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344새벽 | 사색당파(고전1.10-17)

344새벽 | 고전1.10-17

사색당파(四色黨派)

 

사색당파(四色黨派, 10-12)

분열(다툼)은 분파와 파당으로 교회를 네 조각으로 만들어 버렸다(12). 이 문제가 세례와 연결된 것을 보면(13b-17a), 아마도 나는 ○○에게 세례를 받았다.”는 자랑으로 출발한 티격태격이 급기야 나는 너보다 우월하다는, 세례라고 다 세례냐 누구에게 받느냐가 더 중요하고, 따라서 이 정도의 사람에게 세례를 받아야 그게 더 차원 높은 것 아니겠냐는 뭐 이런저런 논쟁들이 마침내 주님의 몸된 교회가 사색당파(四色黨派)로 나누어지게 된 것이지 싶다.

하나님이 고린도교회에 주신 감사가 자신이 누구에게 속했고, 그것이 다른 파에 속한 것보다 얼마나 더 우월하고 지혜 있는 경우인가를 변증하고, 그래서 서로 골이 깊어가다 못해 결국 파당(파벌, 분파)으로 네 조각이 나 버렸으니 참으로 통탄할 일이 아니고 무엇인가.

 

분쟁 클리닉(13-17)

문제의 원인을 먼저 바울에게서 찾는다: “바울이 너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박혔느뇨?”(13b) 바울은 자신도 모르게 자신을 따르는 자들이 하나의 세력을 형성하고 다른 파벌과 암암리에 논쟁(언쟁, 분쟁, 다툼)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통탄했을 것이다.

바울은 지금 자신에게 속해 있다며 분쟁을 일으키고 있는 소위 [바울파]에게 먼저 권면한다(13-16). 주님과 동선(同線)에 설만큼 사람(바울, 아볼로, 게바)이 대단하다면 고린도교회는 이 권면에 답()해야 한다: “그리스도께서 어찌 나뉘었느뇨? 바울이 너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박혔느뇨? 바울의 이름으로 너희가 세례를 받았느뇨?”(13)

무릇 가정에서도 큰 자식에게 호통을 치면 그게 다른 자식들에게 다 해당되는 메시지인 것처럼 지금 나머지 다른 세 파당에게도 바울의 질타는 유효하다. 분파주의자들은 자신들의 이런 일련의 언행(言行)이 곧 주님을 나누어지게 하는, 그러니까 한 주님 안에 있는 주님의 교회를 네 조각으로 나누어지게 하는 결코 가볍게 묵과할 수 없는 죄()임을 깨달아야만 한다.

결국 바울은 너희들이 틀렸다는 말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렇듯 분쟁(다툼)이나 일삼는 말의 지혜가 아닌 주께서 주신 복음을 전하는 것만이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헛되지 않게하는 길임을 분명히 집고 넘어간다(17).

 

교회가 네 조각으로 나누어졌다. 바울은 이 소식을 들었을 때 심장이 멈추는 것 같은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그가 가장 염려하고 걱정했던 바로 그 다른 복음’(1.6-10)이기 때문이다. 어찌된 일이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사람으로 편이 갈릴 수 있단 말인가. 그것도 [바울파]라니!

고린도교회처럼 주님을 옆으로 슬쩍 돌려놓고서 주의 교회라 할 수 있을까. 주님께 집중하는 것을 방해하는 일체의 것들을 다 내려놓고, 그 중에 특히 세상적인 지극히 세속적인 말의 지혜를 버려야 건강한 교회로 세워진다.

나를 통해 하나님의 교회가 하나되고,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헛되이 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오직 복음으로 교회를 세워가자. 주님의 교회 앞에 방해꺼리가 되지 않기를 회개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교회를 내 심령 안에 품는 아침이다.

 

[설교듣기]  

200602_ 사색당파.m4a

 

제목 날짜
1083새벽 | 왕상 21-22장, 시편 123편 2023.05.08
1144-48새벽 | 렘 34-47장, 시편 71-75편 2023.08.14
1155주일 | 모든 성경은 예수를 증거한다(행8.26-40[1]). 2023.08.27
1180-82새벽 | 호 1-14장, 시편 106-108편 2023.09.18
1196주일 | 사울 그 이후(2): 사울 죽이기(행9.23-31) 2023.10.14
926주일 | 용서 사용설명서(마18.15-35) 2022.09.10
942새벽 | 말 1-4장, 시 119편 2022.10.04
946주일 | 십자가, 섬김이 답이다(마20.17-34). 2022.10.09
988새벽 | 딤전 1-6장, 시 37편 2022.12.13
1072-74새벽 | 사무엘하 18-24장, 시편 114-116편 2023.04.23
1160주일 | 성경: 누군가는 읽고, 누군가는 가르치고(행8.26-40[2]) 2023.09.03
1165주일 | 사울이 아직 죄인이었을 때에(행9.1-9) 2023.09.09
1166새벽 | 겔 46-48장, 시편 99편 2023.09.11
1300주일 | ‘여자의 후손’ = 그리스도(창3.1-19) 2024.03.16
344새벽 | 사색당파(고전1.10-17) 2020.06.02
351새벽 | 구원 그 이후, 중요하다(고전10.1-13) 2020.06.15
393새벽 | 바벨론아! 심판의 날이 가까왔다(사13.1-22). 2020.07.28
405주일 | 4인4색 부모행전2: 아버지 이삭(히11.20, 창27.1-14) 2020.08.09
631새벽 | 하나님의 지혜수(智慧水)가 흘러야 한다(잠18.1-12). 2021.06.02
943-944새벽 | 마 1-7장, 시 119편 2022.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