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457새벽 | 사도의 정도목회.正道牧會(고후12.11-21)

457새벽 | 고후12.11-21

사도의 정도목회(正道牧會)

 

바울은 사도가 아니다(11-13).

바울은 간교하게 속임수로 고린도교회를 착취했다(14-18).

바울이 그리스도 안에서 맺은 복음의 열매인 고린도교회가 오히려 바울을 거부하고 있으니 도대체 이 어찌 된 일인가? 또한 쉽게 말하면 바울은 삯꾼이다.”는 비난이다.

이에 대한 첫 대답, 놀라운 지혜의 대답이다: “내가 여러분과 함께 있으면서 복된 시기와 힘겨운 시기를 보내는 동안, 참 사도를 구별하는 온갖 표적들, 곧 놀라운 일과 이적과 능력의 표적들이 분명하게 나타났습니다. 여러분이 나나 하나님께로부터 다른 교회들에 비해 덜 받은 것이 한 가지 있기는 합니다. 바로 내 생활비를 책임지지 않은 것 말입니다. 참 미안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에게서 그 책임을 빼앗은 것을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12-13, The Message)

또한 바울은 삯꾼이다.”는 계속되는 비난에 대한 답이다(14-18). 그는 목숨까지 내어주며 복음을 위해 헌신하였다. 그럼에도 그는 가장 치명적인 부분 가운데 하나에 의심을 받고 있다. 이에 14절에 이어, 그러나 실상 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의 영혼을 위하여 크게 기뻐함으로 재물을 사용하고 또 내 자신까지도 내어”(15) 주었음을 상기시킨다.

 

고린도교회가 바울을 비난하는 이유가 있다(19-21).

첫째, 아직 영적 어린아이와 같기 때문이다(20). 고린도교회는 여전히 연약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다툼과 시기와 분노와 당파 싸움과 비난과 험담과 교만과 소란이 있는 교회다. 이 정도의 영적 수준이면 바울이 바울로 보일 턱이 없다. 무릇 사람은 자기 수준에서 사물을 본다. 그 사람의 언행은 그 사람의 영적 수준이다. 한 사람의 영적 실력은 그 사람의 언행을 넘지 않는다.

둘째, 전에 죄를 지은 사람들 가운데 아직 회개하지 않은 사람들 때문이다(21). 그래서 바울 만나기를 두려워한다. 이들은 바울이 고린도를 다시 방문하면 교회의 권징(징계)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미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으나 아직 육신에 속한 옛 성품을 버리지 않는 일단의 무리들이 교회 안에 어느 정도의 세력을 형성하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복음이 바울을 거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비록 사람으로부터 거부를 당할 수 있어도, 그래서 그것이 때로 고통과 고난으로 몰아넣을 수는 있어도, 그러나 그것은 복음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일련의 것들이 결과적으로 복음 안에서 살아야 할 풍성한 것들을 놓치게 만들고 있다면, 그것만큼 영적 전투에서 패배하고 있다는 것을 부끄럽게도 인정해야만 하지 않을까.

고난과 고통은 그것대로의 몫으로 아프게 맛보게 되고,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바로 그 안에 일어나는 거대한 영적 전쟁을 실패케 만드는 쪽으로 작용하도록, 그래서 결국 상처뿐인 영광이 되게 해 버린다면, 그것만은 피해야 한다.

고난과 시련, 그것 좋다. 하지만 그것들 때문에 복음이 복음 되는 것까지를 놓치고 있다면 그것이 더 큰 시련이 아닌가. 바울은 멋지게도 이 둘 모두를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상대하고 있다. 그래 오늘도 바울에게서 배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린도교회와 못난 성도들을 가슴에 품고, 스스로 어리석은 자가 되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애정을 가지고 목회하는 그 영광스런 목양을 포기하지 않는 바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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