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378새벽 | 인과응보(因果應報) 방정식(사3.1-12)

378새벽 | 3.1-12

인과응보(因果應報) 방정식

 

예루살렘과 유다에 그렇게도 하실 말씀이 많으셨을까? 유다가 비록 사죄의 은총(1.18) 안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입는다 할지라도 죄에 따른 형벌은 피할 수 없다. 하나님은 이 문제를 해결하시기 위해 먼저 유다의 현실(1-7)과 이처럼 될 수 밖에 없도록 만든 과거(8-12)를 진단하신다. 과연 다시 추궁하시는 유다의 죄목(罪目)은 무엇인가? 하나님은 왜 이토록 이런 문제들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시는가? 얼른 생각하기에 우리들이 크게 생각하는 종교적인 죄상들이 아니라는데 의아스러움이 크다. 어쩌면 그만큼 우리의 생각은 과녁을 벗어나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이 죄라 하시는 것을 우리는 아니라 생각하며 언행하며 사는 것 아닐까.

 

유다의 오늘(1-7)

하나님은 먼저 죄의 보급로를 차단하시겠다 하신다. 죄가 들어오고 만들어지는 길목과 바이러스를 퇴치하시겠다는 하나님, 여기 1-3절에 목록화 되어 있는 사람들의 삶이라는 게 결국은 죄가 들어오는 통로였다는 얘기인데, 순간 머리가 서는 느낌이다. 유다로 하여금 유다 되게 하시기 위해서 세운 여러 직책(직분, 사명)들이 오히려 하나님과 원수 되는 일에 쓰이는 도구로 전락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하나님도 유다를 아수라장으로 방치하시겠다(4-7) 하신다. 로마서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1.24-32).

 

유다의 어제(8-12)

이처럼 혼돈의 늪에 빠진 유다로 추락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 백성들 끼리의 아귀다툼은 곧바로 하나님께 불손한 언행(言行)이 된다. 죄는 숨길 수가 없다. 죄와 더불어 안색부터 변했던 가인처럼(4.5-7) 죄는 하나님의 색깔과 반대로 나타난다(9a). 그러니 아이들이나 부녀들이나 백성의 지도자들이 학대와 심판과 죄로 가는 길을 안내하며 각기 자기 소견에 옳은대로 살아가게 된다. 이것이 어제의 유다가 심은 것이고 그것이 오늘의 유다에 가시와 엉겅퀴로 자라 유다는 지금 쑥대밭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다는 여전히 하나님의 백성, ‘내 백성이다. 놀랍다. 유다는 이미 하나님의 가족됨을 파기하고 말았는데, 그래서 하나님의 품을 떠나 죄와 벗삼아 초라한 싱글로 살아가고 있는데 하나님은 변함없이 내 백성이라 하신다. 그리고 계속해서 말씀하시고, 이사야까지 보내사 짝사랑에 가까운 구애(求愛)를 시도하신다. 내 하나님 아버지는 이런 분이시다.

하나님이 은혜와 축복을 부어주셔도 언행(言行, 8)은 물론 죄를 자랑스럽게 드러내 놓고 말하며, 숨기려 하지도 않는다. 나 또한 하나님의 법정에 소환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사야까지 소명자로 부르셨는데 토끼처럼 낮잠이나 자고 있다가는 게임이 끝날지도 모른다. 이사야가 토해 내는 말씀의 명주실을 받아 주께서 기대하시는 작품을 만들 때다. 지금은 뽕잎따령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주는 나에게 아름다운 명주실을 요구하고 계신다. 유다를 보며 나는 보는 이사야 묵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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