손처럼 살게 될 수 밖에 없다.

 

가나안에 있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같은 의미로써 예수를 믿고, 성령님이 내 안에 거하신다는 구호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죄와 싸워 승리할 능력이 없으면 우리는 삼손처럼 한마디로 웃기는 사람으로 전락하고 만다. 얼마나 고달프고 비참한가. 삼손은 오늘을 살아가는 성도들의 그림자다

 

  

제목 날짜
75수요 | 천국이 비유 안에 보인다(막4.21-34). 2019.07.25
759새벽 | 이단(異端)들을 보라!(골2.16-23) 2021.12.26
758주일 | 여호수아의 영성, 나의 고백(수24.14-33) 2021.12.26
757성탄절 | 첫 번 크리스마스!(눅2.1-20) 2021.12.24
756새벽 | 빌레몬, 오 형제여!(몬1.15-25) 2021.12.21
755새벽 | 빌레몬, 당신을 믿습니다!(몬1.8-14) 2021.12.20
754새벽 | 응답: 회복하리라!(욜3.1-21) 2021.12.19
753주일 | 예수님은 누구신가?(마1.1-17) 2021.12.18
752새벽 | 메뚜기 재앙주의보(욜1.1-12) 2021.12.14
751새벽 | 침묵일기.沈黙日記(삿21.13-25) 2021.12.13
750새벽 | 맹세일기.盟誓日記(삿21.1-12) 2021.12.12
74새벽 | 성전을 떠나시는 하나님: ‘See You Again!’(겔10.1-22) 2019.07.24
749주일 | 하나님이 하십니다(수24.1-13). 2021.12.12
747새벽 | 폭행일기.暴行日記(삿19.16-30) 2021.12.08
746새벽 | 애첩일기.愛妾日記(삿19.1-15) 2021.12.06
745새벽 | 미가와 단 지파의 인생이력서(삿18.21-31) 2021.12.05
744주일 | 산상수훈(山上垂訓)④ - 우선순위(마6.19-34) 2021.12.05
742새벽 | 삼손을 보며 성도를 생각한다(삿15.14-20). 2021.11.30
741새벽 | 삼손 에피소드1(삿14.1-20) 2021.11.29
740새벽 | 삼손이 오고 있다(삿13.15-25). 2021.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