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379새벽 | 죄의 바로미터(사3.16-4.1)

379새벽 | 3.16-4.1

죄의 바로미터(barometer)

 

여인들의 죄(3.16): 공범

하나님께서 왜 여인들에게 시비를 거시는 걸까. 그것은 신실하던 성읍이 창기가 되었기 때문이다(1.21a): “신실하던 성읍이 어찌하여 창기가 되었는고또한 그 땅에는 우상도 가득하므로 그들이 자기 손으로 짓고 자기 손가락으로 만든 것을 경배하여”(2.8) 살아가며, 하나님이 아닌 대용품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이때에(3.1-3) 여인들마저 날뛰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성적인 타락이었다. 웃시야 왕의 태평성대는 이렇게 몰락하고 있는 중이다. 그 옛날 하나님이 염려하신 일이 현실이 된 것이다(8.11-20). 이사야가 피를 토하듯 외치는 걸 보면 아마도 이런 성적으로 문란한 풍경이 공공연하게 자행되는 시대였으리라 여겨진다.

 

하나님의 개입(3.17-26): ‘그 날에 제하시리니

성적인 타락은 곧 육체의 질병으로 이어진다(3.17). 몸이 망가지는 것이다. 이것은 심판이요 죄의 값이다. 하나님은 성적 타락을 응징하시는데 이것은 여인들의 아름다움과 존귀의 상징들을 그들의 몸에서 벗기실 것이다(3.18-23). 그리고 그 대신에 썩은 냄새가 나고, 대머리가 되고, 상복을 걸치고, 수치의 자국만 남을 것이다(3.24). 자신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던 남자들은 전쟁으로 말미암아 다 죽어 쓰러질 것이며, 시온에는 통곡소리만 하늘을 덮게 될 것이다(3.25-26). 여인들의 성적 타락으로 가족(가정)이 해체되었고, 남편이 될 만 한 남자를 찾기조차 어려운 시대가 될 것이라 하신다(4.1).

지도층(백성의 장로들과 고관들)은 가난한 자를 등쳐먹고 있고(3.14-15), 그렇게 해서 부자가 된 가정의 여인네들은 사치와 성적 향락에 물들어 있다. 이게 유다의 현주소이며, 하나님의 심판이 개입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심판이 자신들의 몸에서(3.17,24), 전사(戰死)하는 남편들에게서 집행되고 있는데(3.25), 정작 슬퍼하고 갈급한 것은 잃어버리고서 남편의 자리를 대신해 줄 또 다른 남편을 찾는 일에만 급급하고 있다(4.1). 끊임없는 죄의 악순환만이 물밑에서 획책되고 있을 뿐이다. 어느 누구도 이 모든 고통과 하나님의 심판에 의해 깨져버리고 해체되고 있는 가정(가족)을 보며 하나님께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여기다.

 

우리시대는 영성의 시대다. 21세기는 영성으로 자신을 지키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게 회복할 수 없는 지경으로 추락하고 만다. 죄를 이기고, 사탄을 이기고, 정욕을 이기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한 시대다. 이것들은 누가 대신해 주지 않는다. 내 몸은 내가 지켜야 하고, 내 영혼의 건강은 내가 살펴야 한다. 성령님과의 깊은 교제만이 영성의 파도타기를 성공적으로 감당할 수 있다.

거룩을 향한 몸부림이 약해지지 않도록 내 영혼을 거룩으로 묶어야겠다. 결코 만만한 세상이 아니다. 새가 내 머리 위로 날아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내 머리에 둥지를 내리는 것은 막아야 한다. 세상이 악해질수록 순결과 거룩과 깨끗함으로 무장한 그리스도인들이 많아져야 한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것들을 하나님을 슬프게 하는 것으로, 하나님의 심판을 재촉하는 것으로, 그리하여 유다처럼 하나님의 법정에 피고가 되어 부끄러움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내 영혼에 거룩의 날개를 달아야겠다.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의 균형잡기(딤전4.5)를 위해 말씀 한 모금 입에 물고 하늘 한번 바라본다. 청명한 하늘처럼 맑고 깨끗한 영혼의 창을 여는 삶이고 싶다. 그래야 하나님이 내 안에 오실 때도 불편하시지 않고, 나 역시 두렵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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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의 균형을 잡고 내 영혼에 거룩의 날개를 달아야 한다는 멋진 문학적 표현이 감동이다.
    '성령님과의 깊은 교재' 어렵고 힘든 세상살이에서 이것만이 답이되는 세상,어떤 상황 속에서도 넉넉히 이겨내는 믿음, 그것이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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